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를 보는 아케치 썰아케치 생존 if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케치가 한쪽 눈을 잃었는데
그 후로 괴이쩍은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오컬트물이 보고 싶다......(그래요 오컬트가 너무 좋아요)
페르소나 섀도는 인간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는 신화나 전설 민담 등을 기반으로 한 모습을 띠고
애초에 어째서 인간의 무의식 속에는 그런 신이나 귀신 요괴나 괴물의 이야기가 잠들어 있는 것일까
그건......
그들이 인간의 인지 바깥에
정말로 존재하기 때문인 것은 아닐까
라는 느낌으로...
내가 미쳤다고 생각해
-......
난 내가 미쳤다고 생각해
↑이런 대화가 보고 싶음
애초에 신화니 전설이니 하는 것들은 인간이 이해 못할 일들을 이해 가능한 범주 속으로 밀어 넣기 위해 창작한 이야기에 불과해
그게 정말로 존재한다는 말은 사리에 맞지 않아
그저 내 환각에 불과하다는 설명 쪽이야말로 명쾌하고 합리적이지
하지만 이세계도 존재하는데 그 외의 오컬트가 존재하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지 않을까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머릿속에만 존재하면 그것은 거짓이 되는 것인지
그래서......
아케치가 이츠마데 같은 거 보면 좋겠음
(이츠마데: 시체를 방치해 두면 나타나는 괴조로 언제까지 이 시체를 방치해둘 거냐고 '이츠마데 이츠마데' 하고 울어서 이츠마데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츠마데를 따라가 도착한 곳에는 정말로 신원 모를 시신이......
로 시작되는 오컬트+추리물 보고 싶음
약간 그...... 아케치 생존 if에서 아케치가 사회의 메이저리티에서 튕겨 나와 버리면 뭔가 좋은 느낌을 줌...... 그 상태로 그냥 꾸역꾸역 살았으면 좋겠기 때문에...
그 상태에서 딱히 사회에서 아주 튕겨난 것도 아니지만 사회에 완전히 편입되었다고 할 수도 없는 주인공이 아케치가 아주 벗어나지 않게끔 붙잡아 놓은 채로 같이 살면 좋겠음
'이건 환각이다'라고 주장하면서도 내버려 두면 요괴랑 주절주절 대화하기 시작하는 아케치를 바라보는 주인공이라거나...
그래서...... 아케치가 갑자기 뭘 보더니 혼자 달려나가기 시작해서 헐레벌떡 뒤쫓아갔다가 시체 같이 보게 된 주인공......이 보고 싶음
그제야 이츠마데는 환각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시체는 환각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아케치......
아무튼 경찰 불러다가 신고하고 경위서 같은 거 작성하고 있는데
시신 발견한 후로 계속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던 아케치가 갑자기 '이건 살인사건이다'라고 주장하면 좋겠다
그것도 그냥 살인이 아니라 연쇄살인일 거라고......
근거는...... 두 갈래로 나뉘는데
하나는 이츠마데가 '방치당한 시신들의 원혼이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괴조'라는 것...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방치당한 시신이 하나뿐만이 아닐 것이라는 다분히 오컬트적인 이유이고
나머지 하나는
아케치가 탐정왕자로 활동하던 시절에 비슷한 방식으로 살해당한 피해자가 있었는데 그 범인이 발견되지 않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어서 였으면 좋겠음
물론 아케치가 입밖으로 내뱉는 근거는 후자 뿐임
그리고 이런 소리 하다 보면 전 꼭 헛소리가 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모르가나랑 너는 뭐 아는 거 없어 / 이 몸은 요괴 얘기는 모른다구 / 하지만 너도 네코마타잖아 / 이 몸은 네코마타가 아니야 같은 정형화된 만담 하는 주인공이 보고 싶고요......
아무튼 간에... 정말 요괴가 있는 건지 아닌지 아케치가 정말 이걸 자기 망상이며 환각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실재한다고 여기는 건지 주인공 입장에서는 도무지 감이 안 잡히면 좋겠음
그런데 뭐 아케치 입장에서도 그걸 엄밀하게 구분해낼 수 없을 듯 본인이 엄밀하게 구분하고 있다고 착각할 수는 있어도......
경찰서에서 조서 작성 중에 벌떡 일어나더니
다른 시체도 찾아야 해
하고는 휙 나가버리는 아케치 보고 싶음
주인공은 못 나가서 모르가나가 대신 쫓아가고...
