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담이 사라졌다. 루시퍼는 아담이 늘 하는 떼쓰기라고 생각해 찾지 않았다. 호텔에 사는 이들은 루시퍼가 잘 데리고 있겠거니 싶어 호텔에 잘 안보여도 궁금해 하지 않았다. 그렇게 아무도 아담을 찾는 이 없이 시간은 속절없이 지나간다. 어쨌든 만년이나 살았으니, 지옥에서도 혼자 괜찮지 않겠는가 어린아이도 아니고. 물론 그는 어린아이가 아니었지만 제 후손들이 키워온 악의를 너무 우습게 봤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어 인류에게 심어진 악의 씨앗은 인류의 역사를 지나며 다양한 형태로 피어나 지옥에 죄인으로 처박혔다.
아담은 이제 천국이 아니라 지옥에 살고 있으니 그 사실을 알아야만 했다. 이미 많이 늦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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