コーンフレイクス우리는 말 없이 함께 밤의 바다를 걸었다. '…그래도 부디 사라지지 말아줘' 속으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미츠이가 걸음을 멈추고 나를 돌아보았다. 따뜻하고 다정한 눈동자. 파도처럼 밀려오는 감정에 북받쳐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대답 대신, 미츠이는 나의 손을 좀 더 꽈악 잡았다.
밤의 공기는 서늘한데 내 눈물을 닦아주는 미츠이의 손은 너무나도 뜨거웠다. 우리의 눈동자가 같은 높이에서 마주쳤다. 나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미츠이는 조심스럽게 내 앞머리를 걷어내고는 이마에 키스 했다. 천천히 입술을 뗀 미츠이가 속삭이듯 말했다.
"무서워"
"아니"
"자고 일어나면 내가 없을까봐 불안하지"
미츠이가 장난스럽게 맞댄 이마를 비벼왔다. 당장이라도 끌어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어디 안가. 죽을 때까지 같이 있을거야."
"하지마. 그러지 마."
그런 말은 하지 마. 꼭 네가 죽을 것 같잖아.
"미안. 그럼 취소."장난스러운 말투였지만 나는 어쩐지 속마음을 들켜버린 기분이 들어 입을 열지 못했다. 대답 없는 나를 힐끗 올려본 미츠이는 "그럼 지구에서 사라질 때까지"하고 웅얼거렸다.
마주한 올리브색 눈동자 속에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은 내가 비쳤다. 심장이 막 토막 낸 생선처럼 팔딱였다.
나는 울지 않으려 차가운 물 속으로 얼굴을 담갔다.
상상속에서 우리는 끝도 없이 깊고 파란 바다 속을 손 잡고 유영했다. 아무 걱정도, 고통도 없이 자유롭게. 바다는 극지의 오로라처럼, 사막 위로 비처럼 쏟아지는 별처럼 일렁여 마치 지금이 꿈처럼 어른거렸다. 파도치는 빛에 부서져 흩어지지 않도록 두 팔로 서로를 껴안았다. 미츠이의 몸은, 그 품은 뜨거웠다. 나를 끌어안던 형의 따뜻한 팔과 체온이 떠오르는 것을 멈추지 못하고 더 크게 흐느꼈다.
모두 바랄 수 없는 꿈이었다. 미야기 소타의 기적생환 같은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