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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ya

    똥겜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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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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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회차 노멀난이도 엔딩 이후 시점 목줄세렌

    no title청년은 멈춰 선 넥스트 조종석에서 깊은 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기체 주변은 여전히 황량하고, 모든 것이 파괴된 상태였다. 무섭도록 푸른 하늘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폐허만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순간, 통신 장치에서 희미한 잡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모자란 녀석."

    그 목소리는 세렌이었다. 차가우면서도 여전히 그 안에 어딘가 모를 따뜻함이 묻어 있었다. 청년은 통신 장치에 손을 뻗었다.

    "네가 한 짓을 알고는 있어"

    그 물음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청년은 잠시 주저했지만, 결국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모르겠어요."

    세렌의 숨소리가 잠시 들리더니, 그녀의 목소리가 다시 이어졌다. 이번에는 한결 부드럽게.

    "지금은 좀 어때"

    "갑자기 그건 왜"

    세렌의 목소리는 한숨 섞인 웃음을 띠고 있었다.

    "그냥... 네가 괜찮은지 궁금해서. 말해줄 수 있어"

    청년은 잠시 망설였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다. 그의 시선이 조종석 창 밖으로 향했다. 학살을 했을 때와 같은 언제나 눈부시게 푸른 하늘. 잘난 엘리트 링크스들을 전부 죽이고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듯 날아갔을 때와 같은 파란색. 하늘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 둘만의 세상은 변했다.

    "별로... 좋지 않아요."

    "뭐가 그렇게 힘들어서"

    세렌의 목소리가 점점 더 나지막해졌다. 아이를 무릎에 올려놓고 달래는 듯한 목소리다. 청년은 조종석 헤드에 머리를 누읻 채 눈을 감았다.

    "말하기 싫어"

    청년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모르겠어요. 난...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세렌은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넌 늘 그랬지. 네 마음조차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면서."

    청년은 들려오는 말들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려 애썼다. 조종석의 차가운 금속 표면이 그의 손바닥에 와 닿았다.

    "난 그저..."

    "도망치고 싶은 거야"

    세렌의 질문에 청년은 말을 잃었다. 그의 머릿속에서 수많은 생각들이 소용돌이쳤다. 하지만 그것은 말의 형태를 가지지 못했다.

    "계속 이렇게 도망치면서도 어딘가로 나아가려 하는 게 지금의 너다. 그 이유는 알아"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한 채, 청년은 침묵했다. 코지마의 먼지 바람 속, 망가진 세상 속에서 그의 고독한 숨소리만이 울렸다.

    "그 답을 찾을 때까지, 넌 계속 방황할 거다."

    청년의 가슴 한켠이 아려왔다. 살인. 폭력. 의뢰들. 오염된 공기. 더러운 식수. 땅. 돈. 총알. 세렌. 너무 많은 것들이 얽혀 있었다. 지금 그는 그 실타래를 풀어낼 의지조차 없었다.

    "세렌, 난..."

    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통신은 끊어졌다. 푸른 하늘 아래 홀로 남은 스트레이드. 그리고 스트레이드의 파일럿은 여전히 그 질문에 답을 찾지 못한 채, 황폐해진 땅 위에서 고독하게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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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이닝이나 듣자
    돈크라이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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