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전설 탐정왕자로열 엔딩 이후에 탐정왕자가 도시전설 돼버린 거 보고 싶음
주인공이 고향에서 고3 보내고 도쿄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해서 도쿄로 돌아왔는데
일년 새에 도쿄에 탐정왕자랑 관련한 괴소문이 떠돌고 있으면 좋겠다
아케치 고로 요새 TV에 안 나오는 거 죽어서 그런 거라더라
그런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어디에 가서 뭘 바치면서 도와달라고 빌면 죽은 탐정왕자의 영혼이 나타나서 해결해준다더라
대충 그런 내용......
주인공 당연히 안 믿겠지
아케치가 죽었는가 안 죽었는가는 차치하고서라도
어디에 가야 하는가: 모 방송국의 지금은 안 쓰는 대기실
뭘 바쳐야 하는가: 달콤한 디저트
이래서......
아케치가 거기 왜 있고 설령 있어도 그거 바친다고 도와주겠음 이라고 생각함
그렇게 도시전설은 한 귀로 흘리고 새내기 대학생으로 지내다가
정말로 아케치의 영혼() 보게 되면 좋겠음
엔딩 애니메이션에서 그랬던 것처럼 시야 바깥에서 탐정왕자 교복 복장 아케치가 쓱 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거나......
몇 번 정도 그런 아케치 환상() 같은 걸 보는 주인공...
그리고 기말고사 끝날 무렵 쯤 되니까
괴소문이 더 퍼져 있으면 좋겠다
분명 처음에는 그냥 '방송국 대기실에 단 거 바치면서 도와달라고 빌면 탐정왕자의 영혼이 나타나서 도와준다더라' 였는데
그쯤 가면 완전히 바뀌어서 '특정한 시간대에 특정한 의식을 치르면서 뭘 바치면 탐정왕자의 영혼이 나타난다. 그러나 정의롭지 않은 부탁일 경우 의식을 행한 사람을 잡아간다'
뭐 이런 식으로 바뀌어 있음
장소에 대한 지정도 사라지고 해야 하는 행동이나 바쳐야 하는 물건에 대한 지정은 훨씬 구체적으로 바뀌고......
그리고 정말로 탐정왕자의 영혼을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남
주인공 처음에는 뭐지... 기말고사 기간이라 다들 미쳤나... 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근데 알고 보니까 학교 밖에도 소문 퍼져 있고 탐정왕자 봤다는 사람들 있고......
그래서 기말고사 끝나고 자유의 몸이 된 주인공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소문의 진상을 파헤치는 게 보고 싶음
왜냐하면 본인(+가방에 들어 있던 모르가나)도 몇 번 스쳐지나가듯이 탐정왕자 같은 모습을 본 것 같기 때문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궁금해지는 것임
그래서 소문의 내용대로 '특정 시간대에 특정한 의식을 하면서 바치라는 걸 바치기'를 해 봄
아케치 안 나옴
뭐지...... 이게 아닌가... 싶어서 원래 소문이었던 '모 방송국 안 쓰는 대기실에서 디저트 바치기' 도 해 봄
안 나옴
방송국 들어가서 몰래 바치는 것도 꽤 힘들었기 때문에(소문 때문에 경비가 좀 강화됐음) 슬슬 그만 둬도 되겠지만...... 아무래도 계속 신경이 쓰이는 것임
그래서 아예 각잡고 소문 출처 찾기부터 시작하면 좋겠다
인터넷 다 뒤지고... 아케치 봤다는 사람들 죄다 수소문해서 얘기 들어보고......
그렇게 해서 알게 된 건
시간/공간은 관계 없다
의식을 하거나 무언가 바치지도 않았다(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일부고 무언가 사라지지도 않음)
아케치와 대화한 사람은 없다
아케치를 봐서 뭔가 해결된 사람도 없다(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있지만 우연의 일치일 가능성이 높음)
그럼 뭘 '봤다'고 하는가......
교복, 가죽 장갑, 서류 가방... 그리고 일부 사람은 갈색 단발 머리를 봤다고 증언함
그것도 똑똑히 본 게 아니라 스쳐 지나간 것 같다...... 길어봐야 1초 안팎으로 봤다는 공통점이 있었음
주인공이 본 것과 비슷했음
봤다는 장소는 전부 유동 인구가 많은 공간 뿐......
즉...
착각 아니야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이 지나간 것뿐인데 괴소문이 도니까 그걸 아케치라고 생각한 것 아니야
라고 생각하기 딱 좋았음
주인공도 그렇게 생각해서 아케치 유령 찾기는 그렇게 해프닝으로 끝나나 했는데...
여름방학을 한창 즐기던 주인공의 눈앞에
또 아케치(유령 환각 아니면 그냥 착각) 나타나면 좋겠다
일단 살아 있는 본인이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는 게
살아 있을 수는 있어도 그게 진짜 아케치 본인이려면 그 교복을 계속 입고 있다는 건 2년을 유급했다는 소리가 되기 때문에(;)
탐정 일도 방송 일도 안 하는데 2년씩이나 유급할 이유가 대체 뭐가 있겠음
그래서... 아무튼...
아케치(정체불명) 보자마자 홀린 듯이 뛰어서 쫓아가는 주인공 보고 싶음
왜 쫓아가는 건지 만나서 뭘 하고 싶은 건지 그런 생각조차 없이 그냥 쫓아가면 좋겠다
놓쳤다고 생각하면 또 시야 한구석에 보여서 따라가고 또 인파에 휩쓸려서 사라졌나 싶었더니 스쳐 지나가고...
그러다가 처음 보는 인적 드문 뒷골목 들어갔을 때
어떤 건물 에어컨 실외기 위에 앉아 있는 탐정왕자(정체불명)랑 마주치면 좋겠음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스토커도 아니고 언제까지 쫓아올 생각이야' 하는 아케치()
주인공이 몇 걸음 더 다가갔을 때 아케치()가 장갑 낀 손 들어서 주인공 가리킴
뭐지 하고 자기 내려다 봤는데 언제부터 그랬는지 괴도복 입고 있음
뭔가 섬뜩한 기분이 들어서 뒤를 돌았더니 섀도가 덮쳐들고......
다급하게 페르소나 소환해서 싸우고 났더니 섀도 사라지면서 옷도 평상복으로 돌아와 있고 뒤 돌아보니까 아케치()도 사라져 있으면 좋겠다
막다른 골목이라 어디 갈 곳도 없는데 사라져서 주인공 주변 두리번거리다가 퍼뜩 생각나서 핸드폰 꺼내봄
이세계 내비라도 다시 생겨났나 찾아보는데 그런 건 없을 듯
하지만 뭔가 일어나고 있다는 예감은 들면 좋겠다
그래서 결국 여름방학 내내 고향에도 안 돌아가고 아케치 찾아 삼만리 하게 되면 좋겠다......
