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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ios_d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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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 비 위험해~”

    타워를 나갈 때까지만 해도 화창했던 날씨는 패트롤을 도는 동안 점점 흐려지더니 구역을 거의 다 돌았을 즈음에 툭툭, 쏟아져내리기 시작했다. 마치 누군가가 호스로 뿌려대는 것처럼 순식간에 퍼붓는 비에 디노와 페이스는 급하게 비를 피할 수 있을 만한 곳으로 대피했으나 이미 머리가 흠뻑 젖은 후였다. 물이 뚝뚝 흐르는 머리카락을 만져본 디노가 울상을 지었다.

    “키스랑 돌았다면 덜 맞았을 텐데~”
    “아핫, 키스는 비도 막을 수 있어 대단한데.”
    “몇 방울 정도는”

    그게 뭐야 푸핫 웃음을 터트린 페이스 옆에서 키득거리던 디노가 곧 곤란스러운 얼굴을 해보였다. 완전 퍼붓는데 이래서는 타워에 가면 완전 젖은 꼴이 되겠는데. 잭한테 걸렸다가는 잔소리를 들을 거야. 아, 그건 싫은데. 같이 심각한 얼굴이 된 페이스가 주변을 훑어봤지만 술집이나 클럽으로 가득 찬 거리는 아직 낮인 이 시간에 연 곳이 보이지 않았다. 우산을 살 만한 곳도 마땅히 보이지 않는데. 고민하던 페이스가 디노를 톡톡 건드렸다. 디노. 왜, 페이스

    “호텔 갈까”
    “앗, 어, 응 어”
    “아핫, 무슨 생각을 했길래 그렇게 당황하는 거야 디노, 늑대.”
    “그야 난 늑대가 맞는데… 아니, 그런 건 아니고 그게, 그러니까”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허둥대는 디노를 즐거운 시선으로 바라보던 페이스가 슬쩍 옆으로 걸음을 옮겼다. 디노, 나랑 호텔 가서 뭐 하는 상상했어
    읏, 그게……. 이젠 울상까지 짓고 있는 디노의 옆구리를 콕콕 찌르던 페이스의 얼굴이 장난기로 가득해질 수록 디노의 시선은 갈 곳을 찾지 못하고 마구 흔들렸다. 구해줄 사람도 없건만 괜히 주변을 바라보던 디노의 눈이 동그래졌다. 페이스.

    “비 그쳤어.”
    “응”

    디노를 놀리는 데에 집중하고 있던 페이스의 시선도 하늘을 향했다. 여전히 거무죽죽했지만 정말 디노의 말처럼 더 이상 비는 오지 않고 있었다. 비 맞지 않고 돌아갈 수 있겠네, 다행이야 밝아진 디노가 여태 몸을 웅크리고 있던 처마 밖으로 나와 가볍게 몸을 쭉 편다. 손 잡고 가자, 페이스 가볍게 돌아보며 손을 내미는 디노의 손을 맞잡으며 페이스도 미소 지었다.

    “피자 먹고 갈까, 디노”
    “앗, 피자 먹으러 가”
    “응”

    이번에는 페이스의 눈이 동그래졌다. 부끄러운지 손가락이 모아지는 디노의 손에 깍지를 낀 페이스가 옆에 바짝 달라붙었다. 배달이나 룸서비스로 시킬까, 피자는 페이스의 웃음기 어린 제안에 디노가 페이스의 몸을 번쩍 안아든다. 응, 얼른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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