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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루마른 연성 백업 1이루마른 연성들 백업합니다

    새로 쓴건 아니고 재활 겸 예전에 썼던 썰들 기반으로 글 연습을 해보았어요(^o^)/
    사실 퇴고도 없고 글이라고 하기도 거창하고...그냥 썰에 살을 조금 붙인 것 정도로 봐주십셔

    대부분 오페이루고 아즈이루 썰 하나 있습니다 근데 하나 빼고 씨피요소 약해요.

    캐붕 많습니다 캐붕주의⚠️⚠️⚠️

    뭐든 괜찮으신 분들만 봐주세요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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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ㅍㅇㄹ 역할반전 (1)

    오페라는 슬럼가를 증오했다.

    빌어먹을 곳. 쓰러져 가는 건물, 더러운 골목, 그리고 그곳을 빽빽이 채운 비루한 인간들.

    오페라는 애써 그들과 섞이려 하지 않았다.
    혼자 먹고, 혼자 싸우고, 혼자 움직였다.
    그의 강함은 그를 홀로 존재하게 했다. 타인은 나약함을 퍼뜨리는 존재에 불과했다.

    슬럼가의 법칙은 단순했다. 약육강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니 굳이 감정을 낭비할 필요도, 누군가에게 기댈 필요도 없었다. 그는 오직 자신의 힘만이 유일한 진실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날 밤, 오페라의 확신은 산산조각 났다.
    낡은 창고 뒤편, 어둠이 짙게 깔린 곳. 하찮은 시비가 붙었고, 순식간에 수십 개의 주먹과 발이 그를 덮쳤다.
    그들을 얕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수가 너무 많았다. 피가 터지고 뼈가 비명을 질렀다. 그의 강한 육체도 한계가 있었다. 의식이 점멸하고 시야가 붉게 번졌다. 숨 쉬는 것조차 고통스러웠다.

    그는 죽어가고 있었다. 비참하게, 홀로.

    이런 곳에서 죽는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는 최후였다.
    증오스러웠다. 이 빌어먹을 슬럼가가, 그리고 이 나약한 자신이.

    "저기요…괜찮아요"

    그때였다. 귓가에 들려온 작은 목소리.
    피와 흙먼지로 범벅된 시야 속으로, 작고 흐릿한 형체가 다가왔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 목소리에는 그 어떤 계산도, 두려움도 담겨 있지 않았다.

    순수한 걱정.
    슬럼가에서는 존재해서는 안 될 감정이었다. 오페라는 의심했다. 또 다른 함정인가 그는 잔뜩 경계하며 간신히 눈을 떴다.

    작은 아이가 비척거리며 그에게 다가왔다. 고작 대여섯 살이나 되었을까. 깡마른 몸에 흙먼지투성이 옷을 입은, 흔하디흔한 슬럼가의 아이였다.

    "많이 아파 보여요…"

    아이는 작은 손으로 오페라의 피투성이 얼굴을 더듬었다. 그리고는 무언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더니, 찢어진 자신의 옷자락을 뜯어 오페라의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닦아냈다.

    아무런 망설임도 없었다. 그 작은 손길에서 느껴지는 것은 단 하나의 감정이었다. 동정. 혹은, 아무런 대가 없는 순수한 보살핌. 오페라가 태어나 처음으로 느껴보는 감각이었다.

    아이는 그의 팔을 잡고 그를 일으키려 했다. 자신보다 훨씬 작은 아이의 힘은 보잘것없었다. 하지만 그 작은 손에서 느껴지는 끈질긴 온기는 오페라의 차갑게 식어가던 몸에 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슬럼가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직 자신만을 믿었던 오페라에게, 이 작은 아이의 존재는 이해할 수 없는 이상 현상 그 자체였다.
    그는 이 모든 상황이 꿈이거나, 지독한 악몽이기를 바랐다.
    하지만 결국, 온몸의 통증과 꺼져가는 의식 속에서 그는 작은 아이의 손에 이끌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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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밤낮이 지나서야 오페라는 이루마의 작고 허름한 거처에서 눈을 떴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끔찍한 고통이 몰려왔지만, 확실히 죽음의 문턱은 넘긴 듯했다.

    회복 기간 내내 이루마는 항상 그의 곁에 있었다.
    퉁명스럽게 "꺼져"라고 내쫓아도, 이루마는 묵묵히 다가와 상처에 씁쓸한 약초를 발라주고, 간신히 구한 죽을 먹여주었다. 화를 내며 그릇을 내쳐도, 잠시 시무룩해하다가 다시 약을 들고 오는 식이었다.

    오페라는 이루마를 끊임없이 의심했다.
    무슨 꿍꿍이지 나에게 뭘 바라는 거지 날 이용하려는 건가
    그는 슬럼가의 모든 친절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루마는 달랐다. 자신을 구해준 대가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먹을 것을 오페라에게 내주었고, 상처가 덧나지 않을까 밤새 조심스럽게 살폈다.

    "너…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어느 날, 오페라는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이루마는 고개를 갸웃하며 그를 바라봤다.

    "형이 아파 보여서요..."