아케치는... 시체 발견 후에도 계속 이츠마데가 이츠마데 이츠마데 울고 있는 소리를 듣고 있었던 거면 좋겠음
찾지 못한 시체가 더 있다
찾아내서 원한을 달래 주지 않으면 이츠마데의 울음은 끝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제 여기서 재미있어지는 부분은
이게 정말 요괴라면 이츠마데가 아케치를 시체가 있는 곳까지 안내하는 것이겠지만
아케치의 망상, 환각이라면 아케치가 여태껏 나온 정황을 통해 추론한 결과물로서 시신 앞에 다다르게 된다는 것인데
아케치는 정말로 이츠마데를 따라가서 시체를 찾아내고 나서도 그 둘을 분간할 수가 없었으면 좋겠음
이츠마데가 없다면
정말로 망상이고 환각이라면
시체를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아케치고 시체가 있는 곳을 추리해내는 사람도 아케치임
하지만 대체 왜...... 자신이 그런 짓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아케치 스스로도 알 수가 없는 것임
그리고 시체 앞에서 멍하니 멈춰 선 아케치의 뒤를 조그만 고양이 몸으로 열심히 뛰어서 쫓아온 모르가나......(귀엽다)
진짜로 또 다른 시체가 있다는 거 뒤늦게 발견하고 깜짝 놀람
그리고 아케치의 귀에는 아직도 이츠마데의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그리고 한편으로 주인공은
안 그래도 내내 공안한테 미행 당하는 꼴인데 시체까지 발견해서 실시간으로 인생이 꼬이고 있음(;)
1발견자 아케치는 말릴 틈도 없이 도망쳐버렸고(라고 의심되고)
진술 내용도 '어쩌다 보니까 발견했다'인데 정작 우연히 발견했다기에는 어디 있는지 아는 상태에서 발견한 듯한 느낌이고
말은 아니라고 하는데 이 녀석들이 진범 아님 하는 눈초리로 조서 작성 끝난 후에도 계~속 은근하게 붙잡아두고 있음
주인공: oO(진짜 경찰 너무 싫다)
하필이면 아케치가 아무도 살인이라고 생각 안 하던 상황에서 '살인이다' '연쇄살인이다' 이런 말 해 버려서
자기들이 재미로 연쇄살인 저질러 놓고 안 들켜서 재미없으니까 일부러 신고해서 세상에 알리려는 수작인 거 아님
이라는 의심을 사고 있는 중인 것임......
그러던 중 아케치에게서 전화가 오고...
시체 한 구 더 발견했다고 하고......
주인공은 내심 아케치가 자길 엿먹이려는 수작은 아닌가 하는... 나름대로 합당한 논리에 기반한 생각을 잠깐 했음
(이 논리의 이름은 피해의식임)
아니... 어디서 자꾸 경찰도 발견 못하고 실종자라고만 생각했던 사람 시신을 발견하는 건데......
아무튼 그래서 도로 경찰서 오는 아케치...(와 모르가나)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주인공은 아직도 공안에 미행당하는 신세지만 아케치는 아직도 '청렴한 탐정왕자' 이미지가 남아 있어서
아케치 되돌아오고 나니까 관심병자 연쇄살인마 콤비라는 오해는 어떻게든 풀림(;)
오랫만에 아케치가 '탐정 왕자' 흉내 내는 거 보게 되는 주인공 보고 싶음...
생긋 웃으면서 사근사근하게 굴고
요괴 얘기는 일언반구도 없이 자기 '추리'를 이야기하고...
그런데 그런 아케치를 보는 게
보이지도 않는 요괴랑 중얼중얼 대화하는 아케치를 보는 것보다 더 이질적이라고 느끼면 좋겠다
그렇게 간신히 경찰서에서 풀려난 주인공...(과 딱히 붙잡히지도 않았던 아케치)
그런데 경찰서 나오자마자 표정 싹 바꾸더니 아직 발견 못 한 시신이 남아 있어. 하는 아케치 보고 싶음...
- ......범인도 아직 잡히지 않았고.
하. 살인범을 무슨 수로 붙잡을 생각이야 '힘'도 다 사라졌는데.
-그렇다고 내버려둘 수는 없잖아
어이가 없군...... 우리가 해결할 일도 아니야. 경찰한테 맡기면 그만이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잖아
이런 대화 보고 싶음......
