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Search
    You can send more Emoji when you create an account.
    Sign Up, Sign In

    ppppp_spoon

    ☆quiet follow Yell with Emoji 💖 👍 🎉 😍
    POIPOI 3

    ppppp_spoon

    ☆quiet follow

    “너, 나한테는 죽어도 지기 싫다고 했었지.”
    아마미야는 손에 든 장갑을 꾹 쥐었다.
    “나도 마찬가지야. 너한테 죽어도 지고 싶지 않아.”
    이걸 하찮은 미련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그도 바라왔던 것이었다. 장갑은 아케치의 미련이었고 아마미야의 후회였다. 셔터 뒤로 남겨진 것은 지금까지 자신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둘 다 그랬을지도 모른다고 문득 생각했다.
    “그러니까…… 살아, 제대로.”
    아케치는 아마미야의 눈을 바라보았다.
    살아 돌아온 이후로 하늘은 매일 구질구질하게만 보였다. 흐리고 안개 낀 날씨. 팔다리가 멋대로 움직이지 않는 듯한 부자유함. 재판에서 그동안 어딘가에 욱여두었던 말을 풀어두었지만 그래도 숨쉬는 공기가 무거웠다.
    문득 부럽다, 고 생각한다. 그의 주변 공기만큼은 밀도가 다른 것 같아서― 한없이 자유롭고, 가벼워 보인다. 똑같이 늪 속에 파묻혔는데도 가라앉지 않는 그가 부러워서 아케치는 또 그가 싫어진다. 미워진다. 질투심이 마치 파르스름하게 타오르는 불꽃처럼 솟아오르고…… 문득 숨이 쉬어진다.
    이상한 일이다.
    Tap to full screen .Repost is prohibited
    Let's send reactions!
    Replies from the cre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