    그 순진한 대답에 오페라는 할 말을 잃었다.
    시간이 흐르고 오페라의 몸이 회복될수록, 그의 의심은 점차 다른 감정으로 변해갔다. 이대로 이 놈을 혼자 방치하면, 분명 빠른 시일 내에 등쳐먹히거나 눈 깜빡할 사이에 털리고 살해 당할 거다. 오페라가 회복된 지금도 아무것 바라지 않고 돌보러 오는게 호구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야, 너... 나랑 같이 다녀."

    그렇게 오페라는 이루마와 함께 살게 되었다.
    퉁명스러운 동거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ㅇㅍㅇㄹ 역할반전 (2)

    설리반은 슬럼가의 아이들을 잘 알았다.

    그곳은 착한 아이들이 어린 나이에 모두 솎아져 나가는, 일종의 거대한 사회 실험장이었다.
    슬럼가에서 살아남기 위해 못 할 짓은 없었다. 어른은 노약자의 음식을 훔쳐 먹어야 했고, 아이는 다른 아이의 물을 빼앗아 마셔야 했다. 그곳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최악을 드러냈다. 생존 앞에 도덕은 무의미했다.

    바빌 내부에도 슬럼가 출신 조직원들이 꽤 있었다.
    패밀리라는 안락함 아래 무너지는 그들을 설리반은 끊임없이 지켜봐 왔다. 바빌의 힘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거나, 처음 가져본 돈에 사치스러운 소비 습관으로 모든 것을 탕진하는 식이었다.
    어쨌든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였다. 그들은 내일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은 마치 피에 새겨진 본능처럼 보였다.

    물론, 그의 울타리 안에 들어온 이들은 달랐다.
    설리반은 그들이 너무 깊이 추락하지 않도록 늘 주의 깊게 살폈고, 때로는 강제로라도 끌어올렸다. 바빌의 보스로서 당연한 일이었다.

    어쨌든 설리반이 오랜만에 이 비정한 장소를 방문한 것은 찾아야 할 사람이 있어서였다.

    한 달 전, 그는 적대 조직의 함정에 빠져 죽음의 문턱에 섰다.
    곧 패밀리가 될 이들과의 만남인 줄 알았것만, 그들은 와인에 독을 탔다 (고질적인 마피아 문제였다). 그는 독이 퍼진 몸으로 간신히 탈출했고, 수십 명의 추격자들에게 쫓겼다.

    당시 설리반은 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부상 때문에 시야도 흐릿했다.
    그가 겨우 기억하는 것은 핏빛처럼 붉은 그림자가 순식간에 추격자들을 때려눕히고 그를 구해낸 모습이었다.
    그 눈부신 힘이란 바빌이 영업해야 할 인재가 틀림없었다.

    그렇게 오늘, 설리반은 그 붉은 잔상을 찾아 슬럼가 헤메게 된 것이다

    물론 그에게 스카우트 에이전트로서의 재능은 없었는지 하루종일 글럼가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녔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세 번째로 같은 골목을 맴도는 그를 보곤 도움이 필요한지 묻는 이는 있었다. 이루마라는, 소년보다는 아직 유아에 가까워보이는 어린이였다.

    대부분의 슬럼가 고아들처럼, 아이는 또래보다 훨씬 작고, 더럽고 해진 옷을 입고 있었다. 밝은 파란 머리가 아니었다면 설리반은 그곳에 쭈그려 앉아 있던 아이를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설리반은 이루마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가 찾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강하고, 붉고, 인상적이었는지 두서없이 늘어놓았다. 이루마는 설리반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는 돕겠다고 나섰다.

    설리반은 즐거운 마음으로 이루마를 따라 미로 같은 골목을 누볐다.

    이루마가 설리반을 처음 데려간 곳은 허름한 고물상이었다. 깡통과 고철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주인은 자신의 고철처럼 거친 팔각형 모양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설리반은 본능적으로 그가 팔고 있는 것이 단순한 고철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

    "오, 이루마"

    주인은 친근하게 이루마를 부르며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오늘도 낯선 아저씨를 데려왔구먼 이번엔 뭘 찾는데"

    아쉽게도, 이렇다 할 소득은 없었다.

    "흐음, 붉고 강한 사람 어제 폐건물에서 붉게 녹슨 쇠붙이를 봤는데, 엄청 튼튼하더라고. 돈 주고 사려는 건가 아니면 혹시… 내 '고철'들처럼 쓸모없어진 걸 찾는 건가"

    고물상 이후에도 이루마는 몇몇 후보들에게 설리반을 데려갔다.

    "그래. 젊은이, 그래, 내가 한때 이 바닥을 붉은 피로 물들였지 내 주먹이 붉었고 피도 붉었어 자네도 그 힘을 배우고 싶은가 술이나 한 병 사주면 그 붉은 힘을 보여줄 수도 있지"

    "붉은 강한 그는 빛이야. 벽에 스며든 피처럼 강렬하지만, 만지면 사라지지… 그림을 그릴 줄 아는가 그를 찾으면 마음속에 그림을 그려야 해. 내가 어제 그린 저 그림처럼 말이지. 그는 그 안에 있어."

    결과는 이상적이지 않았다.

