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와 '법사'(고양이)"법사, 어디있어"
카고메와 이누야샤가 없는 동안의 평화로운 한 때.
산고는 '법사'라 이름 붙인 고양이를 찾아다니고 있었다.
"이상하네.. 전엔 밥 시간에 꼭 찾아왔는데.."
"제가요"
"왓"
불쑥 튀어나온 미륵의 대꾸에 산고는 뛸 듯이 놀랐다가 곧 미륵의 품에 안겨있는 '법사'를 발견했다.
"아 법사, 거기 있었구나."
"네."
"우냥."
"아니 법사말고 법사.. 그러니까 법사 품 속의 고양이를 찾고 있던거야."
"흐음... 저 대신 고양이를 안으며 외로움을 달랬던건가요"
굳이 그럴거 없이 저한테 직접, 이라고 말하며 다가오는 미륵의 손을 비튼 산고는
"틈만 나면 또 허튼 수작을 오른쪽 앞발에만 까만 무늬가 있어서 법사라고 지은거야"
"아팟"
한편 고양이 '법사'는 고통스러워하는 인간 법사를 무시하고 산고의 다리에 몸을 비비며 고릉거렸다.
산고가 근처의 평평한 돌에 앉아 '법사'를 무릎에 올려 쓰다듬는동안 미륵도 다가와 근처에 주저 앉았다.
"산고 고양이도 있는건가요"
"응, 카고메가 지어줬어. 카고메와 이누야샤 싯포도 있고."
"산고를 닮은 고양인가.. 보고싶네요."
산고는 '이 고양이는 법사를 졸졸 따라다니며 붙어 있으니까 '산고'네' 라던 카고메의 말을 떠올리고 살짝 얼굴을 붉혔다.
"하아... 산고의 무릎 베개에 산고가 어루만져주기까지 하다니... 저도 고양이로 태어날 걸 그랬네요."
"바보."
"먀"
"먀"
문득 미륵은 자기 옆에 다른 고양이가 다가와 있단걸 깨달았다.
"혹시 이 쪽이 '산고'"
"아, 응..."
'산고'를 안아 든 법사는 잠시 생각하는듯 하더니 갑자기 산고 무릎의 '법사'를 들어 '산고' 옆에 내려놨다.
"뭐야"
"아니, 역시 법사는 산고 옆에 있고 싶을테니까요."
"뭐..."
순간 말문이 막힌 산고는 곧 자기 무릎에 머리를 기대는 뻔뻔한 법사를 보고 경악했다.
"고양이 법사는 고양이 산고에게 맡기고 저는 이쪽의 산고와."
"바보."
"저는 쓰다듬어 주지 않나요"
"할 리가 없잖아."
이상한 짓 하면 바로 던져버릴테니까. 하고 투덜대지만 자길 내치지 않는 산고와 그 옆에서 꼭 붙어 있는 '법사'와 '산고'를 번갈아 보던 미륵은 살짝 웃으며 산고의 무릎베개를 만끽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