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사이 썰 어느날 사이하라한테 걸려온 하나의 전화 모르는 번호지만 일단 받았는데 오마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너무 오랜만의 연락이라 오마군 잘 지냈어 했더니 오랜만이야 사이하라쨩~ 으로 시작해서 이 말이 거짓말처럼 들리겠지만 사실 나 죽었어. 너한텐 알려야할 거 같아서 라고 말하는 오마...
당황한 사이하라 또 무슨 장난이야 오마군 이젠 하다하다 그런 거짓말을 해 오랜만에 전화해서 한다는 소리가... 하니까 건너편에서 오마의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역시 사이하라쨩이야 그렇게 반응할 줄 알았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건 거짓말이 아니야. 진짜 거짓말이면 좋을지도 모르겠네 ... 그리곤 어떤 연락처를 알려주곤 거기로 연락하면 확인할 수 있다면서 자기가 또 연락하겠다며 전화를 끊었음.
반신반의 하면서도 일단 그 번호로 전화하니까 누군가 받아서 오마 코키치씨에게 번호를 받았다면서 실례지만 거기가 어디인가요 하면 XX에 있는 병원이라고 환자분이 지금 의식이 없다고 말하는… 정말 거짓말같은 상황이 일어남. 이게 뭐지 오마군이 이제 모두와 협력해서 나한테 거짓말을 하는건가 생각이 들 정도로 현실감이 없었고 전화를 하면서 그 번호를 검색했더니 실제로 있는 병원으로 검색이 되고 사이하라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도 듣지못한채 전화를 떨어트림. 전화는 끊어지고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몰라 굳어있는데 전화벨이 다시 울렸고 처음 걸려온 그 번호가 액정에 떴음.
떨리는 손으로 전화 받은 사이하라는 오마군... 이라며 먼저 운을 뗐고 오마는 야호 사이하라쨩~ 그 번호로 전화해봤어 거기서 뭐래 라는 말이 돌아왔음
사이하라는 으득 이를 갈고 봇물 터지듯 소리를 내질렀음. 오마군 지금 거기 어디야 죽었다면서 어떻게 말을 하는건데 너 병원에서 의식이 없대. 뭐가 진짜고 뭐가 거짓말이야
마구 쏟아지는 사이하라의 울분에 오마는 그걸 다 들어주기라도 하듯이 듣고만 있다가 사이하라쪽에서 더이상 아무런 말이 없어서 숨을 한 번 내쉬곤 조용히 말을 이어나감
사고에 휘말렸어. 수습하기엔 너무 늦었더라 정신차리고 보니까 여기에 와있고... 내 몸은 병원으로 실려간게 맞아. 나도 잘 모르겠는데 사이하라쨩한테 연락을 할 수 있더라고. 여기가 어디냐고 했지 음. 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주변이 하얗고 걸어가도 아무것도 안 나오네 거짓말이라고 하고 싶지만 ...
그 말이 정말로 거짓말이 아니라는 걸 알게된 사이하라는 감정이 밀려오는걸 주체할 수 없었고 한 손으로 자기 입을 틀어막고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음. 그리고 오마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왔음.
저기, 사이하라쨩은 탐정이잖아 내가 의뢰를 하나 하고 싶은데 가능할까 ... 내가 어디있는지 찾아줘. 날 찾아줘 사이하라쨩. 내가 처음이자 너한테 하는 마지막 의뢰야.
그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는 끊어졌고 뚜 뚜 뚜 하는 소리만 들려왔음. 사이하라의 얼굴은 축축하게 젖어있었고 바닥은 눈물자국으로 흥건했음. 오마의 마지막 음성이 꿈처럼 생생했고 그 말을 무시할 수 없어서 소매로 눈물을 훔치고 자리에서 일어났음.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그 의뢰를 받아들이기로 했고...
뭐 결말은 대충 사이하라가 오마가 입원해있는 병원에 찾아갔고 의식없이 인공호흡기를 낀채 죽은듯이 누워있는 오마를 내려보다 그 옆에 무릎꿇고 앉아서 오마의 마른손을 꼭 잡으며 오랜만이야 오마군... 하면서 기적적으로 오마가 의식이 돌아오고... 눈을 뜨면서 사이하라의 얼굴이 흐릿하게 보이는데 살짝 웃으면서 날 찾아줬구나 탐정님 하고 ... 해피엔딩이라면 이런 엔딩이지... 새드는... 보면 내가 죽어서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