    "미안해요. 못 찾았어요…"

    해가 저물고, 붉은 노을이 슬럼가의 낡은 건물들 위로 길게 드리워졌다.
    수채화처럼 골목에 스며든 찰나의 아름다움이 설리반의 마음을 묘하게 부드럽게 만들었다. 하루 종일 설리반을 이끌었던 이루마는 이제 풀이 죽어 조용히 설리반의 옷자락을 만지작거렸다.

    어깨를 축 늘어뜨린 작은 모습에 설리반은 피식 웃었다. 그는 몸을 숙여 이루마를 꼬옥 안아주었다. 작은 몸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낯설면서도 이상하게 좋았다. 오랫동안 잊고 있던 부드러운 감각처럼. 이 작은 아이는 자신의 조력자를 찾는 여정에 예상치 못한 따뜻함을 불어넣었다.

    "괜찮다 이루마. 네 덕분에 꽤 재미있는 구경을 했어."

    설리반은 이루마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조용히 물으려 했다.

    "이루마, 혹시 바빌에..."

    그때였다. 노을빛을 등지고, 한 인영이 골목 어귀에 나타났다.
    소년의 모습이었지만, 그 존재감은 주변의 모든 소음을 집어삼킬 듯 강렬했다. 이루마는 설리반의 품에서 벗어나 소년에게 달려갔다.

    "오페라"

    오페라. 그 이름이 설리반의 머릿속에 선명하게 박혔다. 소년의 눈은 노을빛처럼 붉었고, 그가 내뿜는 차가운 기운은 슬럼가의 공기를 얼어붙게 했다. 설리반의 심장은 본능적으로 경고음을 울렸다. 바로 그때, 오페라의 입에서 차갑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당신, 누구야"

    설리반은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흐릿한 기억 속의 붉은 그림자, 수십 명을 때려눕히고 순식간에 사라졌던 그 살기등등한 존재. 틀림없었다. 드디어 그를 찾았다.
    기쁨과 함께, 품에서 사라진 작은 온기가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루마라는 이 아이가 오페라만큼이나 예상 밖의 발견이 될지도 모른다는 알 수 없는 예감이 스쳤다.





    📌ㅇㅍㅇㄹ 역할반전 (3)

    카르에고는 완벽주의자였다.

    바빌의 금고지기이자 서열 2위로서, 그의 업무는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았다.

    바빌이라는 거대한 조직 내부에서, 그는 인간관계를 그저 계산기 앞의 변수처럼 다루었다. 감정을 낭비하지 않고 모든 것을 효율적으로 처리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돈은 감정을 배신하지 않는다. 덕분에 그의 삶은 깔끔하고, 예측 가능했으며, 무엇보다 평화로웠다.

    하지만 어느 날, 그 완벽한 평화가 산산조각 났다. 아니, 정확히는 두 조각으로.

    "카르에고, 이 아이들을 좀 부탁한다."

    설리반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콧노래라도 부를 듯 가벼웠지만, 그의 등 뒤에 선 두 개의 인영은 카르에고의 미간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나는 흙먼지와 멍으로 뒤덮인 십대 소년, 오페라. 다른 하나는 아직 엄마 품으로 돌아가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의 어린아이, 이루마. 누가 봐도 슬럼가에서 막 주워온 잡초 같은 아이들이었다.

    "보스, 무슨 농담을 하시는 겁니까 제가 애들 봐주는 보모라도 되는 줄 아십니까"

    카르에고는 신경질적으로 안경을 치켜 올렸다. 금고에는 처리해야 할 장부가 산더미였고, 미팅은 두 시간 뒤로 다가와 있었다. 감히 자신의 완벽한 스케줄에 이런 변수를 던져 넣다니

    "오, 카르에고. 자네 그렇게 차갑게 굴어도 속은 따뜻한걸 잘 알아. 게다가, 둘 다 꽤 쓸모가 있을 걸세. 특히 오페라. 재능은 확실해 보여. 이루마는… 뭐, 순수함이 재능이지 않나 슬럼가에서 이런 아이는 처음 봤거든."

    설리반은 능글맞게 웃으며 카르에고의 항의를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아이들의 등을 떠밀었다. 마치 재미있는 장난감을 던져주듯, 가벼운 태도였다.

    "됐습니다, 보스 다른 업무라도 주시지 왜 이러십니까"

    카르에고는 거의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설리반은 이미 뒤돌아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었다.

    "맡긴다 둘 다 잘 부탁한다, 카르에고"

    멀리서 들려오는 설리반의 유쾌한 목소리가 짜증스러운 메아리가 되어 귓가를 울렸다.
    젠장. 저 꽃밭 같은 보스는 왜 항상 남의 인생에 폭탄을 던져 넣는 거야

    그렇게 카르에고는 졸지에 두 아이의 보호자가 되었다.

    오페라는 제멋대로인 데다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고, 말을 하면 퉁명스러운 단어만 툭툭 내던졌다.  상처투성이 몸은 치료가 필요했고 눈은 세상을 향한 불신으로 가득했다.

