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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력 루시아담
    캠프파이어

    캠프파이어

    캠핑가서 고기굽다가 룻 소환해버리는 담

    ‘이런 곳은 살면서 올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담은 깊은 숲속에 홀로 텐트를 치며 이마를 훔쳤다.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지고있었다.

    ‘그것도 혼자 말이지….’

    그래도 오늘 밤을 무사히 넘기면 달콤한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 학교 최고의 퀸카 라일리와의 뜨거운 하룻밤.

    ‘어머, 아담 정말 거기서 하룻밤을 묵고 온거야 멋져♡ 너 정말 멋지고 용감하다♡ 내 남자친구가 되어줄래’

    아담은 텐트의 마지막 말뚝을 박으며 달콤하고 뜨거울 보상을 생각했다. 한품에 들어오는 몸, 윤기나는 금발…, 얇은 허리를 쥐고서….

    까악— 까악—

    “아씨, 깜짝이야”

    질척하고 끈적해지던 망상은 공기를 찢는 듯한 까마귀 울음소리에 중단되었다. 아담은 머쓱하게 입가에 흐르는 침을 훔쳤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장작을 좀 주워올까.’

    텐트 안에 짐을 풀고 손전등을 챙겨든 아담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빽빽한 나무로 가득한 숲 속은 텐트를 친 이곳을 빼면 공터라고 할 만한 공간조차 없었다.

    아담도 큰 도로에서부터 학생들에게 전해져 내려온다는 ‘아주 용감한 사나이들을 위한’ 비밀지도의 복사본을 받고 겨우겨우 찾아 들어왔다. 라일리는 용감한 남자가 좋다고 했고, 그걸 증명하는 가장 간단한 일은 이곳에서 하룻밤 머문 후 무사히 돌아가는 것이었다.

    라일리와 다른 친구들의 배웅을 받고 의기양양하게 텐트까지 펼친 아담이지만 아무도 없이 깊은 숲속에 고립된 상황은 별로 기껍지 않았다.

    이곳은 예전에 사이비 교단이 있었고 신도들이나 인근 마을 사람을 잡아서 제물로 바쳤다는 소문이 있었다. 게다가 이곳에 담력테스트를 하러오는 멍청이들이 죽는다는 소문도.

    하지만 그건 100% 거짓말이 분명했다. 그랬으면 이런 지도가 어떻게 돌아다니겠어 다들 소문에 양념을 치려고 다녀와놓고 돌아오지 못한 척 하는 거다. 작년에 실종된 사람이 있다곤 하는데 여기를 정말로 다녀왔는 보장은 없잖아. …그러면서도 아담은 몸을 살짝 떨었다.

    아니, 쌀쌀해져서 그런거다. 아무도 듣지않는데도 변명하며 아담은 나뭇가지를 주우러 어두운 숲을 향해 손전등을 비췄다.

    ***

    성공적으로 한번만에 모닥불을 붙인 아담은 조리도구를 꺼냈다. 캠핑하면 바비큐지. 그릴을 꺼낸 아담은 큼지막한 고기덩어리를 위에 얹었다. 기름이 뚝뚝 떨어지며 불길이 거세졌다.

    “고기는 역시 불맛을 입혀줘야 제대로 된 고기라고 할 수 있지.”

    고기에서만큼은 굽기 스페셜리스트, 전문가였던 아담은 콧노래를 부르며 고기가 익기를 기다렸다. 조용한 숲속에 대한 공포는 눈앞, 코앞에 있는 고기로 인해 흐려져 갔다.

    완벽한 굽기를 위해 기다리던 아담은 점점 거세지는 불길에 의아함을 느꼈다. …원래 고기 기름으로 이렇게까지 타오르는 건가 고기를 집으려던 아담을 거센 불길이 덮쳐왔다.

    “으아악”

    고기를 태우던 불이 아담의 발끝으로 옮겨붙었다. 아담은 신발을 벗어던지는 걸로 위기를 벗어났다. 고기에서 기름이 얼마나 많이 나왔길래 불이 이렇게…. 아니 기름만으로 이렇게 될 수 있나

    “어”

    문득 발치에 이상한 문양이 보였다. 맨발로 바닥을 슥슥 훑자 흙이 치워지며 아래에 숨겨져있던 석재 바닥이 드러났다. 일부밖에 보이진 않았지만 파여진 홈이 판타지 영화 같은 곳에서 본 듯한 마법진 같았다.

