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 신흥공업지구의 그 미션 지하도시 구도심의 누런 조명이 통로를 희미하게 비추었다. 낡은 환기구에서는 몇 세대에 걸쳐 정제된 공기가 쉬지 않고 지하를 순환했다. 지하는 50년 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풍경이었다. 다만 더 많은 구역이 폐쇄되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좁은 주거구역으로 밀려났을 뿐. 어떤 이들은 지상으로 나갔다. 또다른 이들은 지하 더 깊은 곳으로 밀려났다.
50년 전 지상으로의 탈출로가 어떤 용병에 의해 발견되고, 그 사건으로 수천 명의 지하 시민들이 지상으로 올라왔을 때. 하지만 모두가 지상에서 환영받지는 못했다. 지상으로의 탈출 이후 지상의 기업들은 '관리자' 처럼 계속 지하 시민과 노동자들을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한 새로운 보안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리고 엠마와 레이븐같은 사람들이 필요해졌다. 두 세계를 아는 이들. 그렇게 용병 조직 글로벌 코텍스는 몇십 년 동안 성격이 바뀌어 갔다.
엠마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도 레이븐처럼 지하도시 출신이었다. 10년 전, 그녀는 글로벌 코텍스의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구도시 중앙구역의 엘리트 교육을 받았다. 지하도시의 가난한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영재 발굴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그 대가는 컸다. 평생을 글로벌 코텍스에 충성을 맹세해야 했다.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며 오직 돈을 위해 움직이는 용병 조직의 몸집은 몇십 년 동안 시스템과 성격을 바꾸어 가며 이름을 유지해 왔다. 엠마는 지하도시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가족들은 여전히 지하도시의 거주 구역에 살고 있었고, 그녀가 이 일을 그만두면 그들은 더 열악한 환경으로 강제 이주될 것이었다.
엠마는 의뢰 내용을 읽으며 이전에 발표된 기사들을 확인했다. 미라쥬가 소유한 A공장은 한때 지하도시의 자랑이었다. 로더스 군수공장 정도는 아니더라도, 지상의 테라포밍 장비를 만드는 핵심 시설이었다. 이를 통해 공항과 도로, 빌딩들이 수십년 동안 지상에 들어섰다. 아이러니하게도, 지하도시의 노동자들은 지상을 살기 좋게 만드는 장비를 제작해 왔음에도 자신들은 결코 그곳에 발을 딛지 못했다. 지상 최대의 기업이자 이번 임무의 의뢰인. 그들은 지하도시의 여러 공장을 소유하고 있었다. 지상 거주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지하에서 생산하게 하고, 그 대가로 지하 시민들에게는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했다. 그것이 그들이 말하는 '공생'이었다.
햇빛이 미라쥬 본사의 유리 외벽에 반사되어 눈부신 빛을 내뿜었다. 지상 신흥공업지구의 중심부에 우뚝 선 건물은 엄청난 고층 높이의 구조물로 꼭대기에서 해당 공업지구를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이 건물 주변으로 녹색 정원과 분수가 있었고, 맑은 하늘 아래 자연광이 모든 것을 비추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이 평화로운 풍경은 깨졌다.
"우리도 인간이다 공기와 빛은 모두의 것이오"
미라쥬 지상 본사 앞 광장은 수천 명의 시위대로 가득 찼다. 대부분은 지하 구도시에서 특별 허가를 받아 지상으로 올라온 노동자들이었다. 이례적인 일이었다. 지하 시민들이 대규모로 지상에 집결한 것은 50년 만의 일이었다. 발단은 간단했다. 미라쥬의 지하 일부 공장 폐쇄 결정과 동시에, 지상 신흥공업지구에 새로운 자동화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7,000명의 지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동안, 지상에는 고작 200명만을 고용하는 최첨단 시설이 들어서는 것이었다.
이 소식은 지하 시민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그들은 특별 통행증을 발급받아 지상으로 올라왔다. 일부는 합법적으로, 일부는 위조된 서류를 통해, 또 일부는 뇌물을 주고 검문소를 통과했다. 그들은 모두 한 가지 목표를 위해 모였다 - 직접 권력자들의 얼굴을 보며 항의하기 위해.
졸리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