    카르에고는 설리반 보스가 오페라에게 기대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제2의 보스. 바빌의 미래를 짊어질 차기 리더.
    오페라가 가진 타고난 강함과 잔혹함은 슬럼가에서 살아남은 자의 것이었고, 설리반은 그 안에서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본 모양이었다.

    문제는 그 원석이 정말이지 지독하게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
    훈련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지시조차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 반항심 가득한 눈빛은 늘 '어디 한번 해보시지'라고 말하는 듯했다. 카르에고는 그런 제멋대로인 녀석을 바빌의 차기 보스로 만들 생각에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렸다.

    "젠장, 그 자식은 또 어디 간 거야"

    훈련 시간에 맞춰 나타나는 법이 없었고, 간신히 찾아내도 툭하면 주먹부터 휘둘러댔다.
    처음엔 바빌의 조직원들도 설리반 보스의 명령이라며 오페라를 어르고 달랬지만, 이제는 다들 피하기 바빴다. 카르에고는 매번 오페라를 찾아 헤매는 일에 진이 빠졌다. 솔직히 반항적인 청소년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건 그의 전문 분야가 아니었다.

    이루마는 다른 의미로 카르에고의 인내심을 시험했다.
    이 작은 아이는 누가 봐도 슬럼가의 먹잇감이었다. 저렇게 순해빠진 정신머리로 어떻게 슬럼가에서 살아남았지

    카르에고는 이루마를 말단 사무직으로 보낼 생각이었다. 솔직히 말해, 이 아이는 오페라만큼 강하지도,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슬럼가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순진한 아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었다. 오페라가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위협해도 꿈쩍 않던 오페라가, 이루마가 옆에서 "도련님, 그렇게 하면 안 돼요" 하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면, 마지못해 따르는 시늉이라도 하는 것이었다. 물론, 여전히 퉁명스럽고 불만 가득한 표정이긴 했지만.

    하지만 설리반의 생각은 다른 모양이였다.
    이야기를 카르에고에게서 전달 받은 설리반은 새로운 지시를 내렸다.

    "이루마를 오페라의 비서로 키우자."
    "예 비서요 보스, 그 아이는 아직 글도 읽을 줄 모릅니다."
    "괜찮아, 카르에고. 배우면 되지. 이루마는 오페라를 이해하고, 오페라는 이루마를 필요로 해. 둘을 묶어두면 효과적이지 않겠나"

    설리반의 말은 늘 그랬다. 감성적이고 비약적이며, 논리적으로는 엉망진창인데, 이상하게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묘한 설득력이 있었다. 결국, 설리반의 제안은 카르에고에게 또 하나의 거대한 업무를 안겨주었다.

    그날부터 카르에고의 일상은 지옥으로 변했다.
    오페라는 여전히 제멋대로였고, 이제는 짝이 된 이루마에게까지 틱틱거렸다.

    "야, 꼬맹이, 너 왜 자꾸 따라다녀 귀찮게."
    "하지만 카르에고 선생님이 같이 있으라고 했는걸요"

    물론, 이 틱틱거림은 다른 조직원들에게 향하는 살벌한 그것과는 달랐다. 묘하게 다정한 기색이 있었다. 이루마가 빠른 걸음을 따라오지 못하고 비틀거리면, 가장 먼저 달려가 아이를 짐짝처럼 들어 올리는 것은 오페라였다. 이루마가 열이 나면 밤새 옆에 앉아 지켜보고, 이루마가 그리워하던 슬럼가의 싸구려 간식들을 몰래 구해와 그 주머니에 쑤셔 넣는 것도 오페라였다.

    카르에고는 이루마에게 읽고 쓰는 법, 계산하는 법, 바빌의 규율, 그리고 스케줄 관리법을 가르쳐야 했다. 아니, 그것뿐이 아니었다. 오페라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카르에고는 이루마에게 사교술, 화법, 예절, 바빌의 경영 방식, 심지어 복잡한 세법까지 가르치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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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이제 여기서 점점 루마한테 감기는 카르에고 쌤을 쓰고 싶었는데 쓰다보니까 끝없이 계속 늘어나서 그냥 여기서 끊습니다(;_q)

    사실 그렇게 길진 않은데 한국어로 너무 안써지길래 (1) 영어로 쓰고 (2) Ge미ni 돌리고 (3) 한국어 교정했더니 시간이 세배로 들음;; 이제부턴 걍 어색해도 처음부터 한국어로 쓰든가 해야 할듯

    으에잉 제가 보고 싶은건 우당탕탕 보스페라 비서루마 에피소드들이였는데 어째 노잼 설명충 아..그런설정ㅎㅎ 스러운 글이 되어버린거죠

    아무튼 제가 보고 싶었던 에피소드로는:

    1. 카르에고 혈압상승 두배 이벤트

    바빌의 이권을 침해하는 모종이 세력이 나타나자 오페라가 카르에고 말 귓등으로도 안듣고 자기 방식대로 무력 사용해서 해결...하는데 개쩌는 스케일만큼 드는 개쩌는 뒷수습 비용으로 뒷목 잡는 칼쌤
    << 이와중에 사고친 놈은 흠냐뤼하고 있는데 옆에서 어쩔 수 없었다고 이루마가 옹호해서 더 빡침ㅋㅋㅋㅋ

