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야[4시에 카페에서의 약속, 잊으시면 안 돼요, 선생님]
수신자는 당황했는지, 읽음 확인이 사라진 지 몇 분이 지나고 나서야 길지 않은 답장의 래빗챗을 보냈다.
[응. 잊지 않았어, 아야 쨩. 그때 보자.]
* * *
오사카 소고는 약속대로 4시에 카페의 프라이빗 룸에서 밀회 아닌 밀회의 시간을 가졌다. 선생님이라 부르면서 곤란한 질문을 마구 던지고 있는 눈앞의 상대는 사랑스러운 연인의 여동생이었다.
이 당황스러운 비밀의 만남은, 며칠 전 타마키에게 꼭 비밀을 지켜달라는 아야의 래빗챗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소고가 작은 소녀를 처음 만났던 그날처럼, 당혹에 젖어 판단을 내리는 것조차 어려운 시기가 아니었기에, 처음엔 소고도 타마키 군에게 말하지 못할 ‘비밀’에 대해선 거절했다. 그러나 몇 번의 설전 끝에 소고는 패배했다. 그야 소고에게 아야란 잘 보이고 싶은, 사랑스러운 연인의 친가족이었고, 타마키 군을 닮은, 아니 타마키 군보다 더욱 심한 과격한 행동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소고는 아야의 비밀 선생님이 되어주기로 했다. 그것이 이 비밀스러운 만남의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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