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Search
    You can send more Emoji when you create an account.
    Sign Up, Sign In

    PE

    protagoleft

    DOODLE도마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하지만 정말 이런 글로 생일 축하를 해도 괜찮은 걸까요
    여러모로 죄송합니다......

    도마님의 소설 인지 아케치(진짜 정의로움. 진짜 상냥함. 진짜 아방함)가 나오는 글 https://posty.pe/mt8mn7 3차창작입니다
    인지 탐정왕자 부활“알아요. 절 죽이러 온 거죠”
    소년은 돌아보지도 않은 채 그렇게 말했다. 흉흉한 내용과는 정반대로, 목소리는 차분하기만 했다. 오히려 어쩐지 조금은 즐거워하는 것처럼도 들렸다.
    “그러리라 생각했거든요.”
    “그러면 왜 아무것도 안 하는데”
    크로우는 물었다. 똑같이 차분한 목소리였지만, 희미하게 언짢은 듯한 기색이 섞여 있었다. 그의 기분을 대변하듯 왼손에 들린 총은 눈앞의 소년을 정확히 조준하고 있었다.
    누가 본다면 소꿉장난이라고 여길지도 모를 만한 상황이었다. 어둑어둑한 복도 끝에는 교복을 입은 소년이 막다른 벽을 바라보고 서 있고, 붉은 가면을 쓰고 화려한 흰색 제복을 입은 소년이 그 무방비한 등에 장난감 총을 겨누고 있다. 마치 그 총이 정말로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고 믿는 듯이. 게다가 자세히 보면, 둘의 얼굴이 미세한 차이를 제외하고는 쏙 빼닮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터다. 그러니 절친한 쌍둥이 형제가 장난을 치고 있다고밖에는 여겨지지 않을 광경이었다. 그러나 정작 두 당사자는 이 상황이 장난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3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