    2. 카르에고가 밤마다 이루마한테 몰래 보고받는거

    오페라가 일을 벌일 때마다 바로바로 보고하는게 아니여서 칼쌤이 ㅇㅍㄹ의 애착비서 루마를 이용하는
    밤마다 오페라 자면 루마가 살금살금 방 나와서 은밀하게 오페라가 낮동안 저지른 일이랑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는지 보고하는거 보고 싶었어요.
    근데 당연히 오페라한테 들킴ㅋㅇㅋ

    3. 쇼타콘...으로 오해 받는 오페라

    이제 항상 어디 갈때마다 옆에 쇼타 비서 옆에 끼고 다니고 어른한테는 으르렁거리면서 굴다가고 이루마한테 다정하게 구니까 오해 생겼으면 좋겠음
    바빌의 영보스는 어린아이에게 약하군 <<이것도 좋은데 사실 쇼타콘으로 오해받는 너무너무 불미스러운 에피소드가...너무 보고 싶음ㅋㅋㅋ
    문제는 이루마도 이걸 들어버려서...자기 다 커서 이제 싫어할까봐 도망다니다가 붙잡혀서
    도련님은 어린 얘들만 좋아하잖아요 저는 이제 정통했으니까 더 이상 어린 얘가 아니에요<< 이런 시츄 보고 싶음 (진짜 변태같다)

    등등...입니다. 원래 이것들 쓰려고 했는데 왜 엉뚱한 것들만 썼지

    제발 누가 연성해주세요....로열티 저작권 그딴거 없음 충격 사장님이 미쳤어요 바겐세일 중임




    ※성인요소 있습니다. 불편하신 분들은 스킵이나 뒤로가기 직접적으로 안묘사해서 그냥 올리는데 문제되면 따로 꾸금 걸겠습니다.

    📌

    이름은 마리아노. 바빌의 말단 조직원.
    하지만 나의 진짜 정체는 바빌에 잠입한 국가경찰이다

    내 목적은 단 하나, 이 조직의 기밀 정보를 파헤치는 것

    이를 위해 바빌에 들어온 지 어연 반년이 지났다.

    물론 나의 현 신분으로 설리반이나 수뇌부급에 통용되는 정보에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노린 것은 영보스의 호위 오페라상.
    그는 명실상부한 바빌의 최고 전력이자 무력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지만, 오히려 그 덕에 본인 스스로에 대한 보안은 느슨하다는 것을 최근에 깨달았다.

    그의 임무 대부분은 영보스의 호위. 하지만 필요에 따라 돈의 호위, 경매장 잠입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듯하니 분명 많은 정보가 그의 핸드폰에 잠자고 있을 것이다. 그것만 있다면 나의 승급은 더 이상 허황된 꿈만이 아니다

    그렇게 드물게 오페라상이 핸드폰을 탁상에 두고 화장실에 간 날, 나는 그대로 핸드폰을 챙겨 안전가옥으로 달아났다.

    "추격은 없는 거 확실하지"
    "네 꼼꼼하게 확인했습니다"

    안전가옥에는 미리 연락을 받은 보르조 선배님이 이미 모든 세팅을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담배를 얼마나 피웠는지 방 안이 연기로 가득 차 너구리굴 같았다.

    선배는 곧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핸드폰을 일부 분해하고, 케이블을 연결해 코드를 반복적으로 해체했다.
    그 일련의 작업을 기계처럼 반복하면서도 선배는 담배 필터 끝을 잘근잘근 씹어댔다. 마치 금방이라도 문이 열리고 바빌의 조직원들이 들이닥칠까 걱정하는 것 같았다.
    나는 선배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계속해서 창밖의 동태를 살폈다.

    "됐다."

    선배가 말했다.
    명쾌하게 말하려는 투였지만 솔직히 그렇게 들리진 않았다.

    "우선 비밀번호는 해체했다. 이제부터 내가 파일 옮기는 동안 너는 갤러리에 들어가서 도움 될 만한 게 있나 흝어보고, 있으면 바로 이 더블폰으로 옮겨."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갤러리에는 이렇다 할 잠금장치가 없었다. 나는 사진들을 최신순으로 정렬하고 빠르게 훑기 시작했다.

    앳된 얼굴의 소년이 차에서 졸고 있는 사진, 같이 놀이동산에서 찍은 셀카, 츄러스를 든 손... 그 대상이 바빌의 어린 보스만 아니였다면 흐믓한 미소를 지을 법한 사진들이었다.

    그러다 무심코 지나간 한 사진에 내 입이 떡 벌어졌다.

    "서, 선배 이건."
    "뭔데."

    화면을 가득 채운 하얀 토르소.
    대상이 찍는 도중에 움직였는지 초점이 불명확하지만 누가 봐도 '하고 있는' 사진이다.

    "얌마 조사하라고 했더니 그런거 찾고 있었냐"
    "아니 이거 진짜 갤러리에 있었던 사진이란 말입니다..."

    선배는 핸드폰을 뺏어 몇장을 더 넘겨보다가, 이게 실제 갤러리에 있던 사진이라는 것을 그제야 이해했다.

