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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ios_d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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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키스

    급전개, 날조, 서브스턴스 언제나 감사합니다. 약간의 디노페이 요소 有

    “노바, 나 왔는데.”
    “노바는 지금 없어.”
    “마, 마리온”



    노바가 부른다는 소리에 연구실에 내려왔던 주니어는 뜻밖의 선객에 놀라 몸을 굳혔다. 이전이라면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뻐 어쩔 줄 몰라했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공교롭게도 주니어는 얼마 전 대치한 서브스턴스의 효과를 아직까지도 떨쳐내지 못한 상태였고, 그 효과란 호감을 갖고 있는 타인과 일정 시간 이상 함께 있을 경우 제 의사와 관계 없이 스킨십을 하게 되는 것이었다.


    덕분에 그것을 미처 몰랐던 때에 가장 가까이에 있던 인물, 즉 키스를 있는 힘껏 껴안고 이어서는 그 옆에 있던 디노에게도 달라붙으려 들었다. 키스의 능력에 의해 공중에 띄워진 채로 연구실에 이송된 것은 수치스러웠으나 흑역사가 더 늘어나는 것보다는 나았기에 용서해주기로 했다.

    실망스럽게도 노바와 빅터는 발렌타인 때의 쿠소 dj보다 더 복잡한 문제라며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옆에서 놀리려 드는 쿠소dj에게 넘어가 볼에 입을 맞출 뻔 했다가 디노에 의해 저지당하기까지 했다.

    충분히 스트레스 받고 있었지만 문제는 같은 섹터 사람들보다 더 호감을 갖고 있는 인물이었다. 마리온 블라이스, 동경하고 따라잡고 싶은 롤모델이었지만 지금은 단순한 호감을 넘어서 애정을 가지고 있는 남자. 마리온을 만났다가는 포옹이나 볼에 입을 맞추는 것으로는 끝나지 않을거라고 주니어는 직감했고, 그를 피해 다니기 시작했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그것도 아무도 말려줄 사람 없는 공간에서 마주치게 되다니. 여태껏 눈물을 머금고 그를 피해 도망 다녔던 시간을 허사로 만들 순 없다. 주춤 뒷걸음질 친 주니어가 냅다 몸을 돌려 도망을 시도했다. 시도만 했다. 즉, 그는 도망치지 못했다. 원인은 당연하게도 어느새 허리를 꽁꽁 휘감은 진분홍빛의 채찍 때문이었다.



    “사람의 얼굴을 보자마자 도망을 치겠다……”
    “마, 마리온, 이건, 그게 아니라…”



    차마 뒤돌아보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그의 시야에는 잡히지 않는 마리온이 흉흉한 분위기라는 것만은 잘 알겠다. 채찍을 풀어내려고 해봤지만 완벽하도록 꼼꼼하게 묶인 채찍은 풀리기는커녕 주인의 의지에 따라 주니어를 마리온에게 끌어당기기만 하고 있었다. 역시 대단해, 마리온 상황에 맞지 않는 상황에서도 감탄하고 만 주니어의 얼굴이 타의에 의해 돌아갔다. 한 손엔 주니어를 포박하고 있는 채찍을, 다른 한 손으로는 주니어의 턱을 힘주어 잡은 마리온의 눈동자가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다.



    “요즘 나를 대놓고 피한 이유에 대해 내가 용납할 수 있을 만큼 제대로 설명해야 할거다.”
    “나중에 하면 안 될까 아니, 일단 이것 좀 풀어줘”
    “불허.”



    단호한 마리온도 좋아 당황스러운 와중에도 그렇게 생각하던 주니어는 일단 마리온에게 짧은 설명을 하기로 했다. 서브스턴스의 영향이, 그 효과가, 그래서 피했다. 허둥지둥하면서도 설명을 마친 주니어는 그제서야 자신을 묶고 있던 채찍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이제는 마리온에게서 거리를 둘 수 있겠구나 싶어 아쉬워하면서도 안심한 순간,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던 마리온이 물었다.



    “네 상태에 대해서는 이해했다만, 그게 왜 유독 나를 피해야만 하는 이유가 되는 건지는 이해되지 않는군.”
    “그건…….”