    저거 핏자국인가 불길한 얼룩에 속이 울렁거렸다. 아니 숲속이니까 짐승의 피일수도 있고…. 그렇지만 짐승의 피와 이상한 마법진 누가봐도 수상했다. 소문이 사실은 아니겠지, 아니면, 정말로….

    화르르르르륵—

    “으악”

    아담은 멍하니 수직으로 수미터는 올라가는 불기둥을 쳐다봤다. 내가 꿈을 꾸는 건가 고기를 구운 것부터 꿈이 아니었을까

    멍하니 있던 아담은 다시한번 불깃이 솟구쳐 오르다 자신의 멋진 바지에 불똥이 튀는 걸 보았다. 그 작은 불똥은… 하필 너덜너덜하게 끊어진 섬유 끝에 튀었고, 그대로 다리에 불이 순식간에 번져나갔다.

    “아악”

    이 뜨거움은 절대 꿈이 아니었다.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바지는 신발처럼 간단하게 벗어던질 수 없었다. 제발, 제발 누가 나 좀 구해줘. 바닥을 굴러도 불길은 꺼지지 않았다. 가장 아픈 죽음이 불에 타 죽는 거라던데, 제발…. 아담은 살면서 이토록 고독이 두렵다고 느낀 적 없었다. 자신을 구해줄 사람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아담은 도움을 요청하는 걸 멈출 수 없었다. 물론 아담의 입 밖으로 나오는 건 고통에 찬 비명 뿐이었지만….

    그래도 제발 누군가, 눈을 감고 간절히 기도하던 아담은 감긴 눈을 뚫을 정도로 강렬한 빛을 느꼈다. 지금의 화염보다 더 강력한….

    순간 아담은 다리의 열기와 고통이 사라지는 걸 느꼈다.

    “불렀나”

    낮은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담이 눈을뜨자 모닥불 위에 남자가 있었다. 그러니까… 모닥불은 왜인지 모르지만 꺼져있었기에 이건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 남자는… 떠있었다. 공중에.

    “다리말고 귀도 익었나”

    작게 중얼거린 남자는 아담의 멱살을 잡아 끌었다. 코끝이 닿을 정도로 가까워져 남자의 숨결이 아담의 입술에 닿았다.

    “으악”

    아담은 남자를 밀어내려 했으나 그 작은 몸에서 어떻게 이런 힘이 나오는 건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멀쩡한 것 같은데….”
    “너, 너 도대체 뭐야”
    “루시퍼.”
    “루시퍼”
    “그래. 네가 불러놓고 이름도 모르는 건가 그러니까… 아담.”
    “내 이름은 어떻게 알고….”
    “머리를 뒤적여봤지. 그런데 너… 나를 모르는구나 악마도 믿지않고 말이야.”
    “악마…”

    악마라니, 그 사이비교도가 진짜 있던 일인거야 하필 모닥불을 지핀 곳이 하필이면 소환진 위였다고

    내가 고기로 악마를 소환했어….

    “네가 도움을 요청해서 왔는데. 흠, 일단 대가는 간단하게 받도록 하지. 간단한 일이었지만, 그냥 넘어갈 순 없지. 양고기가 좋지만, 돼지고기도 나쁘지 않아보이는군.”

    루시퍼는 불기둥 속에 있었음에도 의외로 타지 않은, 언제나처럼 아담이 완벽하게 구운 고기를 깔끔하게 먹어치우고는 아담을 쳐다봤다.

    “그리고….”

    불에 타고 있던 다리를….

    “이건 안돼”

    아담은 후다닥 뒤로 물러섰다. 고통은 사라졌지만 화상이 사라진 건 아니었기에 제대로 도망치진 못했다.

    “누가 뭐래”

    아담은 눈을 가늘게 뜨고 루시퍼를 노려봤다.

    “먹음직스럽게 쳐다봐놓고”
    “굳이 허벅지를 먹지 않아도 돼.”
    “그럼 어딜 먹으려고”
    “어디라….”

    루시퍼가 아담을 똑바로 쳐다봤다. 아담은 그 눈빛에 숨은 불꽃을 보았다.
    그러니까… 그건, 식욕보다는….

    아담은 눈을 꾹 감았다.

    …아무래도 라일리와 끝내주는 하룻밤은 보내지 못할 것 같다.

    루시퍼의 뜨거운 숨결이 입안을 파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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