    다음 사진들은 더 가관이었다. 볼록 튀어나온 성기 윤곽을 누르는 장갑낀 손, 그리고 엉망진창으로 초점이 흔들린... 생판 남인 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게 느껴졌다.

    "어. 잠시만."

    부끄럼도 없는지 사진을 유심히 관찰하던 선배가 말했다.

    "이거 상대가 미성년자인것 같은데."
    "에 진짜요"
    "그 자식 얼굴은 예쁘장하게 생겨서 취향 고약하네. 증거로 쓸 수도 있으니까 옮기고 다른 것도 더 있나 봐."

    근데 얘가 호위하는 차기 보스도 꽤 어리지 않나 선배가 말하려던 순간, 쿵, 무언가 둔턱한 것이 바닥을 두드리는 듯 묵직한 소리가 났다.
    본능적으로 우리는 시선을 교환하고, 손에 집히는 대로 물건을 집어 가방에 쑤셔 넣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떻게 알아낸거지 추적은 전혀 없었을텐데

    보안 카메라 해킹 화면에는 안전가옥 주변을 둘러싼 바빌의 조직원들이 비췄다.
    마치 거미줄에 걸린 먹이를 사냥하듯, 그들은 어느 순간부턴가 이미 느릿하게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었다. 발걸음 한발 한발이 심장 박동과 겹쳐왔다.

    "젠장"

    선배의 거친 외침과 동시에 둔탁한 발소리가 안전가옥의 낡은 철문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선배는 담배를 비벼 끄며, 재킷 안주머니에서 묵직한 권총을 꺼내 들었다. 그의 눈이 매서운 맹수처럼 빛났다.

    "마리아노 폰은"

    다급한 선배의 물음에 나는 황급히 오페라의 핸드폰과 복사폰을 챙겨 안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문이 부서지는 굉음과 함께 섬광탄이 터져 순식간에 시야가 하얗게 질식했다.

    반사적으로 몸을 숙였다. 희뿌연 연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익숙한 빨간 머리칼이 번개처럼 어둠을 갈랐다.

    오페라였다.
    살기 어린 눈빛은 망설임 없이 우리를 향했다.
    그 뒤로 바빌의 어린 보스가 있었다.
    .
    "마리아노라..."

    평소의 미소를 머금은 얼굴과 다른, 전혀 본적 없는 표정이었다.

    "그쪽이 본명인가요"

    .
    .
    .
    .
    .

    내가 마리아노여야 했는데....

    예전에 썼던 >>바빌의 약점을 찾으려고 오페라의 폰을 훔쳤다가 안에 에로한 도련님 사진들 있어서 당황하는 적대조직 따까리가 되고 싶다...<< 썰을 써봤습니다

    사실 진짜로 보고 싶었던 장면은 마리아노가 갤러리를 보다가 동영상도 보게 되는건데
    "스즈키 이루마...14살이고... 오페라 나 이거 진짜 해야 돼" <<<  같은 대사를 시킨거 보고 승진욕심이 조금 있긴 하지만 바른 청년인 마리아노가 저거 미자한테 뭘 시키는 거냐고 날뛰는거ㅋㅋ였어요

    원래 핸폰 훔친것도 마리아노가 의심스러워서 일부러 훔치게 뒀다는설정입니다
    근데 쓰다 보니 마리아노씨는 조금 아방해지셨고 제가 보고 싶은 장면은 안나오는군요....근데 ㅇㅍㄹ적으로 오페라가 사진 찍기 좋아한다는 설정 너무 좋은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

    아스모데우스 아리스는 삑삑대는 소리에 눈을 떴다.

    온통 하얀 공간이었다.

    코를 찌르는 소독약 냄새와 귓가에 울리는 기계음이 그가 누워 있는 곳이 병원임을 짐작하게 했다.

    머릿속이 텅 비어 있는 것처럼 멍했다.
    몸은 물을 먹은 솜처럼 무거웠고, 그의 전신을 두드리는 통증만이 이 모든게 현실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정신이 들어"

    차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침대 옆 의자에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단정하게 재단된 하얀 정장 차림에, 하나로 꼭 그러묶은 푸른 머리카락. 유순한 얼굴에는 걱정만이 담겨있었다.

    그 파란 눈동자에 자신의 모습이 담기는 순간 아리스의 심장이 두방망이질쳤다. 경고나 공포가 아닌 황홀경이었다.

    이루마.
    바빌의 어린 보스.
    자신 혐오하는 범죄조직의 정점.

    그를 보면 증오와 분노가 치밀어 올라야 마땅했다. 그러나 지금 아리스를 지배하는 감정은 강렬한 환희였다.

    어째서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다.

    그는 지금 적의 본거지, 그것도 가장 취약한 상태로 병실에 누워 있었다. 링거 주삿바늘을 뽑아낼 준비는 마쳤다. 실행을 막는 것은 의문 뿐. 아리스의 유능한 이성은 그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루마는 그런 아리스의 반응을 물끄러미 지켜보고만 있었다.

    "눈을 맞춰주지 않는구나."

