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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ios_d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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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ディノフェイ] Make out the love

    키스만 함

    해야 할 것도 없고 방해할 사람도 없는, 온전히 두 사람만의 오후였다. 바깥으로 나갔다가는 페이스를 알아보는 팬들에게 잡힐 것 같았기 때문에, 두 사람은 밖으로 나가 무언가를 하는 대신 햇빛이 들어오는 방 안에 앉아서는 모처럼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키스는 집 관련으로 정리할 게 있다며 나갔고 주니어는 형과의 약속이 있어 아예 자고 온다고 했던가. 뭘 하는지 휴대폰을 두드리는 페이스를 힐끗 본 디노가 진동이 울리는 제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다.


    [키스 오늘 늦게 와]
    [왜]
    [늦게 오면 담주에 술 사줄게]
    [아예 안 와도 좋고]
    [너 이러는 거 페이스도 알아]
    [키스 저번 보고서 내가 보충한 거 브래드가 알아]
    [아 오랜만에 집 정리 좀 해야 할 듯]
    [술 사주는 거다]


    OK~ 즐거운 얼굴로 답변을 보낸 디노가 고개를 돌렸을 때, 디노는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페이스와 눈을 마주치고는 움찔 놀랐다. 페이스 부름에도 아무 말 없이 디노를 응시하던 페이스는 천천히 그에게로 다가와서는, 소파 위에 올려둔 디노의 무릎 위에 제 얼굴을 올리고는 눈을 휘며 웃었다.



    “뭐가 그렇게 즐거워 키스야”
    “으응, 키스…… 때문에 즐거운 건 아니고, …키스, 오늘 바빠서 내일 온대.”
    “그래”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다는 듯, 그런 얼굴을 하면서도 페이스의 입꼬리가 더욱 올라간 것을 디노의 눈이 잡아냈다. 그러면서도 페이스의 얼굴은 더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대신 그저 그 자리에 있을 뿐이었다. 하여간, 페이스는 새침하다니까. 속으로 혀를 찬 디노가 느슨하게 기대있던 상체를 일으키며 페이스의 뺨을 스치듯 만지고는 속삭였다.



    “그런 얼굴을 하고 있으면 해줄 수밖에 없잖아.”
    “아핫, 내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데”
    “…입 맞춰 달라는 얼굴.”



    디노의 손이 페이스의 뺨을 완전히 감싸온다. 이내 가까워지는 얼굴에 페이스의 얼굴색이 미묘하게 달아올랐다. 분명 도발한 것 또한 페이스건만 마주친 눈동자에 자신의 얼굴이 그대로 비치는 게 부끄러워 눈을 질끈 감자 작은 웃음소리와 함께 닿아오는 입술이 말랑했다. 잠깐 닿았다가 떨어진 입술이 다시 붙어오며 쪽쪽, 작은 마찰음을 낸다.

    나이가 어리지만 키스에 더 능숙한 쪽은 페이스였다. 저를 홀랑 침대에 눕히는 일은 잘해도 입을 맞추는 건 페이스에게 끌려가는 게 불만스러웠는지 디노는 어느 순간부터 페이스의 방식을 따라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살살 입술을 비비고 부딪혔다가 방심한 틈에 혀를 밀어 넣는 방식을 그대로 모방한 것을 느낀 페이스가 슬쩍 웃었다.
    미묘하게 올라간 입꼬리를 알아차렸는지 가볍게 부딪히다가 붙은 채로 문질러지던 입술이 멈칫하더니 이내 아랫입술을 살짝 물어온다. 집중하라는 듯 투정을 부리는 것이 귀여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리자 입술을 앙앙 물어대던 디노가 다시 입술을 맞대는 것이 느껴졌다. 슬며시 떠진 페이스의 눈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새파란 눈동자와 그대로 마주쳤다.

    어느새 같은 열기를 갖게 된 입술의 온도가, 숨을 쉴 때마다 느껴지는 작은 숨결이, 뺨을 쥐고 있는 손이 하나하나 느껴졌다. …디노, 키스만으로도 흥분한 거야 귀를 기울여도 듣기 힘들 정도로 작게 속삭인 페이스의 눈가가 휘었다. 그는 어떻게 웃으면 자신의 얼굴이 야해 보이는지 알고 있었고 디노를 약하게 만드는 것도 흥분하게 만드는 것도 너무나도 능숙했다.

