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피트리온과 알케이데스알케이데스, 이 테바이 아래엔 뭐가 있는지 알고 있니. 아버지는 저무는 빛을 우측으로 받은 채 앞을 가리키며 저 너머를 바라보고 있었다. 네, 아래로 내려가면 아테나이가 있잖아요. 당연한 상식으로 질문에 대답했다. 그리고 다음 아버지의 질문은 손가락이 석양을 향한 채 이어졌다. 그렇다면 아테나이와 테바이 사이의 육로를 따라 내려가면 뭐가 있는지도 알고 있니 손가락의 움직임을 따라 고개를 돌리며 대답을 이어갔다. 항상 아버지가 알려주셨잖아요. 미케나이가 나온다고.
아버지가 늘상 하던 질문이었다. 언제나 같은 질문. 그리고 같은 해답. 변주 하나 없이 그저 반복되는 아버지의 사소한 한탄이었다. 저 너머에 있는 미케나이가 바로 우리들의 고향이라고. 영웅 페르세우스가 세운 나라. 신의 축복을 받은 도시. 나의 이름은 자신의 아버지이자 훌륭한 왕이었던 알카이오스의 정신을 계승한 것이라고. 그분이 나를 보면 분명히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며,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언제나 마음은 고향을 떠올리며 긍지 높게 생각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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