    그 말에 아리스는 몸을 움찔거렸다.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한 뉘앙스에 등골이 오싹했다. 차가운 얼음조각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돼. 충분히 쉬어. 나는 잠시 네 얼굴만 보러 온 거니까...."

    그 말과 함께 이루마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선은 여전히 아리스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아리스는 그 눈을 피하려 애썼지만, 자신이 본능적으로 그 시선의 잔상을 쫓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고리를 잡는 순간, 이루마는 잠시 멈춰 섰다.
    그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걱정 마, 아리스."

    그의 목소리는 너무나 다정하고 부드러웠다.

    "네가 기억을 잃었다는 건 다 알고 있으니까."

    아리스의 온몸이 굳어버렸다.
    자신이 기억을 잃은 사이, 이 남자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이 남자의 말은 진실일까 아니면 자신을 속이려는 교묘한 거짓말일까

    아리스는 혼란스러운 머리를 쥐어뜯었다. 그러나 그의 온몸을 짓누르는 통증과 마취의 잔재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는 그저 침대에 몸을 파묻은 채, 이해할 수 없는 자신의 감정과, 이루마의 말들을 되새길 수밖에 없었다.

    .
    .
    .
    .
    .

    5권을 보면서 아리스는 거짓말을 할때 나와 눈을 맞춰주지 않는구나 (대충 이런st대사) << 이 대사를 너무 활용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o^)/





    📌 영어 초안 백업


    예전에 쓴 ㅇㅍㅇㄹ 역할반전 초안 메모장에만 두기 아까워서 걍 여기다 같이 올립니다. 한국어 버전이랑 내용 동일합니다 그냥 영어라 어감만 좀 다름


    .

    .

    .


    ㅇㅍㅇㄹ 역할반전 (1)


    Opera hated the slums.


    The damn place. The falling buildings, the dirty alleys, the pathetic people who squeeze and fill the place to live somehow.

    Opera did not associate with them. He ate alone, fought alone, and moved alone. His strength made him exist alone. 


    Slum's rule was simple: most able will survive. Nothing more.

    So Opera did not dare to waste his emotions or expect from someone. He believed that his power was the only truth.


    But that night, Opera's conviction was put on the test. 

    Behind the old warehouse, a dark alley. A finicky dispute arose, and he was struck by dozens of fists and feet in an instant.


    He was not looking down on them. In defense of Opera, the number of opponents was simply too big.

    Blood burst and bones screamed. Even the strongest body had its limits. His vision spread red and mind started to lost consciousness. Even breathing was painful.


    He was dying, woefully, alone.


    It was such a ridiculous end to die in a place like this.

    He was hateful. This bloody slum, and the weak self.


    "Excuse me...Are you okay"


    It was then. A small voice was caught in his ear.

    Into blurry sight, a small, blurry figure came.

    Its the voice contained no fear, no calculation.


    Pure worry.

    A feeling that often does not take place in slums.


    Opera opened his eyes with great caution.

    Was it just four or five years old A small child came up to him, dressed in dusty clothes. Typical orphan of the slum.


    But his eyes were different.


    "You look very sick..."


    The child groped Opera's bloody face with his small hand. He looked around as if he was looking for something, and began to press Opera's wounds by ripping off his hem.


    There was no hesitation. There was only one feeling in that little touch.

    Sympathy. Or pure care at no cost.

    It was the first kind of sensation that Opera has felt since his birth.


    The child grabbed his arm and tried to get up.

    The power of a child much smaller than himself was insignificant.

    But the persistent warmth felt in that small hand had a strange impact on the cold-cooling body.


    Opera hoped the whole situation would be a dream, or a terrible nightmare. But at the end of the day, in the pain of his whole body and in his dying consciousness, he lost fell into a deep sleep.


    .

    .

    .

    .

    .


    It wasn't until a few days and nights later that Opera woke up in Iruma's small, shabby residence.


    Horrible pain followed every time he moved, but it seemed that he has sure ran away from his death.


    There was always Iruma next to him during the recovery.

    Even when he said bluntly, "Get lost." Iruma silently approached him, applied bitter herbs to the wound, and fed him the porridge that he somehow he managed to get.

    Even if he threw away the bowl angrily, he was sad for a while and then came back with the medicine.


    Opera constantly doubted Iruma.

    What is he thinking What do he want from me Are you trying to take advantage of me


    He instinctively knew that all the kindness of a slum come at a cost.


    Iruma was different, however. He didn't ask for anything in return. Rather, he gave the opera his own food and took care of him evertime he suffered from a high fever.


    "You...What the hell's wrong with you"


    One day, Opera finally couldn't hold back and asked.

    Iruma tilted his head and looked at him with clear eyes.


    "You looked sick..."


    Opera was at a loss for words in that pure answer.

    Sympathy was a luxury in a slum. You had to bury your emotions to survive.


    As time passed and Opera's body recovered, his doubts gradually changed into other emotions.


    If I leave him alone like this, it was almost likely that some would took advantage of this weakling.


    "Hey, you...Go with me."


    Eventually, Opera uttered words that he could not understand.


    He was always alone in the slums. Sure being with someone will certainly bring his weakness to a test.


