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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Тайно следовать

    그딴건 내가 써야돼 시리즈
    1731 단편입니다
    (전편과 이어지지 않습니다)

    7모처럼 대도시에서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된 소년에게 무엇이 가장 하고 싶냐고 묻자, 그 애의 입에서는 의외의 장소가 튀어나왔다. 저는 수족관을 가 보고 싶어요. 기왕이면 펭귄이 있는 곳으로. 레이겐은 그 말에 알겠다고 말했지만 따로 회사에 휴가를 제출할 생각은 없어서 그들은 남들이 다 쉬는 휴일에 수족관을 방문하게 되었다.

    6월의 도쿄는 참 덥다. 레이겐은 매일 신던 구두 대신 편한 운동화와 반팔 맨투맨 옷을 입었다. 시게오는 이 곳에 올 때 따로 옷을 가지고 오지 않았음으로 집에서는 레이겐이 입던 옷이나, 손님을 위해 마련한 옷을 입고는 했다. 그러니까, 외출복은 그 애가 처음 도쿄에 올 때 입고 온 시골 하복뿐이란 뜻이다. 빳빳하고 하얗게 다려진 와이셔츠를 입은 소년이 신발장 앞에서 운동화를 구겨신는 레이겐을 빤히 바라보는 모습에 그는 문득 머슥해짐을 느꼈다. 수족관에 갔다가 오는 길에 옷이라도 사 줘야겠다. 뭐 그런 생각이었다. 사회인이라서 돈이라면 많이 있지만, 카게야마 가문으로부터 생활비라는 명목의 뇌물 비스무리한 것을 받은 탓에 자금은 넉넉했다.

    현관문을 잠그는데 제 곁에 선 소년이 레이겐에게 속삭였다.

    "도시락을 만들 걸 그랬나요."

    변성기가 막 지나서 갓 굳어진 저음이 귓가에 속삭여지자, 한여름임에도 솜털이 바짝 일어섰다. 레이겐은 고개를 내려서 그 애를 바라보았다. 멘션 복도에 드는 볕이 그 애의 새까만 머리카락을 비추자 반질거리며 여러 색깔이 겹쳐보인다. 거의 다 자랐다고는 해도 여전히 어린아이다. 레이겐은 실없이 웃으며 그 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잘 다듬은 머리카락이 남자의 손아귀에서 헝크러졌다. 그냥 가서 사먹자. 나 요리 못하는거 알잖아. 시게오는 그 말에 딱히 부정하지 않아서 어쩐지 분한 기분이 약간 들었다.



    오오모리 카이칸 역에서 내린 뒤 조금 걷다보면 도쿄에서 가장 큰 시나가와 수족관 입구가 보인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아서 그들은 한참 줄을 선 뒤에 표를 구매 할 수 있었따. 성인 한 명과 청소년 한 명 분의 표를 끊은 레이겐이 입구에 배치된 팜플렛을 들고서는 대충 훑어본 뒤 말했다. 돌고래쇼도 있고, 펭귄 쇼도 있네. 그 애는 입구에 장식된 물범을 한참이나 빤히 바라보았다. 그걸 본 레이겐이 물었다. 기념 사진이라도 찍어줄까 시게오는 가볍게 고개를 저어보이고서는 먼저 아쿠아리움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도쿄에 살게 된 지 10년이 넘어가지만 수족관에 가 볼 생각은 가끔 생기는 애인이 있었던 적이 아니면 해 본적이 없었다. 아무래도 가족이나 커플 단위로 오게 되는 장소니까. 레이겐은 제 머리 위로 지나가는 가오리와 물범을 보며 생각했다. 수족관 안은 은은하게 어두운 푸른빛 조명으로 꾸며져 있었다. 일렁이며 거대한 물고기가 지나갈 때 마다 거의 다 자란 고등학생 소년의 얼굴에 작게 푸른 음영이 졌다. 수족관에서 비춰지는 은은한 조명이 그 애와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사실 그 애는 초능력자거든. 레이겐은 아주 오래전에 시게오의 모친이 비밀스럽게 속삭였던 목소리를 이따금씩 기억했다.

    그들은 한참 말 없이 수족관을 관람했다. 이제는 물고기 옆에 적힌 팻말을 읽어주지 않아도 스스로 시게오는 그것을 알아볼 수 있다. 크라운 피쉬를 보던 시게오가 둥근 유리벽에 손바닥을 가져다댔다. 레이겐은 저도 모르게 흥미가 이는 표정으로 그것을 들여다봤다. 초능력 따위로 그것을 섞으면 어떨까. 하지만 그냥 그 애는 가만히, 주황색과 하얀색 얼룩 무늬를 가진 물고기를 들여다보다 레이겐을 올려다보고서는 희미하게 웃었다.

    "크라운 피쉬는 말미잘과 공생한대요."

    그러냐. 레이겐은 시큰둥하게 대꾸하고 말았다.

