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누가 말했던가. 아담은 미니스커트를 필사적으로 내리며 생각했다. 이건 아무리 봐도 사랑이 아니다. 어떤 아들이 자기 아버지에게 민망 고양이 메이드 복을 입히곤 어서 오세요, 주인님 같은 상황을 연출하고 싶어 하겠냐고 이런 걸 사랑이라고 한다면 사랑에 대한 모독이다. 애석하게도 몇몇 아들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욕정 한다는 사실을 사랑으로 예쁘게 포장하여 개소리를 한다는 점을 모르는 아담이 카인의 눈을 피했다.
"아무리 아빠라도 민망 고양이 메이드 복을 입고 아들에게 어서 오세요 주인님♡ 식사부터 목욕부터 아니면... 나 를 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해."
"그러시겠죠. 아빠는 저를 '진짜로' 사랑해주진 않으니까."
뻔뻔한 카인의 말에 이 옷을 벗고자 하는 아담의 조심스러운 시도가 수포가 되었다. 카인도 이런 모습-물론 섹시한 여자가 입는다면 아담도 즐거울 텐데 왜 모두가 힘든 선택을 한 거냐, 카인.-의 아빠를 보기 싫어할 테니 조금 있으면 이 끔찍한 상황도 끝날 테다. 아담은 잠시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가 시린 다리에 우울해졌다. 꼬리에 달린 방울이 스커트를 끌어내릴 때마다 딸랑, 소리를 내 더 우울해진다. 다만 아담이 간과하는 점은 카인은 아빠의 그런 모습이 오직 저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에 깊은 만족감을 느낀다는 점이었다. 고로 아담은 당분간 그 모습을 유지할 예정이었다. 아담이 은연중에 거부감을 티내지 않았다면.
아무리 안하무인인 아담이라도 제 아들 앞에서 이런 모습을 계속 하고 있다는 현실은 그의 정신을 깎아냈다. 비록 아담이 말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온몸으로 느껴지는 거부감에 카인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점점 새파래지는 얼굴이나, 수치에 떨리는 손, 자신이 가까이 다가갈 때 무의식적으로 한걸음 뒤로 가는 아빠. 자신을 피하는 아빠. 아빠가 나를 피했어. 아빠가. 감히.
카인은 아담을 밀어 바닥에 넘어뜨리고 그 위에 올라탔다. 아담이 그런 카인을 반사적으로 밀어내려다 멈칫한다. 아빠, 또 날 버리게 무감정한 카인의 목소리가 귓가를 타고 뇌리에 박힌다. 아니,야. 아빠는 그런게 아니라.
말을 듣지도 않고 카인이 제가 입혀준 옷을 잡아 찢는다. 아담은 그 충격적이었던 첫 경험을 떠올리고 몸을 굳히며 입술을 지그시 깨문다. 이것 또한 금방 지나가리라... 카인이 아담의 목덜미를 잘근잘근 깨물었다. 그 간지러움에 부드러운 벨벳 장갑을 낀 손이 카인의 어깨를 방황하다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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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빠. 아빠는 항상 저를 사랑해주셔야죠 네 아빠만큼은 항상 제 편이어야 되는 거잖아요. 그 아벨이 아니라. 그때 저를 내치셨으면 충분히 그 새끼 편들어줬잖아. 이젠 내 차례야."
카인이 흐느끼며 체액으로 더럽혀진 아담의 가슴에 매달린다. 아담이 제 가슴에 매달리는 카인을 보고 헤, 웃으며 등을 감싸 안고 토닥였다. 충격과 쾌락으로 혼탁해진 아담의 뇌가 지금보다 더 어린 카인의 모습을 그려낸다. 그래, 내 사,랑하는 아들아. 무슨 일이냐, 이 아빠가 ㄷ,다 해결해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