주인공의 이 말이 아케치 역린을 진짜 꽉 눌렀으면 좋겠음
안 그래도 자기가 왜 이 짓을 하는 건지 자기도 몰라서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는데 주인공이 마치 자기에 대해 모든 걸 다 안다는 듯이 굴어서...
그리고......
자기가 주인공의 저 말에 잠깐이나마 흔들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아케치 발끈하면 좋겠다
와중에도 사람 없는 곳까지 주인공 손목 붙잡아 척척 끌고 가서 인적 드문 곳에서 화 냄(;)
너 내가 살인범이라는 사실 잊고 있는 거 아니야
이제 와서 누가 죽었다고 눈썹 하나 까딱할 것 같아
살인이니 뭐니 하는 건 나랑은 하나도 상관 없는 얘기라고
-한 번도 잊은 적 없어.
무채색 눈동자 한 쌍이 아케치를 꿰뚫었다. 그러면 왜, 라고 묻고 싶었으나 도무지 입이 열리지 않았다.
-그래도 지금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어.
-그리고 아케치가 내버려두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알아.
심장 부근이 뜨끔했다.
아아. 머릿속에서 이츠마데가 운다.
......시체의 부패 정도나 훼손 상태를 보아하니 약 일년 전에 발견됐던 시신과 지금 발견된 시신을 죽인 범인은 동일인일 가능성이 높아
워낙에 외진 곳에 방치한 탓에 발견이 늦어진 것뿐이고 일년 동안 꾸준히 살해했다고 봐야겠지
문제는 범인이 시체를 확실하게 숨기지는 않았다는 부분이야
발견을 늦추기 위해 사람이 잘 오지 않을 법한 곳에 방치하기는 했지만, 꼼꼼하게 숨길 마음은 애초에 없었다고 생각해
오히려 우연히 누군가에게 발견되기를 바랐다고 봐
-즉
......쾌락범일 가능성이 높아. 여태껏 찾아낸 피해자들에게 젊은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을 보아서... 뭐, 부검 내용을 모르는 이상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손을 댔을 가능성도 있겠지. 생전이건, 사후건
-끔찍하네
이런 녀석들 사고방식이야 뻔하지. 자기가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하지만 그런 놈들일수록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실수를 하게 되어 있어.
-......(자기소개인가)
뭐야 그 표정은
-아무것도 아냐
(왠지 짜증남)
아마 시신에 미처 처리하지 못한 체액 같은 게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아. 내버려 둬도 경찰이 잡을 수 있다는 소리지
-내버려 두면 피해자가 더 생길 수도 있어
......흥. 그 소리 할 거라고 생각했어
지금 생각해보니까 주인공이 상경해서 아케치랑 동거하려면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할 테니까 아케치 탐정왕자 시절에 첫 시신 나온 거면 최소 2년 전이 맞는데요...... 사소한 것은 넘어가도록 합시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둘이 범인 찾기 시작하면 좋겠음
시신 찾은 장소 지도 위에 체크해서 대략적인 범인 행동 반경 유추하고
알아낼 수 있는 피해자 정보도 닥닥 긁어모으고
범인 행동 반경 근처에서 실종됐다고 신고 들어온 여자 더 없는지도 확인하고...
그러는 중에도 아케치는 요괴들이 한마디씩 거들거나 방해하는 거 계속 보고 듣고 있으면 좋겠음
만일 정말로 피해자들의 원혼이 모여서 이츠마데가 되었다면
아마 자신에게 원한이 있는 영혼들도 한데 모여 요괴가 되어 있을 것임
한둘이 아니겠지
그런 것을 본 적은 없으니까 이 요괴들은 그저 망상에 불과할 것이라고......
아케치는 그렇게 생각했음
주인공은 솔직히 아케치의 망상이건 실제로 존재하건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가 없겠지 어쨌거나 자기한테는 안 보이니까......
주인공이 알 수 있는 거라고는 아케치가 생각보다 요괴를 싫어하지는 않는다는 정도 아닐까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몰라도 나쁜 느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두 사람은 다양한 노력으로 범인의 활동범위는 꽤 좁힐 수 있었지만
사실 과학수사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보가 많은 것도 아니고 쓸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다 보니까 정말 범인을 잡기는 어려웠음
그래서...... 함정수사 하면 좋겠다
어떻게
주인공이 여장함
그리고 일부러 범인 눈에 띌 만한 장소 돌아다니며 '피해자로 괜찮게 느껴질 법한' 어필을 은근히 함
그냥 주인공 여장이 보고 싶은 거 맞아요 네......