그리고 때마침 도쿄에서 실종사건 같은 거 벌어지고 있으면 좋겠군
주인공은 그냥 아케치 탐색 하고 있던 것뿐인데 정신 차려보니까 실종자 중 대부분이 '탐정왕자를 봤다' 혹은 '탐정왕자를 부르는 의식을 진행하려 했다' 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케치()가 사람을 실종시키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겠지......
하필이면 '정의로운 부탁이 아닐 경우 탐정왕자가 의식을 실행한 사람을 잡아간다' 같은 소문도 있으니까 더더욱 그렇게 느껴질 거고......
1) 애초에 그 아케치 모습을 한 누군가가 아케치가 맞는가
2) (맞든 아니든) 사람을 실종시키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런 의문을 가진 채로 계속 아케치()를 탐색하는 주인공......
며칠 동안 한참 찾아 돌아다니다가 다시 발견해서 또 열심히 쫓아가게 되면 좋겠다
이번에도 어떻게든 막다른 뒷골목에 몰아넣는데 성공함
이번에는 도망 못 간다면서 재빨리 붙잡는데 아케치()가 웃으면서 내가 왜 도망갈 거라고 생각해 하는 게 보고싶음
-저번에도 도망갔잖아.
나는 도망간 적 없어. 네가 나를 못 보게 된 것뿐이지.
-실종사건의 범인이 너야
어째서 그렇게 생각해
-말 돌리지 말고 대답해
이미 결론을 내려놓고 물어보는 건 비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런 대화 나누는 거 보고 싶다...
-질문을 바꿀게.
-......넌 누구야
......누구라고 생각하는데
-넌...... 아케치야
진짜 아케치가 맞는지
맞다면 죽은 것인지 살아 있는 것인지
대체 뭐하는 중인지
묻고 싶은 건 산더미같은데 어떤 질문에도 대답이 안 돌아오면 좋겠다...
네가 알아서 어쩔 건데
하는 질문만 되돌아 옴
내가 정말 아케치 고로건 아니건
살아있건 죽었건 뭐건
실종 사건의 범인이건 아니건
그게 너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데
갑자기 질문이 와다다 쏟아져서 잠깐 대답 못하는 사이에
주인공 휙 밀치더니
타임 오버야
하고 사라지는 아케치() 보고 싶음
그래서 주인공 진짜 약 오르면 좋겠다
대답할 시간도 안 줘놓고 타임 오버가 대체 뭐란 말임
내 질문에는 대답도 안 해 놓고......
그래서 한여름에 땀 뻘뻘 흘리면서 아케치() 찾아다니는 주인공 보고 싶음
모르가나랑 아케치() 정체에 대해서 대화 나누는 거 보고 싶음
아마 이세계랑 연관이 있는 건 분명하겠지... 너 분명 페르소나를 썼다 그랬지 그때 이 몸이 같이 있었으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었을 텐데...
뭐 그런 대화 나누는데 아무튼 이세계는 아직 제대로 밝혀진 게 없단 말이나 하게 되겠지
그러다가 인지가학 쪽으로도 얘기 흐르는데 그래봤자 와카바 연구기록도 남아 있는 게 없고 마루키랑은 연락이 안 되니까 알 수 있는 게 없음
이런저런 얘기 나눠봤자 뾰족한 수가 없어서 기분만 쳐지겠지
그러다가 모나가 물어보면 좋겠다
하지만 그 아케치... 모습을 한 녀석의 질문도 일리가 있잖아. 너, 그 녀석을 만나서 대체 뭘 하고 싶은 건데
사실 주인공 마음 속에는 어느 정도 결론이 나 있는 상태면 좋겠음
아마 그 녀석은...... '진짜' 아케치는 아닐지도 모르겠음... 살아 있는 아케치는 더더군다나 아닐 것이고......
그리고 아마도 실종 사건의 범인도 아님
왜냐하면 자기가 이미 두 번이나 제대로 마주쳤는데 실종되지 않았으니까
실종시키려는 의도 역시도 없어 보였음
그렇다면 그 아케치()는 실종 사건의 범인이 아니라
실종 현상의 일부일 것임
주인공이 생각하기에 그 아케치()는 이세계에 속한 존재 같았음
어째서 아케치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 왜 현실에서 아무 매개도 뭣도 없이 이세계를 볼 수 있는지는 몰라도...
그러니까 즉 아케치()를 본 사람이 실종된다는 건 이유는 몰라도 이세계로 넘어가 버린 사람이 (주인공이 그랬던 것처럼) 섀도의 공격을 받은 게 아닐까...... 라는 추측이었음
페르소나가 없으니 저항할 겨를도 없이......
-아마... 알기는 어렵지만 계속 힌트를 준 게 아닐까
힌트라고
-처음 만났을 때 날 가리켰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내 뒤에 있던 섀도를 가리켰던 것 같아. 위험하다고 알려준 거지
그건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거 아냐
-타임 오버라는 것도... 질문에 대답할 시간이 지났다는 게 아니라...... '있어도 괜찮은 시간'이 다 됐다거나......
정말 좋을 대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모르가나 생각에는 정말 주인공 추측이 맞으면 애초에 그렇게 말해주면 될 텐데 왜 알쏭달쏭하게 구느냐는 것임
그리고 자기 있을 땐 안 나타나면서 주인공 혼자 있을 때만 보이는 것도 수상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의심하느라 정작 주인공이 '그 녀석을 만나서 뭘 하고 싶은 것인가'에는 대답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모르가나......
어쨌든 주인공은 다음날도 아케치 찾아 삼만리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일종의 규칙성을 눈치챔
아케치가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건 사람이 북적북적한 곳
하지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은 단둘이 될 수 있는 장소 뿐
어쩌면 소문에 나왔던 모 방송국 안 쓰는 대기실도 비슷한 맥락이었을지도 모르겠음
그리고 한 가지 더하자면......
어쩌면 아케치()는 주인공이 자길 쫓아오길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음
안 그러면 인파에 휩쓸려서 놓칠 때마다 놀리듯이 다시금 알짱거리면서 나타나지는 않을 것 같음
머리 한구석에서는 모르가나가 '너무 낙관적인 생각 아냐' 하고 딴죽을 걸었지만......
