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Search
    Create an account to bookmark works.
    Sign Up, Sign In

    helios_dull

    @helios_dull

    ☆quiet follow Send AirSkeb request Yell with Emoji 💖 👍 🎉 😍
    POIPOI 77

    helios_dull

    ☆quiet follow

    🍺🎧 [キスフェイ] 그 날의 안부

    * 13장 이후의 이야기

    눈을 뜬 페이스가 걱정 가득한 안부를 나누고, 노바의 몇 가지 질문에 대답한 이후에야 그를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은 비교적 안심한 얼굴로 병실을 나섰다. 소식을 듣자마자 다급한 얼굴로 달려왔던 키스는 막상 디노가 페이스를 끌어안고 등을 두드릴 동안 괜찮냐, 한 마디만 던지더니 노바와 문답을 하고 있을 때는 아예 노바에게 옆자리를 내주고는 병실 벽에 기대서 있다가 모두가 빠지고 나서야 다가와서는 옆에 앉았다. 나른한 얼굴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페이스가 고개를 기울였다.



    “많이 걱정했어”
    “알면서 굳이 물어봐야 해”
    “알면서 굳이 듣고 싶은데”



    눈이 휘어졌다. 키스가 유독 약한, 그리고 그걸 알고 있는 페이스가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는 자주 짓곤 하던 눈웃음. 오늘도 꼼짝없이 페이스에게 넘어간 키스가 페이스의 뺨에 손을 대자 페이스가 눈을 감고 머리를 기댄다. 그를 홀리는 눈이 감기고 나서야 본심이 툭 튀어나왔다.



    “…당연히 걱정했지.”
    “응.”
    “상처투성이인 거 보고 속상하기도 했고.”
    “그래도 얼굴은 비교적 멀쩡했는데.”
    “그랬냐. 눈 뒤집혔어서 기억 안 나는데.”
    “기절해버리는 바람에 못 봐서 아쉽네.”
    “까불지 말고. …잘 버텼으니까.”



    토닥거리는 손길에 대답 없이 그저 눈을 뜬 페이스가 그를 빤히 응시하는 키스와 눈을 마주했다. 대부분 나른하게 풀려있던 눈은 그때를 회상하는 건지 단단히 굳어서는 긴장하게 했다. 입을 다물어 분위기를 지속하는 대신 뺨에 닿은 손에 얼굴을 부비적거린 페이스가 아무렇지도 않은 어조로 툭 내뱉었다.



    “나도 모르게 얼굴은 보호하게 되더라고. 얼굴로 적당히 넘기면서 사는 건 싫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
    “…머리를 가리는 건 보통 생존 본능이거든.”
    “아핫, 얼굴이랑 머리의 차이가 있다니까.”



    씁쓸해진 어조에 페이스의 뺨을 만지작거리던 키스가 얼굴을 가까이했다. 이럴 때는 상처 입힌 놈한테 뭐라고 하는 거지, 쓸데없는 걸로 자책하는 거 아냐. 위로하듯 입술에 조심스럽게, 그러나 반복적으로 닿아오는 까칠한 감촉을 느끼던 페이스가 키스의 목을 끌어안자 애매하게 걸터앉아있던 키스의 무게중심이 페이스에게로 쏠린다. 다시 한번 페이스와 입을 맞댄 키스가 페이스의 뺨을 살살 매만지자 뭔가를 떠올린 페이스가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나 실물은 별로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뭐 어떤 새끼가. 생각보다 격한 반응에 웃음이 터진 페이스를 툭툭 건드리며 키스가 재촉했다. 누가 그랬는데



    “신이.”
    “좀 더 조져놨어야 하는 건데….”



    진심으로 이를 가는 모습에 페이스가 웃음을 터트렸다. 키스는 내 실물이 더 나아 …너 아까부터 당연한 거 묻지 좀 마라.



    “그렇지만 키스도 직접 듣는 거 좋아하잖아. 내가 괜찮은지. 좋아하는지, …기분이 좋은지도, 집요하게 물어보면서.”
    “이런 상황에서까지 도발하고 싶냐.”



    응, 하고 웃음을 머금은 페이스의 몸을 툭 밀어 눕힌 키스가 그의 위에 비스듬히 올라서자 페이스가 키스의 뺨을 문질렀다. 도발 당했어 흐뭇해 보이는 시선에 헛웃음을 친 키스가 페이스의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아, 하는 신음과 함께 벌려진 입 안에 파고드는 대신 베개에 파묻힌 페이스의 귓가로 자리를 옮긴 입술이 소곤거렸다.



    “……키스 진짜.”
    “어른한테 함부로 도발하는 거 아니다, 이 녀석아.”



    허가 찔린 얼굴로 귀를 문지르는 페이스를 즐겁게 바라보던 키스가 몸을 일으키고는 페이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좀 더 자, 아직 피곤하잖냐. …손잡아주면. 응석받이네. 싫어 안 싫다니까. 하여간 무슨 말을 못 하게 만들어.
    의자에 앉은 키스의 손이 시트 위에 늘어져 있던 페이스의 손을 잡아 왔다. 다시 눈을 감고 의식이 수면 아래로 잠길 때까지, 그 온기는 계속해서 페이스를 이 세계에 붙잡고 있었다.
    Tap to full screen .Repost is prohibited
    ❤❤❤💖💖😭👏👍
    Let's send reactions!
    Replies from the creator

    recommended 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