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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ios_d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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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ios_d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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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ss for stop smoking

    keyword : 🚬

    “페이스.”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돌아보면 키스가 제 입술을 톡톡 두드린다. 페이스는 그에게로 한발짝, 두발짝 걸어가 그 입술에 가볍게 제 입술을 겹쳤다. 쪽. 들릴 듯 말듯한 소리가 나며 떨어진 입술에 키스가 만족스러운 듯 씨익 웃었다. 오늘도 고맙다. 아하, 보수는 제대로 지불해 네에, 네. 아무렴요. 짧은 속삭임이 끝나면 언제 달라붙었냐는 듯 두 사람은 거리를 벌린다. 연인이 아니라면 할리가 없는 스킨십을 하면서도 두 사람은 연인이 아닌 것처럼 담백한 얼굴이었다. 당연했다. 두 사람은 연인이 아니었으니까.



    ***



    “금연 좀 도와줘라.”
    “하”

    못 들을 걸 들었다는 양 페이스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차마 방금의 말을 다시 묻지도 못하고 눈만 깜빡거리며 쳐다보자 내려보고 있던 키스가 머리를 긁었다.

    “아예 끊는다는 건 아니고. 디노가 내 술을 줄이겠다고 피자를 안 먹었을 때 그 난리가 났는데… 요즘은 담배 피러 갈때마다 시선이 심상치 않아서. 담배를 줄여볼까 하고.”
    “아하, 뜨거운 우정이네.”

    즐거운 듯한 어조지만 눈은 차분하게 식어서는 상황을 살핀다. 키스가 금연을 도울 방법을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금연은 담배가 땡길 때 단 거를 먹어야한다는데 그렇게 자주 단 걸 먹었다간 질려버릴 거 같고. 페이스 너는 단 걸 좋아하잖냐.”
    “그래서”
    “입이 심심할 때마다 잠깐씩 빌려줘라. 네 입술. 빌리는 동안 네가 먹는 초콜릿은 내가 사줄테니까.”
    “엄청 아저씨 같은 농담이네.”

    페이스가 피식 웃었지만 키스의 표정은 그대로다. 올라갔던 입꼬리가 내려갈 때까지도 마찬가지였다. 설마 진심 어이, 이 쪽은 꽤 열심히 고민한거라고. 상처받는다 아니, 너무 망한 플러팅 같아서…….

    스스로의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잠시 고민하던 페이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초콜릿은 앙셸 걸로 부탁해 잔뜩 뜯어갈 생각이군. 알았다.

    그리고 두 사람의 입맞춤은 지금까지 꽤 오래도록 지속되고 있었다. 정말 순수하게 목적을 위한 입맞춤이라는 듯 더 깊어지지도 않았고 키스는 꼬박꼬박 페이스에게 초콜릿을 내밀었다. 페이스 또한 키스가 요구할 때에만 다가갈 뿐 그에게 먼저 다가가진 않았다.

    담배를 향한 욕구가 몇 초 되지도 않는 입맞춤으로 사라질리가 없다는 것, 부잣집 도련님인 페이스가 굳이 다른 사람이 사주는 초콜릿을 탐낸다는 것, 금연이라고 것. 따지려면 따질 것은 넘쳐났지만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에게 의문을 던지지 않았다. 한 사람이 말문을 연다면 이 담백한 관계가 변하게 될 거라는 건 대화 없이도 추측할 수 있는 간단한 것이었다.

    오늘까지는 그랬다.

    “키스.”
    “뭐냐”
    “담배맛이 궁금한데.”
    “어허, 미성년자는 가라. 돛대다.”

    옥상정원에 슬쩍 올라와 혼자만의 담배 타임을 가지던 키스에게 다가선 페이스의 눈이 향하는 것은 담배가 아니다. 저에게 다가서는 페이스를 제지하지 못한 것은 요새 거리를 좁히는 일이 제법 잦아 익숙했던 탓일까. 키스의 입술 위로 닿은 입술은 이제까지처럼 그냥 떨어지지 않고는 혀를 내밀어 메마른 입술을 적셨다.

    감고 있는 눈꺼풀이 살짝 떨리며 진한 분홍색의 눈동자를 들어내는 순간, 멀어지려는 까만 머리를 무형의 힘이 멈춰서게 한다. …키스 이름을 부르느라 벌어진 입술 사이로 혀가 파고 들었다. 방금전 겁도 없이 제 입술을 핥으며 도발하던 혀를 잔뜩 적시며 혼내준 건 덤이다. 그쪽도 마냥 당하고만 있지는 않아서, 결국 두 사람은 입 주변이 온통 젖은 채로 몸을 떨어트렸다.

    “어떠냐 담배 맛은.”
    “써서 맛없어…. 그나저나 키스, 돛대라더니 더 못 피겠네.”
    “아….”

    입을 부딪히고 옥신각신하는 사이 손가락 사이에 끼워진 담배는 용케 떨어지진 않되 착실하게 제 몸을 태우고 있었는지 짤막해진지 오래였다. 페이스의 목적을 눈치챈 키스가 대충 손을 털어내고는 옆에 서서는 웃고 있는 페이스의 어깨를 다시 잡아당겼다. 돛대라니까. 아까우니 대신 좀 오래 맛 봐야겠다. 키스 정말 아저씨 같이 말하네. 시끄러워,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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