그리고 다시 단둘이 됐을 때 주인공한테 왜 자꾸 쫓아오는 건데 너 정말 내 스토커야 하는 아케치() 보고 싶음
따라오라는 듯이 알짱댔으면서(라고 주인공은 생각함) 정작 단둘이 되자마자 그런 소리 하는 게 좀 얄미웠음
더운 데다가 인파에 계속 휩쓸리느라 지쳐서 땀에 흥건하게 젖은 채로 헐떡거리면서 아케치() 콱 붙잡는 주인공 보고 싶다
그리고 아케치()가 뭐라고 할 틈도 없이 모르가나한테 했던 추리 고스란히 쏟아냄
다 말하고는 이제 타임 오버라고 못하겠지 하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아케치() 쳐다보는 주인공
그래서, 참 잘했어요 도장이라도 찍어줄까 하는 아케치() 보고 싶음
네 말이 전부 맞다고 쳐. 그래서 너는 뭘 하고 싶은 건데 자꾸 날 찾아오는 이유가 뭐야
-실종 사건을 막을 거야
너랑 상관도 없는 일인데 엄청난 정의감이네
주인공 아... 이거 탐정왕자 아니고 아케치다 하고 생각함
그러니까... 이 실종 현상이 인지 세계가 현실과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저 아케치()는 일종의... 대중의 인지 속에 있는 '탐정 왕자'의 이미지로 이루어진 인지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했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 대화로 확신할 수 있었음
최소한 대중이 생각하는 '탐정 왕자'는 아니었음
어쩌면 자신과 단둘이 있을 때만 보이는 걸 보면
주인공이 생각하는 '아케치 고로'에 관한 인지가 반영된 결과일 수는 있겠지만......
-그러니까 아케치가 도와줬으면 좋겠어
......방금 전에 '나는 아케치 고로가 아닐 것이다'라는 추리를 의기양양하게 늘어놓고 그렇게 부르는 거야 성격 알 만 하네
빈정거리면서 주인공 뿌리치는 아케치 보고 싶음
주인공 개의치 않으면서 왼손 내밀면 좋겠다
-협력하자
내가 왜 널 도울 거라고 생각하는 건데
-아까 추리, 틀렸다고 안 했으니까
그러니까 아케치()가 실종에 관여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실종 자체도 바라는 바가 아니라면 그게 본인 탓으로 여겨지는 것도 탐탁잖을 것이라는 희망적 추측이었음
그리고 정말로 쫓아오길 바라서 알짱거린 거면 애초에 아케치() 쪽이야말로 주인공의 협력을 바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고...... 물론 여기까지는 말 안 했음
흥 웃고는 주인공 손 마주잡는 아케치() 보고 싶다
그러더니 다음에 다시 오라면서 뿌리치듯이 밀쳐 버림
그렇게 본격적인 실종 사건 조사가 시작되면 좋겠다
주인공이 아케치() 만나러 가는 동안 모르가나는 후타바네 방에서 시원하게 에어컨 쐬고 있기 때문에 후타바도 무슨 일 벌어지는지 알면 좋겠음
왜냐하면... 주인공이랑 아케치()가 이세계 돌아다니면서 실종 사건 조사하는 동안 후타바는 인터넷 뒤져서 도시전설 탐정왕자 조사해줬으면 하기 때문에......
명~백하게 이상해
하면서 모니터에 띄운 차트 툭툭 건드리는 후타바 보고 싶음
봐. 여기가 작년 12월 마지막 주, 그리고 이쪽은 올해 1월 첫 주의 도시전설 탐정왕자 언급 횟수거든
작년 말만 해도 언급이 없다시피 하던 이야기가 올해 들어 갑자기 폭발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고 후타바는 설명했음
아케치 사망설 자체는 아케치가 방송에 나오지 않게 된 시점부터 꾸준히 있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루머 수준이었음
그런데 갑작스럽게 죽은 탐정왕자의 영혼을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SNS며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임
즉......
-즉
누군가 조직적으로 퍼트리고 있음. 안 그러면 말이 안 돼
-......왜
그걸 모르겠단 말씀이야...... 하지만 수상쩍은 냄새가 나...
거기서 왜 이 몸을 보는데 그런 냄새 모르거든
그래서 후타바는 누가 이런 소문을 퍼트리는지 조사하고...
한편 주인공이랑 아케치()는 실종된 사람들이 어디로 갔는지 혹은 어떻게 되었는지를 찾기 시작하면 좋겠다
하지만 주인공은 한편으로는 이 아케치()가 실종 사건에 대해 무언가 더 알고 있는데 말해주지 않는 건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됨
사실 아케치()가 뭔가 제대로 설명해주는 일 자체가 거의 없을 듯
물어봐도 거의 대답도 안 해주고
스무고개여도 질문에 예스 노는 해 줘야 하는데 그마저도 없음
수상쩍다...고는 주인공도 생각함
하지만 그래도 지금으로써는 이세계로 진입할 방법도 아케치()를 만나는 것뿐이고
그리고... 협력해주겠다고도 했으니까 믿어 보려는 것임
그것조차 거짓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 안 해본 건 아니지만...
애초에 진짜 아케치조차 아니라면 그냥 자기 혼자 아케치의 모습을 투사하면서 이기심을 채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간에
이 이세계는 메멘토스나 팰리스보다는 스크램블의 제일이랑 좀더 비슷하면 좋겠음 그런데 이제 보스도 없고 왜곡도 적은...... 말하자면 대중의 무의식 속에서 구현된 도쿄 그 자체라는 느낌
섀도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거 말고는 도쿄랑 차이점을 구분하기가 어려움
그래서 루트를 찾아 던전을 공략하는 게 아니라 실종자의 흔적을 찾아헤매는 느낌으로 진행되면 좋겠다
이세계에서 주인공이 써드아이 쓰면 이세계의 것이 아닌... 그러니까 현실의 물건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게 보인다거나... 대충 그런 편의주의 전개
그래서 현실에서 실종자가 마지막으로 발견됐던 곳 근처의 사람 많은 장소에서 아케치() 찾아서 이세계 진입->실종자가 남긴 흔적 찾거나 섀도 대화 엿들어서 실종자가 어디로 갔을지 추적하는 느낌으로......
-실종자들이 죽지 않았다는 건 확실해
글쎄. 실종됐을 당시에는 그랬을지도 모르지
이런 식의 애매모호한 정보밖에 안 주는 아케치() 보고 싶음
뭘 물어도 대충 다 저런 식이라 답답해하는 주인공 보고 싶음
그러다가 어느 날 만난 하루한테서 이런 얘기 들으면 좋겠음 하루는 공포영화 좋아하니까 어느 정도는 이런 얘기 알지 않으려나 하는 생각으로다가...
어쩌면 그런 규칙인 거 아닐까
-규칙
왜, 귀신이나 괴물들한테는 자기 나름의 규칙이 있잖아. 흔한 걸로는 초대받기 전에는 들어갈 수 없다거나, 달을 보면 변신한다거나... 그런 것처럼 자기 입으로는 말할 수 없는 걸지도 몰라
-왜
그건 모르지만...
옆에서 무서운 얘기인 줄 알고 안 들으려던 마코토도 별로 안 무서운 얘기라 안심하고 대화 참여함
그냥 추측일 뿐이지만... 신화나 전설 같은 건 당시로서는 왜 일어나는지 알기 어려운 일들을 어떻게든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잖아 벼락은 신이 분노해서 벌을 내리려고 떨어트리는 거라든가
그런 이야기들은 명확한 이유를 알게 되고 나면 힘을 잃게 된다고 할 수 있을 거야. 신이 그냥 기상 현상이 되는 것처럼.
