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개척된 안전지대 중 거대한 대륙섬인 OO.
그리고 그곳으로 이주하여 새로운 터전삼아 살기 시작한 사람들의 자손들(이렇게 하면 최소 약 4세대 후)은 그들이 모시는 그들만의 신-종교(샤머니즘에 가까움)가 있는데, 이 신을 뜻하고 상징하는 작은 도리이와 사당 모형 따위를 이 섬에선 흔하게볼 수 있음. 어느 마을이든
우물가라던가.
메말라버려 더 이상 샘솟지 않는 연못, 혹은
시냇가 앞이면 항상 도리이와 사당 모형이 해당 신으로 보이는 신상과 함께 놓여져 있는데, 신상은 전부 하나같이 대충 만든 것 마냥 뭉뚱그려진 인간형태라 얼굴은 당연하고 의상의 디테일도 제대로 보이지않을 정도로 성의가 없어보이는 조각상임. 단 한가지 아. 같은 신이 맞구나. 확인할 수 있는 건 양산인지 우산인지 쓰고 있거나 손에 들고 있거나 옆구리에 끼고 있거나 뭐하거나 어쨌든 우산이 함께 한다는 거야.
사람들에게 가서 그 신에 대해 물으면 사람들도 잘 몰라
그저 전해내려온 이야기로는-
아주 옛날에 어떤 영웅으로 여겨지는 대단한 사람이 여기를 안전지대로 되돌리는데에 성공했다 카더라-
이 땅으로 초기 이주민들을 데리고 들어왔을 때 그 영웅이란 사람이 믿던 신이었어가지고 사람들도 따라 섬기는
게 이제까지 내려왔다-
아냐- 영웅이 섬기던게 아니고, 영웅이
살 곳이 없어 죽어가야만 했던 우리들을 살리기 위해 (기존 가용안전지대가 과포화 상태라 밀려난 사람들도 살 곳을 마련해주기위해) 이 땅을 소생시키기 위해
일부러 희생시킨 제물격의 사람 하나를 매년 손수 기리며 애도하던 그 관례가 우리에게도 하나의 종교적 의식-제사가 된 거라 카더라-
아니다- 등등…
아무튼지간에.
이 오랜세월 버려진 땅을 다시 쓸 수 있게 되돌렸다는 사람 하나가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니까 저 사당의 주인신은 당연히 그 사람이라 생각되겠지만 저 신상의 주인공은 사실 그 영웅이 아니고
그 영웅이라 불리우던 사람의 ‘누군가’ 라는 거다
영웅이든 영웅의 누군가든
아무튼 그 당사자로 여겨지는 마을신께서는 이 대륙섬 산 중턱에 위치한 골짜기 안쪽, 폐 신사 안에 위치한 사당 안에 모셔져 있다고는 하는데 정작
그 사당, 아니, 신사가 진짜 있는지 없는지 아는 사람 아무도 없음. 가본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까.
다들 사실 우물가 앞 모형 조각상만 모시는거임.
이 섬 자체가 아주 예전부터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여러 신을 모시던 문화가 있는 민족이 살던 대륙이라 대륙 어디든 곳곳에 신사로 향하는 도리이들이 엄청 군데군데 많음.
특히 산 중턱에는 아주 예전부터 존재했던 도리이들부터 비교적 이주 이후 자손들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새로 지은 도리이들까지 생기느라 원래 진짜 신사로 향하는 도리이는 찾기가 힘듦. 게다가 뭔놈의 도리이마다 입구가 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잔뜩 풍기고 있는데. 일단 진입이 어려운 고담력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뭣보다
그 의문의 폐 신사로 향하는 도리이는
들어갔다고는 하지만
어두컴컴하고 뿌연 안개낀 으슥한 그 길을 따라가다보면
이상하게 산 너머의 하산길로 바로 이어져서 그대로 걍 마을로 다시 돌아와버린당께.
그러니 도리이 지나온게 아니라 그냥 숲길 걸어 돌아나왔다고 착각해버리는거임.
기이한 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