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봄에 이르러, 여전히 은신처를 전전하는 상황은 바뀌지 않았지만 살갗을 찌르던 한기는 누그러져 있었다.
인적이 없는 길을 따라 걷다보니 거대한 강이 보였고, 양 옆에는 분홍과 흰색의 꽃잎을 흐드러지게 피운 나무가 늘어서 있다.
"이건 뭐지"
"...벚나무"
"이렇게 큰데"
"오래 있었겠지"
예전에는 사람의 왕래가 빈번했을 것으로 보이는 길을 둘러본 시키는 강의 옆길에 철로가 깔린 것을 발견하고 걷기 시작했다. 노면 전차가 다녔을 것으로 생각되는 그 길은 먼 옛날 사람들이 사용하던 잔재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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