즉 그 아케치 역시도 일종의 도시전설인 이상 불명확한 상태일 때만 존재할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였음
'탐정'인데도 해명되면 안 된다니, 아이러니하네......
하루가 그렇게 말했음
실은 '살아 있을 때도 인형처럼 이용만 당하다가 죽은 후에도 계속 이용당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음...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아케치의 행적을 필요 이상으로 뭉뚱그려 버리는 기분이 들어서 말 못한다거나......
아무튼 실종 사건과 아케치가 이세계라는 연관성으로 묶여 있는 이상은 실종 사건을 조사하다 보면 아케치에 대해서도 파헤칠 수밖에 없게 될 것임
결국 실종 사건의 해결은 도시전설이 된 탐정왕자를 없애는... 최소한 더는 보지 못하게 되는 일이 될 것이라는 예감은 주인공에게도 전부터 있었음
결국 마지막에는 그렇게 되는 수밖에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아는 것' 조차 불가능하다는 건 조금 서운하기도 했으면 좋겠다
한편... 이세계 조사는 어찌저찌 계속 진행돼서 실종자가 어디로 갔을지 대략적인 지역 정도는 유추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그리고 이럴 때쯤 뭔가 사건이 터져 주면 좋겠군......
주인공이 아케치 랑 이세계에서 실종자 탐색하고 있는 동시기에
괴도단의 누군가가 다른 장소에서 탐정왕자를 보게 되면 좋겠다
이런 건 유스케가 감이 좋을 것 같으니 유스케로 할까...
유스케가 뙤약볕 속에서 폭염을 모티프로 한 그림을 그리겠다고 기행 벌이다가 아케치를 발견한 것임...
이미 도시 전설이나 실종 사건 관련한 내용은 주인공한테 들어서 알고 있는 상태라
무언가 도움될 만한 게 있을까 싶어서 쫓아가 봤다거나...
주인공이 아케치랑 헤어져서 현실 돌아오자마자 전화 울리더니 유스케가 쓰러졌어 하는 소리 듣게 되면 좋겠다
갑자기 무슨 일인가 싶어서 가 봤더니 더위 먹어서 쓰러진 것임
폭염인데 밥도 제대로 안 먹고 몰두하다가 갑자기 뛰었으니 그게 그렇게 될 만도 함
아무튼 쓰러진 건 쓰러진 거고 좀 회복된 유스케가 그 도시전설이라는 탐정 왕자를 봤다고 얘기하면 좋겠다
얼굴은 제대로 못 봤지만 교복에 장갑에 가방까지 정확히 일치했다고 하는 것임
놓칠 때마다 마치 따라오라는 듯이 다시 나타났다는 것도 똑같았음
아마 유스케가 더위 먹어서 중간에 쓰러지지 않았으면 이세계에 다다를 때까지 따라가게 됐을지도 모름......
그런데 그 시간에 아케치는 주인공이랑 같이 있었음 그것도 유스케가 있던 곳이랑은 지하철로 몇십 분은 가야 할 정도로 떨어진 장소에...
동시에 여럿이 존재하는 건지
아니면 이 아케치와 그 아케치가 다른 존재인 건지 뭔지......
혼란스러운 와중에 유스케가 이렇게 말하면 좋겠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 그 '아케치'는...... 허깨비 같은 존재라고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었어.
-허깨비
그래. 보이되 실재하지는 않는 듯한...
어쩌면 내가 '쫓아가야 한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나타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
-......
주인공도 어렴풋하게 비슷한 감각을 느낀 적 있어서 조금 더 께름칙한 기분 들면 좋겠다
알고는 있겠지만...... '그것'을 너무 신뢰하지 마. 애초에 아케치조차 아닐 수 있다고.
아케치가 아닐 거라고는 생각했고... 완전히 신뢰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대놓고 한 소리 들으니까 심란해지는 주인공 보고 싶다
당사자한테 물어보고 싶은 욕망은 있는데도 차마 입이 안 떨어지겠지
어차피 물어봐도 변변한 대답은 안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기가 질문해서, 전설을 파헤쳐 불가해한 것을 없애 버리게 된다면, 그래서 그가 힘을 잃고 사라지게 된다면......
실종 사건은 계속 일어나고 있는데 아케치도 아니고 그냥 그렇게 보일 뿐인 누군가가 사라질 것을 염려해서 질문도 못하는 건 이기적인 일일까...... 같은 걸로 고민하다가
그래도 잠은 잘 자는 주인공 보고 싶다()
그리고 결국 그냥 물어보기로 함
어차피 대답은 아케치()에게 달려 있으니까
그래서 다음번에 만났을 때 대놓고 물어 봄
저번에 만났을 때 유스케가 다른 장소에서 너랑 비슷한 존재를 봤는데 그거 뭐냐고......
뭐라고 생각해
-말 못하는 거야
하하. 유도 심문이라도 하게 애초에 정말로 해야 하는 질문은 그런 게 아니지 않아
뭐, 그래도 한 가지 정도는 대답해 줄까.
여태껏 내가 어떻게 매번 너와 다른 장소에서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해
설마 자전거라도 타고 왔다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하하, 바보 같은 표정이나 짓기는.
대답해 준다고 해 놓고 딱 저 말만 하고 설명 더 안 해서 주인공 열 받으면 좋겠다
그게 어디가 대답인데
질문만 한 개 더 늘어났을 뿐이잖아
하지만 그래도 소득이 있다면 아케치()가 아무 질문에도 어떤 대답도 안 해주는 건 아니라는 것 정도... 물론 저런 걸 대답이라고 할 수 있다면 말이지만
그리고 유스케가 본 그 탐정왕자()도 이 아케치()와 연관이 있다는 것
아케치()가 이 현상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대답하지 않는다는 추측도 틀리지 않았다는 것
다만......
너 나도 실종시키려 했던 거야 그럴 수 없어서 그런 마음 없었던 척 돕는 흉내를 내는 거야
라고...... 조금은 묻고 싶었음
이래서야 믿고 싶은 건지 의심하고 싶은 건지 뭔지......
그렇게 그날도 실종자 탐색 하는데 시간 다 될 무렵쯤에 아케치()쪽에서 질문하면 좋겠다
너는...
-
실종된 사람들을 찾아서 어쩔 생각이야
-그야 돌려 보내야지
이미 죽었으면 어쩔 셈인데
-그렇다고 찾지 않을 수는 없잖아
그럼 돌아가지 않겠다고 한다면 지금 상태가 더 좋다고 하면
한 번 의심해서 그런지 이런 말이 다 아케치()가 본인이 실종 사건의 진범이라고 고백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함
-그렇다고 안 찾을 수는 없잖아 의사가 어떤지 묻는 것도 일단 찾고 나서 해야 할 문제고
흐응, 그래
-대체 무슨 의도로 하는 질문이야
내 질문에는 대답도 제대로 안 하면서...
