패트롤도 트레이닝도 끝난 늦은 밤, 디노는 노바와 만나야 한다며 자리를 비웠고 주니어는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모처럼 느긋하게 혼자만의 음주를 즐기던 키스는 막 문을 열고 들어오는 페이스에게 손을 들어 짧은 인사를 건넸다. 다녀왔어, 하고 대답한 페이스는 곧바로 방에 들어갈 거라는 그의 예상과는 달리 주방으로 향한다. 어차피 제 용건만 마치면 방으로 들어갈 테니 키스는 섣불리 참견하는 대신 다시 손에 들린 맥주로 시선을 돌린다.
“키스.”
“엉”
오늘따라 페이스가 유독 제 예상과는 다르게 행동한다. 제 이름이 불리는 소리에 소파에 늘어지듯 앉아 맥주를 홀짝이던 키스의 고개가 뒤를 향했다. 기껏 불러놓고는 손에 들린 컵을 홀짝이던 페이스가 느긋하게 걸어온다. 키스가 기대고 있는 소파 등받이에 느슨하게 팔을 걸친 페이스가 그를 내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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