    성큼 성큼 심층 생물관을 향해 걷는데, 갑자기 손에 따뜻한, 하지만 낯선 감촉이 들러붙었다. 시게오가 레이겐의 손을 잡고 있었다. 레이겐은 가만히 그것을 보다 말했다. 이제 미아가 될 일은 없잖아. 그 말에 시게오가 더 강하게 레이겐의 손을 움켜쥐었다. 은은하게 발하는 푸른 물고기가 옆면을 지나가자 근처의 아이들이 짧게 탄식어린 비명을 내질렀다. 와, 상어야, 상어. 아니야, 저건 고래야 레이겐은 그것을 들으며 시게오의 손을 놓으려 했다. 하지만 그 애의 검고 푸른, 제 모습이 비춰지는 새까만 눈을 보면 쉽사라 그것을 놓을 수 없다. 초능력자라는 건 마음도 조종할 수 있는걸까. 그는 문득 그렇게 생각했다. 거의 다 자란 소년의 얇은 입술에 푸른 조명이 비춰진다. 레이겐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살짝 숙이다 이내 시게오의 손을 떨궈내고서는 그 손가락으로 아이스크림 가게를 가리켰다.

    "모브, 소프트 아이스크림 사 줄게."

    소년의 빳빳한 하복 와이셔츠의 깃이 살짝 흐트러졌다. 떨궈진 손바닥을 잠깐 바라보던 시게오는 이내 순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돌고래 쇼를 보면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우유맛 아이스크림을 성큼성큼 베어물 때 마다 돌고래가 재주를 부렸다. 레이겐은 힐끔힐끔 시게오를 바라보았다. 그 애는 천천히 아이스크림을 핥아먹으며 고래가 둥근 링 안으로 제 몸뚱이를 비틀어 넣는 모습을 멍하게 구경하고 있었다. 이렇게 멍하게 있는 모습은 여전히 어릴 때, 그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퍽 귀엽다. 레이겐은 자신도 모르게 웃어버렸고, 웃음소리를 들은 시게오가 레이겐을 바라보았다.

    "왜 웃으세요, 스승님."

    "아니, 초능력자도 애는 애구나 싶어서."

    레이겐은 아이스크림 콘을 마저 깨물어 먹으며 말했다. 네 집안 할아버지랑 친척들이 언제 돌아오냐고 나한테 계속 묻길래, 여름 방학만 여기서 보내고 다시 나가노 현으로 돌려보내기로 설득하기로 약속 받았으니까. 시게오는 눈을 깜빡였다. 돌고래 쇼도 점점 절정에 달해가고 있었다. 화려한 레이져 쇼와 함게 물고기들이 튀어오르자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레이겐은 애써 쇼가 향해지는 광장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어차피 그런건 진짜가 아니야.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까 쇼나 봐라. 티켓값이 도합 삼천엔이 넘는...

    "저는 제 신부 옆에 있을 거예요."

    퍽 고집스러운 목소리다. 고개를 돌리자 시게오의 얼굴이 아주 가까이에 있었다. 창백하고 깨끗한 소년의 눈동자가 레이겐을 향했다. 닿고자 한다면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깝다. 관객이 앉아있는 객석은 조명이 비춰지지 않아 어두웠고, 주변은 모두 돌고래를 본다고 아무도 여름 하복을 입은 고등학생과, 펑퍼짐한 반팔 셔츠를 입은 남자에게 신경쓰고 있지 않다. 도시 사람들은 아무에게도 신경쓰지 않는다. 손등 위로 손바닥이 겹쳐졌다.

    "...나는 너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레이겐은 그렇게 말한 뒤 그대로 일어서서 쇼를 뒤로 한 채 밖으로 나가버렸다. 시게오는 사람들의 환호성이 울리는 수족관의 이벤트홀에 홀로 덩그러니 앉아, 거짓말로 가득찬 남자가 인파를 비집고 나가는 모습을 한참이나 빤히 바라보았다. 결국 그 날 레이겐은 시게오의 새 옷은 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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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yeobmob

    MEMO그딴건 내가써야돼 6
    6토독, 토독, 새벽부터 비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장지문 너머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에 레이겐은 부스스 깨서 이부자리에서 몸을 누이며 뒤척였다. 제 머리맡에 놓인 아날로그 시계가 오전 6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비가 와서인지 해가 뜰 시간인데도 거뭇거뭇 날이 어두웠다. 그는 하품을 길게 하고서는 문득 깨달았다. 매일 새벽마다 귀찮게 깨우러 오던 시게오가 오늘은 없다. 갑자기 잠이 확 달아나는 기분에 그는 이부자리를 개고서는 다다미 문을 열었다.

    "모브"

    카게야마의 신사가 있는 고저택은 늘 조용했지만, 오늘은 특히나 더 조용했다. 절간에 온 것 처럼 비 내리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 그는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세안을 하고서는 시게오가 쓰는 방 문을 열었다. 그 애의 이부자리는 곱게 개켜진 채였다. 부엌으로 가자 명주천으로 만든 덮개를 씌운 소반이 있었다. 그걸 열자 정성스럽게 만든 오니기리와 함께 쪽지가 두 개 놓여있었다. 이틀동안 사이타마 현에 입원해 있는 리츠 도련님을 뵈러 시게오 도련님이랑 다녀올거예요. 냉장고에 된장국이랑 옥수수 삶아뒀으니까 나중에 드세요. 레이겐은 다른 쪽지를 넘겨서 보았다. 반쇼 부인이 쓴 것 보다 약간 더 두툼한 종이에는 삐뚤삐뚤한 히라가나로 적힌 짧은 문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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