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치이사 / 천국을 맛보다하와이는 정말 천국과 비슷하더군요.
그 바람과 햇빛의 느낌이.
그래서 다들 하와이에 가면 천국 같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 반대가 아닐까요.
천국이 하와이 같을 겁니다.
사람들은 천국을 기억하고 있는 거죠
(요시모토 바나나 인용)
뺨을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바람과 눈꺼풀 위에 내려앉는 햇빛의 따스함이 천국의 조건일까...를 고민하는 고딩 이사기.
천국은 하와이랑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있는 이사기는 문득 고민하면 좋겠다.
뭔가 고민이 있는 것 같은 이사기를 가장 먼저 캐치한 건 바치라면 좋겠다. 바치라가 이사기 어깨에 팔 괴고 이사기, 고민있어 하고 물으면 이사기는 부끄럽긴 하지만 너는 천국이 있다고 생각하냐고 물어보면 좋겠다. 글쎄, 하고 고개 기울이는 바치라를 보고 이녀석에게 뭘 바란거지...하고 뚱한표정 짓는 이사기.
잠시 생각하던 바치라가 천국은 아마 블루록 같을거라고 뜬금없는 소리를 해서 무슨말이냐고 묻는데, 얼굴이 불쑥 다가오면 좋겠다.
블루록에는 이사기가 있잖아.
바치라의 말은 들을수록 애매해서, 이사기는 미간을 찌푸리고 다시 되물음. 그거랑 천국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평소의 바치라는 명확하게 대답을 내놓고, 궁금한건 직설적으로 묻는 녀석이라 그런지 이런 뜬금없는 선문답이 당황스러움. 바치라는 대답을 하지 않았음.
이건 이사기가 알아맞췄으면 좋겠으니까, 지금은 대답 안할래.
하고 슝 사라져버리는 바치라. 점점 더 머리가 복잡해지는 이사기...지만 여전히 축구연습과 시합은 계속 하겠죠. 그러다가 어느날 누가 천국이랑 하와이는 비슷하다는데, 그거 그냥 하와이가 신혼여행지라서 그런거 아냐 갓 결혼한 커플이면 행복하잖아~ 같은 소리 듣고 아 그건가 하고 머리속의 퍼즐이 다 맞춰지면 좋겠다.
그리고 바치라한테 가서 키스 갈겨... 내가 있으면 어디든 천국같다는 낯간지러운 말을 하고 싶었던거라면 유감이네, 괴물. 이쪽은 직설적인걸 좋아해서 말이야. 하고 웃는 이사기를 보고 마주웃는 바치라...가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