확 대답 안 해버릴까보다 하는 생각도 좀 들어 버리는 주인공...
다른 질문을 할게.
너, 날 알아서 어쩔 셈이야
'나는 아케치 고로가 아니다'라고 한다면
'내가 실종 사건의 진범이다'라고 대답하면 어떻게 할 건데
질문이 너무 어렵나
'나는 아케치 고로야'는 어때
'내가 한 일이 아니야'는
-뭘 묻고 싶은 건지 모르겠어
아케치()가 웃었음
너, 어떻게 해도 날 믿을 수 없잖아
대답을 듣는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어
그야 이런 상황에서 아무 의심도 없이 덜컥 믿으면 그냥 바보겠지...
그래도 대답이 있는 거랑 없는 건 천지차이고......
-대답을 들으면 그때 결정할 거야
이런... 뭐라고 가정해도 실체가 없는 탁상공론이야말로 정말로 의미가 없게 느껴졌기 때문에...... 주인공은 그렇게 대답했음
재미 없는 대답을 하네.
그 말 듣자마자 주인공 머릿속에 뭔가 떠오르면 좋겠다
-혹시 너......
그런데 다 묻기도 전에 아케치() 사라져 버림
주인공 혼자 남아서
내가 안 믿어줘서 속상해 라고 물어봄
아니... 그럴 리가 없나 상대는 저 아케치인데 고작 내가 안 믿어줬다고 속상해서 저런 소리 할 리가......
애초에 아케치인지도 알 수 없기도 하고......
그 후에도 만남은 지속되지만 아케치()가 그런 식으로 질문 던지는 일은 없었음
마치 질문한 적도 없다는 듯이 주인공이 하자는 대로 실종자 추적만 돕고...
자기가 아케치()를 믿고 싶어서 아케치()가 믿어주길 바란 것 같다고 생각한 건가... 같은 생각도 해 보는 주인공 보고 싶음
솔직히 말하자면...... 주인공은 아직도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잘 몰랐음
실종자 수색...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 일임 엄연히 피해자가 있는데 다른 사람은 도울 수 없으니까 할 수 있는 자기가 해야 하는 것임......
반면 '하고 싶은' 건......
주인공의 주머니에는 아직도 아케치가 그날 던졌던 장갑이 들어 있었음
때때로 만지작거렸고
어딘가에 살아 있으리라고 믿고 싶은 한편으로는
그 믿음에 어떠한 근거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시간이 흐르면 결국 체념하고 잊게 될 감정이었을 것임
삶에 만일 같은 것은 없고... 어떤 기회는 두 번 다시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쉬워서... 이상한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에 가까울 것임
주인공이 자기가 뭘 어쩌고 싶은 건지 몰라서 헤매는 와중에도 조사는 점점 진행돼서 실종자 행방을 꽤 좁혀서 특정지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
한편 후타바의 조사도 결실을 맺어서 어떤 가설에 도달하게 됨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도시전설 탐정왕자'는 대중의 인지에 특정한 이야기를 주입하는 것을 통해 인지 세계를 현실과 가깝게 만들려는 계획이라고 봐
-
엄마나 마루키가 남긴 인지가학 관련 연구를 써먹으려는 녀석들이 있다는 거지
왜 하필 탐정왕자인지까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 왜, 전에도 한 번 말했지 특정 시점을 기점으로 그전까지는 없었던 이야기가 넷상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그리고 기말고사 시즌쯤 해서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으로 변했고. 이 변화도 부자연스러워. 누가 개입해서 인위적으로 퍼트린 거야.
후타바의 설명에 따르면 그렇게 인위적으로 소문이 퍼지고 구체적으로 바뀌는 각각의 시점에 실종자의 수도 같이 증가했다는 이야기였음
물론 이것만 가지고는 둘 사이에 연관이 있다고는 하기 어렵기는 해. 아무 연관 없는 두 그래프의 변동폭이 우연히 일치하는 일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둘 사이의 관련성이 있으리라는 추측에는 이유가 있었음
하나는 물론 아케치()의 존재고...
다른 하나는 극초반에 실종자의 행방이 묘연해진 지역(=소문을 처음 퍼트린 사람 이외에 정말로 탐정왕자를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생긴 지역)이랑
주인공이 이세계에서 실종자 추적하면서 어디에 있을지 특정해낸 위치가 일치한다는 거...
그래서 해당 데이터를 가지고 추정한 결과 어떤 건물 하나에 실종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후타바는 설명했음
아마도 실종 자체는 목적이라기보단 수단 아닐까
-수단
왜, 실종된 사람들의 공통점은 어쨌든 다들 이세계로 들어가 버렸다는 거잖아 그렇다는 건... 뭐랄까, 현실에서 이세계를 인지할 능력 이라는 게 있다는 게 아닐까 하는데.
-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납치했다고
응. 아마 그런 느낌.
-그러면 그 '탐정 왕자'의 정체는......
도시전설을 퍼트리고 사람들을 납치한 놈들이 만들어낸... 일종의 섀도 아닐까
-섀도라고
섀도들은 죄다 유명한 이야기에 나오는 모습을 하고 있잖아. '탐정왕자'도 도시전설이 된 이상 대중의 무의식 속 섀도가 될 수 있을 가능성은... 0은 아닐 듯
탐정왕자여야 하는 이유는 정말 모르겠지만... 아마 인기도 충분히 있었고 갑자기 사라져버렸다는 부분도 사람들이 씹고 떠들기 좋아서 그런 거 아닐까 싶은데
-......
암튼 내 추측은 여기서 끝 진짜인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는 거니까
-알려면... 어쨌든 거기로 가 보는 수밖에
그래서 거기가 어디인가 하면...
■■ 정신 재활 센터
구글 맵으로 찾아본 결과로는 그런 간판을 내건 5층짜리 신축 건물이었음
해당 이름으로 다시 검색해 보니 홈페이지가 하나 나옴
푸릇푸릇한 잔디밭을 배경으로 흰 옷을 입은 사람들이 웃고 있는 사진을 배너로 쓰고 있는... 의료 계열보다는 묘하게 종교적인 느낌이 드는 사이트였음
뭔가 딱 봐도 수상쩍지
설명도 뭔가 뜬구름 잡는 것 같달까... 뭐 하는 곳인지 잘 모르겠음
후타바가 그렇게 말하면서 으쓱거렸음
그러면서 거리뷰 사진을 보여주는데 건물 근처에 익숙한 모습이 보임
얼굴은 블러 처리 돼서 안 보이지만 그래도 자주 입고 다니던 옷차림에 매번 들고 다니던 카메라와 힙색까지 합쳐지니 못 알아챌 수가 없었음
오야 이치코임
그 기자라는 사람
-응
음~ 뭔가 특종의 냄새라도 맡았던 건가 아니면 그냥 지나가는 길에 찍혔나...
