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노 모카에게 있어서 평범함이란 정체성과도 같은 것이었다.
평범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나 갈등없이 고등학교 3학년 생활을 맞이했다.
평범했기 때문에 모두의 틈에 섞여들어 무난하게 모나지 않은 구성원이 되었다.
평범함이라는건 보호색이다. 이 세상은 조금이라도 튀어나와있는걸 허용하지 않는다. 튀어나온 순간 그 인간이 어떻게 조각나고 부서지는지 하루노 모카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평범함에 몸을 숨기고 아무일도 없는 매일을 살아간다. 모두와 같은 화제를 맞추고 모나지 않은 대답을 한다. 다수는 옳다. 어려운 화제는 수다로 가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눈에 튀는것도 곤란하니까 수예부에 들어가, 방과후에는 자신의 존재감을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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