아케치는 이 바보 같은 계획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음
애초에 170 중반이 여장해서 낚시하자는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원인은 피해자 중에 상당히 키가 큰 사람이 있었기 때문인데
그렇다는 말뜻은 범인은 그렇게 키 큰(그래서 상대적으로 제압하기 어려울) 사람도 제압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는 뜻임
그러면 주인공도 위험해짐
데려온 사람이 여자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고 순순히 보내줄 리도 없을 것이고......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함정수사 같은 걸 할 필요는 정말 어디에도 없음
지금까지 모은 정보를 경찰에 넘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함
어쩌면 경찰도 이 정도는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름
현실을 이야기하며 논리적으로 반대하는 아케치에게 주인공은 한 마디만 했음
그래도 그렇게 하고 싶어
어쩌면 그냥 경찰이 싫고 믿을 수 없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름
어쩌면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고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하찮은 공명심일지도 모름
그래도 그렇게 하고 싶었음
논리는 그저 논리일 뿐이고
사람의 마음은 합리를 향해 움직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결국 주인공이 하자는 대로 함정수사가 시작됨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모르가나가 주인공 근처에서 대기하고
주인공은 발신기랑 도청기 같은 거 몸 곳곳에 숨겨두지 않았으려나
아케치... 약간 이런 느낌으로 상상하고 있었답니다
주인공은 딱히 크게 달라지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https://t.co/1Wg8K0iw5E
시신 발견된 거 뉴스에도 나왔을 테니까
어지간한 인간이라면 이런 시기에는 자숙하겠지만
이런 범인이라면 오히려 반대로 뻔뻔하게 다음 사냥감 물색하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여장하고 돌아다니면서 '연고 없는 쉬운 사냥감' 연기 한지 며칠 안 돼서 정말로 범인이 걸려들면 좋겠음
그러니까 범인이 걸려들었다는 소리는......
주인공이 뒤통수를 냅다 후드려 맞고 뇌진탕 걸린 사이에 범인이 깔끔하게 전기충격기로 지져서 기절시킨 다음에 홀랑 차에 태워서 끌고 갔다는 뜻임......
과연 한두 번 해본 게 아닌 숙달된 조교의 솜씨였음
(그걸 전부 보고 있던 모르가나: 경악)
아케치도 그거 다 듣고 있다가 빠르게 차 쫓아가기 시작하겠지... 택시 잡아서 저 차 따라가 주세요 같은 거 하지 않았으려나
그렇게 택시 운전사 아저씨의 남몰래 품고 있던 택시 운전하며 한 번쯤 경험하고 싶은 상황 버킷리스트를 자기도 모르게 이뤄 준 아케치......()
이츠마데의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아케치는 자신이 너무 안일하게 굴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주인공이 계획을 말했을 때 말도 안 되는 헛소리 그만 하고 경찰에 신고나 하라고 딱 잘라 말했어야 했음
위험해질 거라고 알면서 왜 그러지 못했던 것일까
만약에 영구적인 상해가 남으면
어딘가 잘못돼서 죽어 버린다면
만일 자신이 제때 도착하지 못한다면
범인을 말릴 수 없다면
그러면......
눈앞에 시체의 환영이 아른거렸음
한때 그 시체는 모친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한편 주인공
다행스럽게도 금방 깨어남
손발은 묶여 있고 얼굴엔 뭔가 씌워져 있어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앞도 안 보이고 숨 쉬기도 좀 힘들었음
단단히 묶여 있으려니 체포 당했을 때 떠올라서 기분은 좀 안 좋았는데 아케치보다는 훨씬 태평했음
지금은 그때랑 다르게 자백제도 안 맞았고...... 세게 후드려 맞은 뒤통수는 아프긴 했는데 그거 말고는 딱히 이상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았고...