하지만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기에는 어쩐지 묘한 기분이 듦
결국 오랜만에 오야한테 연락해서 직접 만나 물어보게 되면 좋겠다
처음에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신변잡기 얘기도 하고 이제 술 먹을 나이 되지 않았냐 한 잔 사줄까 그런 얘기도 하나 싶다가 돌연 표정 날카로워져서 무슨 일이길래 만나자고 했냐고 묻는 오야 보고 싶다
로드뷰 사진 보여주면서 이거 오야 씨 맞냐고 물어보는 주인공...
맞다고 시인하면서도 여전히 표정 안 푸는 오야...
설마 로드 뷰에서 나 발견했다고 만나자고 했을 리는 없고... 너 또 뭔가 이상한 일에 고개 들이밀고 있는 거 아니야
-......어쩌다 보니.
결국 여차여차 해서 서로 정보 공유하게 되면 좋겠다
......카요 기억하지 지금은 그 시설에 있어.
-그, 동료 기자분......
그래. 폐인화 사건 희생자들을 모아서 치료나 재활을 돕는 센터로 소문이 났거든. 내가 보기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카요의 가족들도... 뭐, 절박했을 테니까. 이렇게 말하면 난 절박하지 않은 게 되나 하하...
시설 자체는 별달리 이상한 부분은 없는 평범한 재활 센터라고 오야는 설명했음
몇 번 면회도 가 봤지만 특별히 수상한 느낌은 없었다는 모양이었음
-효과가 없어 보인다면서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이상한 짓을 안 하는 거랑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는 거랑은 아무 상관도 없잖아
......나을 수 있을 거라고 믿더라. 차도가 있는 것 같다면서. 내가 보기에는 별 다를 바가 없는데.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겠어......
-......
뭐, 그걸 빼면 요양 시설로는 좋은 편이야. 설비도 좋고 직원들도 열심이고. 그러니까 아마 네가 생각하는 수상쩍은 일은 없을 걸
오야가 하는 말 들으면서 어쩐지 묘한 기분이 드는 주인공 보고 싶다
정말로 수상쩍지 않다고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주인공은 문득 그 정체불명의 아케치를 떠올렸음
믿고 싶은 마음이라는 건 정말 뭘까
오야는 카요에게 부채감이 있는 것 같았음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니까 도리어 더는 이상한 일에 휘말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수상함을 부정하는 것인지고 모르겠음
...그러면 자신은.
아케치를 어떻게 생각해서
어떤 마음이 있어서 자꾸만 찾고, 본인인지도 모를 누군가마저 믿고 싶어하는 걸까
그러니까 아마 정말로 수상하지 않다고 확신하냐고 되물은 데는 그런 이유도 있었을 것임
물론 어느 정도 증거가 모여 있으니 할 수 있는 질문이기는 했지만...
정말 뭔가 있다고 확신하는 모양이네
-그런 셈이에요
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이유가 있겠지...... 그럼 그 이유를 설명해 보실까.
-못 믿을 것 같은데
마음의 괴도단 리더가 할 소리야
그래서 간략하게 설명함
못 믿을 소리에 심란해지는 오야와 심각한 상황에 조금 웃겨진 주인공 보고 싶다
오야도 도시전설 탐정왕자 자체는 알고 있었겠지
하지만 이제 연예부도 아니고 너무 허무맹랑한 가쉽 그 자체라 신경 안 쓰고 있었을 듯
그게 실종사건이랑 관련이 있다는 것도 인지 세계인지 뭔지 하는 것도 들을 수록 허무맹랑하고...... 하지만 믿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음
그렇게 해서...
오야가 센터 조사에 협조해 주게 되면 좋겠다
아케치와 관련한 정보는 너무 세세하게 말하진 않았을 듯
카요가 폐인이 된 건 아케치 때문이겠지만...... 이제 와서 그걸 오야한테 말하는 게 좋은 일인지 어떤지 알 수가 없으니까
하지만 속이는 것 같은 찝찝함은 남을 것 같다
한편... 현실에서는 오야가 센터를 조사해주기로 했지만
이세계에서 조사할 수 있는 건 주인공밖에 없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또 아케치() 만나서 이세계로 가게 되겠지
아케치() 만날 때마다 점점 심경 복잡해지는 주인공이 보고 싶음
여태껏 동료들은 아케치()의 정체에 대해 수많은 얘기를 했음
도시전설이라 해명되는 순간 힘을 잃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든가
위험하다든가
대중의 무의식 속 섀도일 거라든가
뭐든지 듣는 순간에는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렇게 그를 마주하게 되면 어느것도 딱 들어맞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됨
아무튼 좀 복잡한 심경으로 센터 조사하는데 1층부터 5층까지 샅샅이 살펴도 이상한 건 발견 못하면 좋겠다
그냥 어슬렁거리는 섀도들만 좀 있음
정말 잘못 짚었나 오야 말이 맞았던 건가 하고 당황하는 주인공
그런데 뒤에서 갑자기
지하로 가.
하는 소리가 들리고는 아케치()가 사라져 버림
이세계에서 현실로 돌아온 것도 아닌 게 여전히 건물에는 사람이라고는 한 명도 없고 주인공도 괴도복 그대로 입고 있음
써드아이 써서 간신히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 찾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상층하고 다르게 내려가자마자 공격적인 섀도들이 우글거림
전부 싸우다가는 끝이 없을 것 같아서 팰리스에서 괴도짓 하던 가락으로 샛길 찾아서 이동하는 주인공 보고 싶다
사람이 아무도 없이 섀도들만 있지만 뭔가 실험하고 연구하는 장소라는 건 알 수 있었음
주인공은 섀도들이 지나다니면서 하는 대화나 가끔 보이는 서류 따위로 센터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됨
이 시설은 정말로 '폐인화' 치료를 위한 연구를 진행중이었음
어떤 경로로 인지가학이나 이세계를 알게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세계가 폐인화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아내서
그렇다면 치료를 위해서도 이세계가 필요하리라는 가설을 세워서... 입증을 위해 인위적으로 인지 세계를 현실과 통하도록 만들고 있었음
'어떤 방법'을 이용하면 집단 무의식 속에서 강하게 구체화된 정보를 통해 인지 세계와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였음
그렇게 모호해진 경계를 통해 인지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모으면 경계를 완전히 허물거나 혹은 그에 준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그러니까...... 마치 옳은 일을 위해 필요한 희생이라는 투로 적혀 있었지만 폐인이 된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아무 상관 없는 타인을 납치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였음
인지가학이라는 학문 자체에는 문외한인 주인공이 보기에는 이 방법으로 치료하는 게 실제로 가능한지 어떤지 알 수 없지만
폐인이 된 사람들을 치료하려는 열의만큼은 진심으로 느껴졌으면 좋겠다
다만......
