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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타 계정을 찾을수가 없어서 임시로 포이피쿠..

    키도←사쿠마NDS판 이나즈마일레븐1 캐해/내용 기반

    키도 유우토가 사라졌다.
    축구 필드를 가로질러 달리던 모습 그대로, 그 속도 그대로, 그 필드에서 키도가 사라졌다. ‘일루전 볼'을 쓸 때마다 돌연 시야에 나타났다 사라지곤 했던 환상처럼 한순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러고는 돌아오지 않는다.
    키도가 사라졌다는 사실은 그렇게 놀랍지는 않았다.
    대신 키도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서서히 진실이 되어갔다.
    폭력적인 듯하면서도 섬세하게 조준한 절도있는 패스가 더는 오지 않게 되었다는 것. 더이상 필드 반대편에서부터 "키도" 하고 부르는 목소리들이 없다는 것. ‘황제펭귄 2'를 전처럼 쓸 수 없게 되었다는 것.
    키도가 사라졌다는 것—키도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그런 뜻이었다.
    '펭귄 같은 동료들을 두고 대체 어딜 간 거야.’
    사쿠마는 혀를 찼다.
    ‘어디로 갔기는……’
    키도 유우토가 제국을 떠나 어디로 갔는지, 그런 것은 비밀도 아니었다. 오히려 모두의 입을 오르내리는 떠들썩한 뉴스에 가까웠다.
    키도는…… 라이몬에 있었다. 사쿠마는 그렇다고 들었다.
    새 감독으로부터, 건조한 목소리로—
    "키도 유우토는 이번 주부터 제국중학교로 등교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네 그게 무슨 뜻인가요”
    “키도 유우토 군은 라이몬 중학교로 전학했습니다. 앞으로는 라이몬의 선수로서 뛰게 되겠지요.”
    그리고 약간의 수군거림, 시선의 교환. 그리고 ……
    결론은 없었다. 그뿐인 일. 미드필더가 비어버린 자리에는 새로운 미드필더가 들어오고 천재 게임메이커가 빠진 자리에는 새로운 ……
    (키도 유우토의 대체 같은 것이 가능할 리가 없었다. 그런 것은 누구라도 알고 있다. 제국중학교 축구부는 이제는 이빨 빠진 호랑이나 다음없었다. 제국의 붕괴. 중학교 축구계에 몰아쳤던 어떤 시대의 마지막. 제국의 시대가…… 끝난다. 그런 종말론의 향기가 은은하게 제국축구부 부실을, 제국중학교의 복도들을, 운동장과 교실과 학교 울타리의 사이사이를 감돌고 있었다.)
    '뭐, 졸업할 때까지 숨은 불어있겠지.’
    그러니까—축구에 모든 자원을 집중한 제국중학교의 축구부가 라이몬에서 제우스로 이어진 2연패를 겪고 키도 유우토를 잃어 커다란 구멍이 난 지금, 제국중학교 자체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학생 사이에 도는 괴담에 대해서 사쿠마는 크게 괘념하는 입장은 아니었다.
    사쿠마는 이미 2학년이었다.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고 했다.
    (아아, 미래 따위, 될대로 되라지.)
    그러니까. 사쿠마는 괜찮았다.
    앞으로는 키도를 부르며 공을 차면 정확하게 전달될 것을 아는 패스를 넘길 수 없는 것도. '황제펭귄 2호’를 다른 사람과 처음부터 다시 호흡을 맞춰야 하게 된 것도.
    돌아오는 봄에 같은 교정에서 흐드러지는 벚꽃의 비를 함께 맞을 수 없게 된 것도.
    ‘키도상, 졸업 축하해요. 아, 이제 같은 팀이 아니니까 키도상이 아닌가 졸업 축하한다, 키도' 하고 1년 전부터 미리 생각해둔 대사를 써먹을 일이 전혀 없어진 것도.
    키도 유우토의 중학교 시절 3년동안 그와 누구보다도 깊게 알고 지내왔던 건 이 사쿠마 지로였노라고 자랑하려 했던 허영마저 헛꿈이 되어버린 것도.
    전부 전부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지만 별로 그래도 상관은 없었다. 사쿠마는 축축해진 안대를 벗어 운동장 잔디에 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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