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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pi87436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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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작 뒷이야기


    ▪︎쓰면서 신경쓴부분

    -익숙한 자신의 냄새가 나는 침대->익숙한 자리에서 나는 모르는 향->익숙한 타인의 향
    -살아가야하니까/모르는채로죽는다면(산사람과 죽은사람이 반대라는것까지 포함해서)
    -이외에도 극초반과 극후반은... 수미상관처럼 보이게 써봄

    -특정 장면...은 작정하고 에로씬없는 에로를 써보겠다 이런마음가짐으로 썼습니다 일단키스를.함 그이상은안함 오히려 쓰는과정에선 그전에 치고박고싸우는장면이 이거너무노골적이지않은가 싶었습니다


    ▪︎사랑에 빠진 순간
    뭐가재밌을까 고민하다가
    연인이 끝난 순간에 사랑에 빠진다면
    재밌지않을까
    라는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결과 지금 현재

    ▪︎굳이따진다면 둘이 사귄 기간은 5개월남짓이겠네요 발렌타인부터 여름까지
    그중간에 뭐를 얼마나 했을지는 상상으로 남기겠습니다

    ▪︎나구모랑 아카오가 간 수족관은 오사카의 가이유칸을 모티브로했습니다 여행갔을때 사진을 잔뜩찍어서 묘사하기 좋았음
    실제로 갔을땐 사람이 진심 개많고. 공기가안좋고. 고래상어개크고. 라는 감상이었지만
    사진으로 보니 또 가고싶고 그렇네요


    ▪︎캐해와 스토리라인을 정비하기위한 부끄러운 몸부림 일부공개
    -그러니까 연인이 끝난 순간 사랑이 시작됐다고 아주염병이따로없다
    아무튼나구리온이고수족관데이트고 아뭔가잔뜩쓰고싶었는데

    -물론있지의미야있고소중하기야한데 나빼고소중하지마<<이거엔영원히부합할수없음 왜냐면근본적으로불가능해 어디다가둬놓지않는이상 아카오는 세상을즐길거고 순간을찾아갈거라서
    소중한거를 잔뜩 만들어서 하나에게 일방적이고유일한관심을 쏟진않음 아키라제외

    ++아 그리고
    다 읽고나서 백넘버 赤い花火를 들어달라고 했지만
    원래는 백넘버 花束랑 noa バレンタイン決戦을 적당히 섞은 컨셉이었음
    다 쓰고나서 아카이하나비라는 곡을 발견해버린겁니다 진심 육성으로 비명지름
    괜찮다면 한번쯤 들어주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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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pi87436769

    DOODLE
    돈 없는 새끼가 음악한다고 설치는 건 미친 짓이다.

    오한솔은 강의를 마치자마자 밀려 나가는 인파에 섞여 문밖으로 빠져나왔다. 에브리타임 음대 게시판에서 교수가 또라이네 강의 질이 어떻네 가타부타 떠들썩하던 강의다. 악명답게 첫 수업부터 교수는 화려한 펀치라인을 날렸다. 돈 없는 새끼가, 아니, 사람이랬나. 음악한다고 설치는 건, 이것도 설친다는 단어를 똑같이 썼던가. 그냥 음악한다고만 했던가 문장이 끝나자마자 불쾌한 감정을 숨길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신경질적으로 숨을 내뱉은 탓에 옆에 앉은 남자가 곁눈질하는 것이 보였다. 악플이 관심의 반증이듯이 웬만한 소형 강당 크기의 강의실은 학생들로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분명 그때의 오한솔은, 옆 사람이 흠칫 놀라 다시 시선을 돌릴 표정을 짓고 있었음에 틀림없었다. 교수가 정확히 어떤 단어를 사용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일찍 도착한 덕에 적당한 중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어서 망정이었다. 맨 앞줄에서 그러고 있었다간 그 교수가 틀림없이 눈치챘을 테고, 1학년 1학기 첫 강의부터 척지는 교수가 생겼을 거다. 오한솔은 물처럼 평안히 흐르는 대학 생활을 보내고 싶었다. 누구와도 척지고 살고 싶지 않았다. 그 과정이 얼마나 사람 정신을 갉아먹는지, 송향 콩쿠르 준비 과정에서 걔네와 살부대끼며 지낼 때 뼈저리게 느끼고 온 자신이다.
    2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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