    주니어는 이런 서브스턴스 따위에게 지배당하는 순간에 자신의 감정을 고백할 마음 따위는 없었다. 어서 빨리 루키에서 벗어나서 마리온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을 때, ROM 무대에서 자신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는 모든 이들이 보는 앞에서 고백하고 싶었다. 무슨 말을 하며 고백할 지도 아직 못 정했는데 속으로 절규하느라 주니어가 눈치채지 못 한 사이, 서브스턴스에 지배받는 몸이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침묵에 마리온의 눈썹이 꿈틀거렸으나 저에게로 다가오는 모습에 이어질 설명을 기다렸다.



    “그러니까, 마리온.”



    이름을 부르느라 오므라들었던 입술이 이내 마리온의 입술에 닿았다. 이건, 무슨 상황 처음 겪는 상황에 마리온의 훌륭한 뇌가 잠시 가동을 멈춘다. 그러느라 멍하니 있는 사이 아랫입술을 핥은 혀가 지그시 입술 사이를 누르고는 안으로 파고 들었다. 무언가 입 안이 달았다. 마리온은 저도 모르게 입을 더 벌렸다.

    벌어진 입속에 침범한 혀는 꼭 주인을 닮아 저돌적이었다. 마리온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는 듯 치열 뒤를 핥은 혀는 입안 이곳 저곳을 찔러대다가 입천장을 핥았다. 간지러운 기분에 마리온이 눈가를 찡그린다. 어느새 마리온의 몸은 노바의 책상 위로 반쯤 누운 상태였고 주니어는 그런 마리온의 머리를 소중하게 붙잡고는 키스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입안에서 시작된 열이 온몸으로 퍼져나가면서도 오히려 몸에는 힘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힘이 빠져나간다. 영 어색하고도 낯선 감각이었다.



    “흣, 으….”
    “하아, 흣….”


    어느새 마리온의 손은 주니어의 등을 껴안다시피하며 그의 옷을 틀어쥐고 있었다. 한치의 거리감도 없이 딱 달라 붙은 상태로 마리온과 주니어는 본능에 따라 몇 번이고 혀를 섞었다. 목 뒤로 자신의 것일지 상대의 것일지 모를 타액이 흘러 들어간다. 예민해진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서로 뿐.

    주니어의 손이 마리온의 허리를 쓸어내리고 마리온이 달콤한 숨을 내쉰 순간, 똑똑, 하고 노크하는 소리가 두 사람의 귀에 들어왔다.



    “으아악”
    [무슨 일입니까]
    “아무 것도 아니야”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처럼 붙어있던 몸을 걷어찬 건 정말 본능의 영역이었다. 잔뜩 붉어진 얼굴을 한 마리온이 입가를 문지르는 동안 제대로 걷어차인 주니어는 아직도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연구실 안으로 들어온 잭이 그 모습을 보고 기함했다.



    [마리온,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절대, 아무 일도 없었어”



    도망치듯 연구실을 빠져나가는 마리온의 뒤를 향해 잭이 물었지만 마리온은 그 말만 남기고는 그대로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사라졌다. 어쩔 수 없이 뒤에 남은 주니어를 도와 일으킨 잭이 그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혀 차는 소리를 내며 그를 타일렀다.



    [마리온에게 무슨 짓을 했길래 저렇게 화를 내는 겁니까 저 정도로 화를 내는 마리온은 흔치 않은데요.]
    “……나 역시 죽는 편이 마리온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사과 아닐까”
    [무슨 잘못을 했는지는 몰라도 마리온은 상냥하니까 그런 걸 바라지는 않을 겁니다. 제대로 사과하세요.]
    “으으, 알았어…….”



    비척비척 일어난 주니어가 연구실을 나가다 말고 잭을 돌아본다. 마리온 진짜 화났겠지 그야 그렇겠죠. 얼굴이 아주 새빨갰으니까요. 헉, 진짜 마리온을 분노하게 한 자신에 대한 환멸감에 터덜터덜 걷던 주니어가 우뚝 멈춰서서는 제 얼굴을 쓸어올렸다.



    제대로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와중에도 첫 키스의 감촉은 잊혀지지 않아서 곤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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