    디노의 뺨이 붉게 물들어 잔뜩 부끄러워하는 얼굴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너무해, 페이스. 놀리지 마……. 눈썹을 추욱 내리고는 귀여운 척, 서운한 척하는 얼굴에 다시금 입술을 부비면 귀엽고 어리기만 한 얼굴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은, 욕망에 가득 찬 얼굴로 변모하고 말 것이다. 페이스는 제 애인이 자신의 행동이나 말로 인해 변모하는 순간을 퍽 좋아했다.

    그러나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예상과는 다르게 페이스는 어느 새 입 안으로 파고드는 혀의 감촉을 느낀다. 잠깐만, 하고 멈추려고 했으나 말을 할 여유 따위는 없었다. 뺨을 감싸고 있던 손은 어느새 뒤통수를 단단하게 받친 채 도주 따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렬하게 표출해오고 있었다.

    아, 디노는 제법 쌓였던 걸까. 페이스가 아직 태평하게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그의 입안으로 침입한 혀는 그동안의 변화가 있는지 확인이라도 해보겠다는 듯 가지런한 치열을 하나하나 훑고는 경구개를 살살 간질였다. 디노는 입 안쪽에 있는 말랑말랑한 연구개를 꾹꾹 누르는 것도 좋아했지만, 혀로는 좀 더 입 바깥쪽에 있어 건드리기 쉽고 간질간질한 기분에 페이스의 어깨가 움찔움찔 튀곤 하는 경구개를 건드리는 것도 제법 좋아했다. 흐으으… 아주 약간의 틈 사이로 흘러나온 신음도 허용치 않겠다는 듯 입을 맞추는 각도를 달리한 디노의 혀 아래쪽을 페이스의 혀가 톡톡 건드렸다. 잠깐 굳었던 디노의 혀는 섣불리 페이스의 아랫쪽을 침범하는 대신 페이스의 혀가 움직이던 대로 위에서 저를 문지르게 하였다. 혀 밑에 있는 핏줄이 간질여지는 감각에 디노의 오감이 예민하게 섰다.

    평소엔 있는 줄도 잘 모르던 부위인 것을, 이렇게 입을 맞출 때는 온몸이 혀가 된 것만 같이 돼서는 혀에 온 감각이 쏠린다. 디노도 페이스도 상대의 옷을 벗기거나, 다른 곳을 애무할 틈도 없이 오로지 서로의 몸을 딱 붙이고는 입을 맞추고 혀를 섞는 것에만 집중했다. 디노가 상반신을 세우고 있던 초반과는 달리 이제 디노는 소파에 완전히 누워 페이스의 뒤통수를 단단히 틀어잡고 있었고, 페이스는 디노의 위에 무릎을 세우고 앉아서는 디노의 멱살과 어깨 어드메를 단단히 붙잡고 정신없이 입을 맞추고 있었다.

    진득하게 몸을 섞는 것은 꽤 자주 있는 일이었으나 입맞춤은 대부분 가볍고 장난 같은 것이라, 옷도 벗지 않고 입맞춤에만 열중하고 있는 것은 두 사람 모두에게 제법 낯선 행위였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생각할 틈도 없이 디노와 페이스는 지금의 행위에 집중했다. 페이스의 연구개까지 잔뜩 문질러댄 후에는 페이스가 반격하듯 디노의 입안으로 제 혀를 밀어 넣었다. 디노가 그랬듯이 치열을 핥고, 이를 혀로 눌러대던 페이스는 뾰족해진 송곳니에 혀를 찔리고는 움찔하며 혀를 뒤로 빼냈다. 피 맛에 오히려 흥분한 디노가 쫓아오려는 것을 그의 입술을 살짝 깨무는 것으로 멈춘 페이스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아쉬운 얼굴을 하면서도 디노 역시 제법 벅찼는지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도록 숨을 쉬는 것이 보였다. 제법 깊게 찔렸는지 따끔거리기는 하지만 제 눈으로는 볼 수 없어 곤란해하던 페이스가 디노의 눈에 잘 보이도록 혀를 내밀었다. 디노, 나 많이 다쳤-

    파란 눈이 분홍색으로 변모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페이스의 물음은 더 이어지지 못했다. 직전과는 반대로 페이스를 덮친 디노가 그대로 페이스의 입술을 삼키고는 손가락으로 페이스의 귀를 문질렀다. 구멍 하나 낸 적 없는 말랑한 귀가 부드럽게 디노의 손가락에 닿아온다. 예민한 곳이 문질러지는 감각에 페이스의 어깨가 튀어 올랐다. 고통이 쾌락에 묻히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페이스의 눈이 스르르 감겼다. 이내, 물소리만이 그 공간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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