꼭 이런 방법이었어야 했는지는 의문이 생김
납치당한 실종자들은 대체 무슨 죄임
그냥 우연히 도시전설에 관심 가지고 탐정 왕자를 다시 보고 싶어 하거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시전설에라도 도움을 청하고 싶어했던 사람들일 텐데...
아무튼 그렇게 계속 들어갈수록 섀도 더 강해지고 우글우글 몰려 있어서 점점 더 위험해지면 좋겠음
하지만 아케치() 사라져 버린 것도 그렇고 여기서 돌아갔다가는 다시 올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어서 위험 감수하고 계속 들어가는 주인공...
그러다가 어떤 방에 들어가자마자 갑자기 옷이 평상복으로 바뀌어 버림
현실로 돌아와 버린 것임
꽤 넓은 방을 꽉 채운 온갖 용도 모를 기계들이 윙윙거리면서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기계의 열을 식히기 위한 건지 에어컨이 강하게 틀어져 있어서 꽤 오싹했음
그리고 방 중앙에는 침대가 있었음
여기서 누구한테 발견되면 어쩌지 싶어서 긴장한 채로 조용히 침대로 다가가는 주인공 보고 싶음
온갖 기계가 침대 위에 있는 사람한테 연결되어 있어서 얼굴은 잘 보이지 않음
그런데 이상할 정도로 심장이 뛰고 공기가 쌀쌀한데도 식은땀이 나면 좋겠다
자세히 보니 그 사람은 그냥 누워 있는 게 아니라 침대에 묶여 있었음
산소호흡기 같은 것이 얼굴에 씌워져 있고...
근처까지 다가가서 얼굴을 자세히 확인하려고 한 순간에
침대에서 사람이 사라짐
용케 여기까지 왔네
고개를 들자 침대 맞은편에 아케치()가 있었음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교복을 입고, 장갑을 끼고, A라고 적힌 가방을 든......
-대체 넌 뭐야 뭘 알고 있는데
글쎄. 네 생각보다 많은 걸 알고 있을지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는지도 모르지. 네가 아는 누군가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여기까지 대려와 놓고도 그 소리야 제대로 설명 좀 해. 왜...... 침대에 아케치가 묶여 있는데
온갖 기계들 때문에 제대로 확인은 못했지만 그래도 모를 수가 없었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척이나 살이 빠졌고 반대로 머리는 길어진 상태였지만 그렇다고 못 알아볼 리가 없었음
-뭔가 알고 있으니까 데려온 거잖아......
아케치()는 여전히 웃는 낯이었음
내가 누구라고 생각해
-모르겠어...
인지 존재, 섀도, 도시전설, 탐정왕자, 아케치 고로...... 무슨 설명이든 그럴싸하지만 어떤 것도 딱 들어맞지 않았음
하하, 자신만만하던 모습이 다 사라졌네.
하지만, 그래. 그게 정답에 가장 가깝겠군.
-뭐
'모르겠어.'
-......
'아케치 고로'의 쓸모는 명확해. 너도 오면서 연구 자료를 봤을 텐데. 인지 세계와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기 위해 이 시설의 연구자들은 아케치 고로를 이용하기로 했지. 아니, 애초에 아케치 고로의 존재 때문에 이 연구가 시작된 거야. 여러 의미로 말이지.
'여러 의미'라는 말에서 복합적인 냉소가 느껴졌음
이 연구에 아케치의 능력이 필수적이라는 의미이면서 동시에...
아케치가 사람들을 폐인으로 만들지 않았으면 애초에 시작할 필요조차 없었을 연구라는 뜻이겠지
인지 존재 맞아. 도시전설, 그것도 맞지. 섀도. 그렇게 봐도 무방해. 당연히, 위험하지.
-......
'금제가 걸려 있다' 그런 추측을 하지 않았었나 나쁘지 않았어. 이유는 영 틀려먹었지만.
아케치()는 침대에 털썩 걸터앉았음. 그리고 현실이라면 그곳에 존재할 누군가를 바라보듯이 시선을 돌렸음
여기 잠들어 있는 '아케치 고로를 기반으로 이 연구실에서 만들어 낸 존재'......여야 했어. 실제로도 그게 맞았고.
널 만나기 전까지는.
아케치는 그저 잠든 채 능력을 이용당하기만 할 뿐이었는데,
주인공이 '도시전설 탐정왕자'라는 대중의 집단 무의식 속 인지 존재를 마주하고 그를 아케치로 인지하면서
'주인공이 아는 아케치'의 인지가 도시전설에 덧씌워진 영향으로 아케치의 의식이 반응하면서...
둘이 섞여 버렸다는 이야기였음
실종 사건의 범인이냐고 맞아.
그리고, 아니야.
그 말을 끝으로 아케치()가 사라졌음
그리고 등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음
뒤를 돌자 처음 보는 여성이 방으로 들어왔음. 60대 초중반쯤일까. 평범해 보이는 인상이었음. 스쳐 지나가도 기억도 못할 것 같은.
여성은 자신을 이 센터의 센터장이라고 설명함
여기가 뭘 위한 시설인지... 알고 있겠지 폐인화 치료를 위한 곳이야. 좀... 보기에 안 좋기는 하지만 전부 좋은 목적으로 하는 일이니 너무 상관 말고 돌아가 줬으면 해.
-사람을 납치해 놓고
......거기 누워 있는 사람 말인데, 믿기 어렵겠지만 폐인화 사건의 주범이야. 수많은 사람을 그런 꼴로 만든 범죄자라고. 그런 인간이 자기가 한 일을 수습하는 데 쓰일 수 있다면 오히려 좋은 일이 아닐까
조금... 아픈 말이기는 했음
주인공은 섣불리 답하는 대신 말을 돌렸음
-다른 사람들도 납치해 놓고
...그렇게 말하지 말았으면 해. 힘이 필요해서 조금 도움을 받는 것뿐이야. 나도 이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어......
그렇게 대화하면서 여성이 자기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
본래는 평범한 주부였다는 것. 남편이 전철 기관사였는데 정신 폭주 사건 때문에 탈선 사고를 일으키고 책임을 느껴 괴로워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 자기처럼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하던 일을 관두고 센터를 세웠다는 것......
그러던 중에 우연한 계기로 시도의 측근과 연결고리가 생겼던 모양이었음. 그 측근도 우연히 아케치를 발견해서 아케치 통해서 독자적인 인지 가학 연구를 하다가 자금이 부족해지니까 연구물이랑 신병을 양도한 것이었음
......알겠지 그러니 여기서 봤던 것들은 전부 못 본 척 해줬으면 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좀 강제적으로 데려오기는 했지만 적어도 비인도적으로 대하지는 않아. 모든 게 잘 끝나면 무사히 돌려보내겠다고 약속할 수 있어.
당연히... 그렇게 할 수는 없었음
하지만 심경은 복잡했음
여성은 시종 차분한 태도였지만 남편 이야기를 할 때는 몹시 슬퍼 보였고...
