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태어난 거리는 식탁에 올라온 갓 구운 거위를 와인과 곁들여 먹는 작자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곳이었다. 뒤가 구린 일을 몰래 처리하기 위해 뒷골목에 나방처럼 날아들면서도, 언제나 더 더러운 것을 본양 눈을 흘겼다.
거리의 어른들은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따라 배에 오르고 내렸으며, 몇몇이 영영 내리지 못하게 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았다. 거리의 아이들은 세상의 이치를 일찍이 깨닫고 서로를 챙기는 법부터 배웠다. 서로가 서로의 또 다른 가족이었다. 우리도 그랬다. 다섯 명의 악동들.
그래도 우린 고래잡이와 그 가족들을 위한 복지품을 받을 때면 감사를 표했다. 반대로 우리를 향해 눈을 부라리고 침을 뱉는다면 주머니를 몽땅 털어주었다. 더욱 나빠질 거리의 평판보다는 당장 오늘내일의 끼니가 더 중요한 삶이니까. 그래서 대부분 우리를 좋아하지 않았다, 갱단만 빼고. 갱단은 싹수가 노란 악동들을 좋아했다. 좋게 말하면 보장된 자리의 러브콜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제발로 기어들어갈 진창이다. 주먹질 깨나 하고, 머리 좀 굴릴 줄 아는 시궁쥐들의 미래란 으레 그랬다. 그 규칙을 깨버린 건 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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