    But Iruma was different. How did this child survive in the slum with those two clear eyes It was a new anomaly that broke all his laws. And he didn't wanted to see this anomaly disappear.


    Well that's how Opera came to live with Iruma. How this odd cohabitation began.







    ㅇㅍㅇㄹ 역할반전 (2)


    Mr. Sullivan was well aware of the childern of the slums.


    It was like a kind of huge social experiment site where good thinned out at an early age. A miniature version of the human race, well made dystopia.


    To survive in a slum, there was nothing one should not do. Elders had to steal food from the youngs to feed and a child had to steal other child's water to be able to drink. There, everyone showed their worst. No morality came before survival.


    But even in slums, Sullivan would often find the ironic beauty of life. Like a lotus blooming in muddy water.


    There were also quite a few members from slums within Babyl. Many of whom collapsed under the comfort of being a family as soon as they entered Babyl. They would either mistook Babyl's power for his own or wasted everything on a spending habit on thing they haven't been able to afford.

    They had one thing in common anyway. They didn't promise tomorrow. It looked like an instinct etched in their blood.


    Of course, those who fall under his purview derserved something different. Sullivan always looked carefully to make sure they didn't fall too deep, sometimes by force. It was only natural as a boss of Babyl.


    So it has been a long time since Sullivan visited this heartless place.

    He was looking for someone.

    A month ago, Sullivan as at the verge of death behind this alley. During what he believed was a meeting with his soon to be family, Sullivan realized that they have toxicated his alchol (classic mafia problem).

    Fight broke out and he had to escaped hurriedly with a poisned body. Dozens of men chased him.


    At the time, Sullivan was in severe pain. Injuries blurred his vision. What he barely remember was a blood-red shadow quickly knocking out his chasers and saving him. That brilliant power He (or she) must have been a man of talent to sell in Babyl.


    So today, Sullivan was here to find the one by himself


    He wandered around every corner, but there was no clue. Sadly, he was not the most competent of a talent agent. At this time Sullivan met Iruma. Seeing him circling around the same alley for the third time, Iruma certainly did not had no choice but ask if he needed help.


    Like most the orphans of the slums, the boy was wearing dirty and worn clothes far smaller compared to his peers.

    If it weren't for bright blue blue hair, Sullivan would have easily walk passed him without realizing the child who was there.


    Sullivan shared his story with Iruma. Rambled how strong, red, and impressive the one he was looking for was.

    Iruma listened carefully to Sullivan's story and offered to help.


    Thus Sullivan followed Iruma through the maze-like alley with considerable pleasure.


    The first place where Iruma took Sullivan to was a shabby junker.

    Piles of cans and scrap metal towered to the brim. Its owner was octagonal, just as rough as what he surrounded himself with.

    Sullivan was very sure what he was dealing with were not just junks.


    "Oh, Iruma"

    The owner called Iruma out familiarly, ruffling Irumah's hair.

    "You brought a stranger today. What are you looking for this time"


    Sadly, there was no significant harvest.


    "Huh, the red and strong one I did saw a red rusty metal stick in that abandoned building yesterday, and it was very strong. Are you trying to pay for it Or maybe... Are you looking for something as useless as my 'junks'"


    "Yes. Young man, yes, I once dyed the floor red. My fist was red The blood was red Do you want to learn the power, too Buy me a drink then I might show you the red power"


    "Red Strong He's light. He's as intense as the blood seeping into the wall, but he disappears when touched... Do you know how to paint When you find him, you have to paint in your mind, just like the one I drew yesterday. He's in it."


    After the junker, Irumah took Sullivan to few more of his candidates. Well, the result wasn't most ideal.


    But as the sun had set, a long red sunset hung over the old buildings of the slum. Rosey ray melted into alleys like watercolor. Momentary beauty strangely softened Sullivan's heart. Iruma, who had been guiding Sullivan all day, was now quiet, tinkering with Sullivan's hem.


    "I'm sorry. I couldn't find it..."


    Sullivan smiled. He leaned over and hugged Iruma. The warmth felt in the small body was strange. Strangely good. Like a long-forgotten soft sensation. This little one brought unexpected warmth to his journey to finding his helper.


    "It's all right, Iruma. I've had a pretty interesting sightseeing thanks to you."

    Sullivan gently stroked Irumah's head and tried to ask quietly.


    "Iruma, are you interested in joining..."


    It was then. Against the sunset, a slender figure appeared at the entrance of an alley.

    A boy, but its presence was intense enough to engulf all the noise around it. Iruma escaped Sullivan's arms and ran toward the boy.


    "Opera"


    Opera. The name was clearly stuck in Sullivan's head.

    The boy's eyes were as red as the sunset, and the cold life he emitted froze the slum's air. Sullivan's heart instinctively sounded the alarm.


    At the moment, a cold, sharp voice burst out of Opera's mouth.


    "Who the hell are you"


    Sullivan twisted up the corners of his mouth.

    The red shadow in the hazy memory, the fist that knocked down dozens of men and disappeared instantly. It was obvious. Finally, he found it. It was him.

    Along with joy, the small warmth that disappeared in his arms left a strange lingering feeling. An unknown hunch passed that this child, Iruma, might become an unexpected 'find' as much as 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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