아케치 얘기를 할 때는 분노가 엿보였음
그래도 여성은 어떤 복수를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음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은 진실되었고...
그게 괴로웠다
문득 오야의 말이 떠올랐음
카요의 가족들도 절박했을 테니까
이렇게 말하면 나는 절박하지 않은 게 되나
주인공은... 어쩌면 자신이 여기서 가장 절박하지 않은 사람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음
그래도 여성의 말을 듣는다는 선택은 애초에 없었음
치료가 제대로 된다는 보장도 없는데 그저 가능성만 믿고 죄 없는 사람이 계속 실종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음
주인공이 고개를 젓자 여성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음
그리고 문 밖에서 거구의 경비원들이 들어옴
그렇다... 주인공은 또 붙잡혔다......
비인도적인 짓은 안 한다고 해놓고
아무래도 그 말은 납치된 사람들 한정인 모양이었음
아팠음......
비인도적으로 맞고 비인도적으로 묶여서 한참 끙끙대고 있을 때 쯤 아케치()가 다시 나타나면 좋겠다
바보 아냐 말만이라도 그러겠다고 해 놓고 나가서 도움 요청하는 편이 낫잖아
-......
듣는 바보 속상하게......
이세계로 들어오면서 반역의 의지를 불태운 덕분인지 묶여 있던 것도 풀렸으면 좋겠다
아케치()가 자기는 더 못 도와주니까 알아서 나가라고 함
원래 이런 건물은 들어올 때는 복잡해도 나갈 때는 숏컷이 있기 때문에(게임 뇌) 주인공은 어찌어찌 잘 빠져나옴
건물 빠져나왔을 때는 이미 어둑어둑해진 후면 좋겠다
이세계에서 현실로 돌아오면서 도로 얻어터진 상태 됐겠지
타에 내과 들려서 치료 받고 모일 수 있는 괴도단 다 소집해서 르블랑에서 작전 회의 하면 좋겠다
그런데 옆에서 같이 듣던 소지로가 그런 문제는 애들끼리 해결할 생각 말고 경찰 부르라 함
애 아닌데 이제 성인인데... 하지만 씨알도 안 먹힘
엄밀히 말하자면 이세계 안건도 아니긴 함 이세계에서 납치되긴 했지만 현실에 감금돼 있을 테니까...
그래서 결국은 오야가 현실에서 모아 준 정보 가지고 익명신고하는 결말이 남
납치돼 있던 사람들은 풀려나고... 센터장이 구속되면서 센터가 폐쇄되는 바람에 거기서 요양하면서 재활하던 폐인화된 사람들은 갑자기 갈 곳 잃어버리고...... 가족이나 친지가 치료되리라고 믿던 사람들은 배신당하고...
썩 행복한 결말이라고는 할 수 없었음... 그렇지만 모두에게 행복한 동화 같은 결말은 있을 수가 없지
애초에 그걸 바랐으면 마루키가 만든 세계에 머물러야 했음
그렇지만 그러지 않기를 택했을 때...... 결국 계속 괴로워하고 고뇌하기를 택한 것이나 다름없었음
......그리고 한편 아케치는 거의 2년에 가깝게 억지로 혼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던 탓인지 병원으로 옮겨지고 나서도 쉽게 깨어나지 못했음
아니면 그때 시도 팰리스에서 심하게 다쳤던 탓일까
여름방학도 끝나고, 일부러 퍼트리는 사람이 사라졌으니 도시전설 탐정왕자 붐도 점점 꺼지고...... 당연히, 이세계로 가는 방법도 사라져서 아케치(정체불명) 역시도 만나지 못하게 된 채로 몇 달이 더 흘렀음
여성이 재판 받으면서 인지 가학 연구와 아케치 관련한 이야기도 했다는 모양인데, 여태까지의 연구와 납치 피해자들의 증언 등을 통해서 이세계를 실증할 수는 있었지만 정작 아케치가 계속 혼수 상태라 해당 재판은 잠정 연기된 상태라고 했음
주인공은 때때로 병원에 면회를 갔고... 누워 있는 아케치를 보면서 가끔 마코토의 말을 떠올렸음
전설은 해명되는 순간 힘을 잃는다고......
도시전설이었던 아케치는 정체 모를 존재였고, 위험했고, 때때로는 조금 두렵기도 했음
현실과는 동떨어진 존재였고, 그래서 원하는 무엇이든 투사할 수 있었지만 어느것도 진실이라고 할 수는 없었음
그리고 지금 여기 주인공 앞에 누워 있는 아케치는......
2년 동안 혼수상태라 깡말라 버렸고, 툭 치면 부서질 듯 연약하게만 보였고... 그리고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을 고통받게 한 범죄자였음
초라하고 추하지만, 그게 진실이었다
그리고......
그런 아케치가 눈을 뜨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자신이 있었음
함께 현실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자신이...
시간은 무심하게 지나고, 방학이 찾아오고... 한때 아케치와 작별을 결심했던 2월 2일도 흘러가고......
봄이 찾아왔음
주인공은 어쩌면 아케치가 영영 안 깨어날지도 모른다는 각오를 슬슬 하고 있었음
그래도 죽는 것보다는 낫지
눈앞에 있고, 만질 수도 있고......
그러면서도 혹여나 깨어날지도 모른다는 희망 가지고 계속 병문안 가면 좋겠다
그러다가 봄볕이 좋아서 잠깐 졸았는데 작게 목소리가 들려오면 좋겠다
죽게 놔두지 그랬어
쉰 목소리였음. 너무 작아서 거의 들리지도 않았음
-......일어나자마자 첫 마디가 그거야
아케치가 누워 있는 동안 주인공은 온갖...... 반짝반짝한 환상 속에 아케치를 집어넣어놓고 있었는데......
일어나면 뭐라고 말할지도 한참 상상하고 그랬는데......
현실은 역시 그렇게는 안 되는 법이었음
삭막하고 퍽퍽하다 못해 목이 멜 지경이었음
아무튼 그렇게 아케치 깨어나서 재활도 받고 재판도 받고 그러면 좋겠다
변호는 사에 씨가 해 줬음
그동안 주인공은 아케치 옆에서 계속 있었음
구형 되는 날에도...
-기다릴게
뭘 기다려. 가서 니 인생 살아
이런 대화 하고......
그렇게...... 정말로 출소할 때까지 기다렸다고 한다
그래서... 나오는 날 차로 마중 나가서 자기 집으로 데려감
(아케치: 이거 납치야)
그렇게 같이 살게 되었음
아케치는 도시전설 탐정왕자 기억 안 난다고 하는데
실은 다 기억했으면 좋겠다
끝
+) 주인공은 그 후로 내내 폐인화 된 사람들 돕는 봉사하러 다녔다고 함
아케치 출소하고 나서는 아케치도 끌고 다녔음
그런다고 기적처럼 치유되는 일은 없겠지만
어쩌면 그냥 자기만족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열심히 했음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