그리고 휴대폰은 빼앗겼어도 도청기랑 위치추적 발신기는 들통 안 난 모양이었기 때문에
아케치가 잘 해주겠지 하는 생각도 있었음
그렇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만 한 건 아니고 재주 max 초 마술의 솜씨로 어떻게든 묶인 손목 풀어내려고 애쓰고 있겠지
기절한 척 늘어져서 몰래몰래 하려니까 좀 지지부진하지만 그래도 슬슬 풀릴 듯 말 듯 했음
그리고 그 시점에 차가 멈췄음
그렇게 주인공이 목숨의 위기 겸 정조()의 위기에 반역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한편으로...... 아케치는 택시에서 내려서 열심히 뛰고 있을 듯
참고로 모르가나는 택시 타기 전에 아케치랑 합류해서 무슨 차 따라가면 되는지 알려주는 공헌을 했음(지금도 아케치가 들고 뛰고 있다는 뜻)
한쪽 귀에는 이어폰 꽂아서 도청기에서 들리는 소리 다 듣고 있겠지...
그런데 범인이 주인공 희롱()하는 것 같은 말소리가 들려서 진짜 기겁하면서 달리면 좋겠다
와중에 이츠마데는 계속 울고......
범인은 아직 주인공이 여자인줄 앎 주인공이 저항해서 못 벗겼기 때문에...()
아무튼 이대로라면 정말 벗겨지거나 몇대 더 맞아서 기절하고 벗겨지거나 둘 중 하나쯤 하겠다 싶은 순간에 아케치가 간신히 문 따고 들어가면 좋겠음
범인이 주인공 공격하려는 순간에......
주인공은 범인이 아케치가 들어왔다는 사실에 놀라서 발이 걸려 넘어졌고 그대로 우연히 바닥에 머리를 부딪혔다고 생각했음
한편 아케치는......
여태껏 계속 아케치 주위에서 시끄럽게 울어대던 이츠마데가 괴성을 지르며 범인에게 달려드는 것을 목격했다
이츠마데는 아케치를 한 번 쳐다보고는 그대로 홀연히 사라져 버렸음
마치 원한은 갚았다는 듯이......
아케치는 주인공과 범인 근처까지 다가갔음
범인은 머리를 잘못 부딪혔는지 죽어 있었음
아케치는... 생각했다
그러면 나는 왜 살아 있는 거지
원념이 모여서 요괴가 된다면
그 요괴가 복수까지 할 수 있다면
그러면 나는......
그러나 깊게 생각할 수는 없었음 모르가나가 야옹야옹 울면서 주인공한테 괜찮냐고 달려들어서......
그제야 정신 차리고 주인공 상태부터 확인하는 아케치......
택시 타고 오면서 경찰에 신고도 해 둬서 경찰차도 뒤늦게 삐용삐용 오고...
며칠만에 또 경찰서 가서 이것저것 하고 그랬겠지
정신 하나도 없이 기진맥진해져서 집에 돌아가는 두 사람과 고양이 한 마리 보고 싶다
그리고 집 가자마자 아케치가 화내면 좋겠음
위험했던 거 알고는 있어
처음부터 말했잖아 무모하고 바보 같은 계획이라고... 진작 말렸어야 했는데 네가 괜한 소리를 하니까......
자칫 잘못했으면 정말로......
아케치는 자기가 이 말을 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음
한때 정말로 그를 죽이려고 했었으면서 이제와서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정말로 모르겠음
그런데도 주인공은 덤덤한 표정이었음
-알아
알기는 뭘 알아 아무것도 모르면서
-모른다는 건 알아. 앞으로도 계속,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훨씬 많을 거라는 사실도.
그래도 괜찮다고 그는 말했다
아케치가 무엇을 보는 것인지 그것이 실재하는지 환각에 불과한지
아케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왜 그것 때문에 심란해지는지
진실은 대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어도 괜찮다고
-모든 걸 다 알 수는 없어.
......
-그래도 아케치가 걱정해준 건 알아. 미안해. 걱정 끼쳐서.
걱정 같은 거 한 적 없어
-그건 섭섭한데
그리고 모르가나가 끼어들어서 아케치가 엄청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달렸다고 놀리듯이 말해주면 좋겠다
그거 네가 너무 살쪄서 무거워서 그런 거라고 응수하는 아케치
그러다가 셋이서 늦은 저녁...야식 먹으러 감
아케치는 그러고도 계속 요괴를 볼 것이고
명확하게 해결되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고
아마 내내 자신은 어째서 죽지 않았는지를 고민할 것임
그래도 아마 괜찮을 것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