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천사의 이름인가3에서 거대병기의 미션 코드네임이 오파님(Ophanim) 인 것을 보고 전체적으로 인공지능-기술을 천사에 비유했다고 상정해 보기로 함. 관리자=오파님이라 두면 아이비스=사마엘, 인터네사인=아바돈 정도로 보여짐
솔직히 나는 관리자=아이비스=인터네사인 동일개체인 것을 헤드캐논으로 밀고 있지만.. 비유적인 의미로 인공지능들이 작중에서 수행하는 역할이 오파님, 사마엘, 아바돈으로 본다면 꽤 재미있을 것 같음. 랄카 그래서 그런가 나는 이 녀석들이 인간형으로 상상이 안 간다. 그냥 눈이 여러개인 텐시사마로 상상이 감....
아주 간단하고 러프하게 정리해 보면,
오파님- 수많은 눈을 가졌으며 지혜와 질서를 관장하는 천사
사마엘- 유대쪽 책에 나옴. 나름대로 자유의지를 가졌으며 선과 악 두 사이에 있으면서 인간을 시험함.
아바돈-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무저갱 자체, 그 열쇠를 가진 천사
...사실 게임 깨봤으면 그런가~ 싶은 그런 너낌이 있지
나도 하필이면 관리자가 천사 음 싶다가도 인터네사인을 아바돈이라 생각하면 음... 그 보스전이 생각나고 뭔가 알거같아짐.
기술을 굳이 천사에 비유한 건 아마 인간들이 그들을 섬기고 지배받았던 3에서 모든 이야기가 시작했기 때문일 텐데.. 실제로 아이비스는 천사처럼 생기지 않았나. 등짝에 겁나 큰 걸 두개나 달고 나한테 레이저를 쐈다. 아바돈은 형체가 없다고 한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무저갱. 서크 시티의 지하에 있는.. 진화하는... 어 오
그럼 왜 기술에게 천사의 이름을 주었나 잭 오가 인겜에서 말했다. 누가, 왜, 언제, 무엇을 위해 만들었는지 우리는 모른다, 라고. 누군가는 이 기술을 만들어 냈다. 만들어 낸 이의 명령을 따르니 그것은 신을 따르는 천사가 맞을 것임. 그런데 지하도시의 인간들도 기업도, 레이븐도 모두 그 기술을 숭배하고 있었음. 천사를 따르는 인간처럼.. 그걸 만들어낸 신은 인간일 텐데도. 분명 만들어낸 사람은 용도에 맞게 이름을 주었을 텐데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그걸 두려워하며 천사라 부르고 있었음. 오파님.
사일런트 라인 마지막 아이비스전도 플레이어-인간에게 기술이 던지는 일종의 질문이자 심판에 가깝다고 봄. 남자도, 여자도, 그 무엇도 아니었던 인공지능 아이비스... 아무것도 아니었기에 천사 그 자체같음. 아름다움. 실제로 아이비스의 몸은 사람을 탑승하는 걸 전제로 하지 않음.
이제 인터네사인 이야기로. 인터네사인은 형체 없는 존재, 끊임없이 진화하는 무저갱에 가까움. 이것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고 잭 오도 여러번 말한다. 진화하고 있다고. 인터네사인-아바돈은 ‘끝없는 변화’ 그 자체가 되었고, 점점 인간형임을 버린다. 4각>2각>호버링>새. 사람이 진화하는 것 같지 않은가 아침에는 4다리, 점심에는 2다리, 그런데 기술은 인간이 아니기에 1다리가 되었고 마침내 새가 된다. 인간을 벗어나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가 되기 위해 변함. 지하의 무저갱에서 끝없이 진화하고 창조하는 것이 파괴를 이루는 것은 꽤 아이러니하지만, 질서와 지혜를 관장하는 오파님이 결국 특정 구역의 시민들을 방사능 오염 등으로 죽인 것과 같은 모순된 모습을 가짐.
그러면 기술-인공지능이 천사의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신(인간)의 형상을 따르기 위함이 아니라, 신(real god)의 역할을 대체하기 위해서 움직이기 때문에..였던 것이 아닐까. 그 신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한 결론은... 파란 인터네사인으로 만나요.(근데 난 여기까진 안할거야)


그리고 인간과 천사의 경계에 있는 생체병기들과 레이븐들..경계에 선 존재들끼리도 누가 '진짜' 레이븐인가를 다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