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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ios_d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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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オスフェイ] 악몽은 잠시일 뿐이야

    어린 시절 무서운 꿈꾸고 깬 페이스 달래주는 오스카

    슬슬 잘 시간이다. 오스카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오늘 해야 할 일을 다 끝냈는지 점검했다. 공부도, 운동도, 연락해야 할 것도, 자기 관리도 완벽했다. 내일 새벽 운동을 위해서라면 일찍 자야 할 시간. 침대에 누워 눈을 감은 오스카의 청각에 무언가 이질감이 섞인 소리가 들려왔다.



    “으… 흐윽, 흑…….”
    “……”



    그가 머무는 빔스가는 보통 이런 자정이 가까워지는 시간에는 아무도 없는 것처럼 조용하다. 고용인들도, 주인도, 그리고 오스카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어린 도련님도 이 시간에 나올 리가 없다. 그렇다면 이것은 아마도, 침입자.


    경계 태세를 갖춘 오스카가 방안을 둘러보고는 무기가 될 만한 것을 찾아냈다. 가위를 움켜쥔 오스카는 문을 열기 직전, 심호흡하고는 자신의 감을 세운다. 천천히 이쪽으로 다가오는 듯한 소리. 달칵, 문을 열려는 순간 오스카는 흐이잉, 하고 훌쩍거리는 소리가 어째서인지 낯익다는 느낌을 받았다. 본능적으로 움켜쥐고 있던 가위를 뒤로 던져버린 오스카가 문을 활짝 열자 보인 것은 어둑한 복도에 홀로 걸어오던 페이스가 눈물이 그렁한 눈을 크게 뜨고는 올려다보는 모습이었다.



    “……오스카”
    “페이스 상, 이 시간에 안 주무시고…….”
    “…….”



    오스카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멈췄던 페이스의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페이스 상 당황한 오스카가 페이스를 급하게 품에 안아 들자 목을 껴안아 오는 체온이 어린 아이답게 따끈했다.



    “자는데, 괴물이, 까맣구, 이빨이 많구, 침대 밑에, 무서웠는데, 진짜 있을 거 같고, 이상한 소리 나는 거 같고…….”
    “제가 확인해드릴까요”
    “안돼”



    아무래도 얼마 전에 봤던 공포 영화의 영향인지, 작은 도련님은 꿈속에서 침대 밑 귀신을 만난 모양이다. 오스카의 품속에 얌전히 안겨있던 페이스가 고개를 확 들어 올린다. 눈물이 그렁한 채로도 진지한 얼굴이다. 오스카도 괴물한테 잡아먹히면 어떻게 해…… 진지한 물음에 오스카 또한 진지하게 답한다.



    “저 하나를 희생해서 페이스 상을 안심시킬 수 있다면.”
    “싫어”



    오스카, 가지 마 가면 싫어 모두를 깨울 것처럼 큰 소리를 내는 모습에 오스카는 황급히 절대 가지 않겠다고 제 의견을 정정해야만 했다. 그러고도 안심이 안 되는 듯 제 조막만 한 손으로 오스카의 옷깃을 꽉 잡은 페이스가 다른 한 손으로는 오스카의 침대를 가리킨다.



    “오늘 나랑 같이 자.”
    “예”
    “싫어……”
    “페이스 상의 침대보다 불편하실 텐데…… 거기에 제가 어떻게 페이스 상과 함께 잘 수 있겠습니까. 전 카펫 위에서…….”
    “같이 자”



    빼액, 소리를 질러대는 페이스의 고집은 오스카가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애초에 페이스의 친형인 브래드조차도 페이스가 애교를 부리면 귀여워 죽겠다는 얼굴로 받아주는 편인데 오스카가 이길 수 있을 리 없다. 페이스의 고집대로 오스카는 그를 껴안고 침대로 향했다가…….



    “오스카, 왜 가위가 베개에 꽂혀있어”
    “……손이 삐끗했습니다.”



    아까 뒤로 던졌던 가위가 하필 베개 정중앙에 꽂혀있다. 조심스럽게 뽑아내자 안에서 빠져나온 깃털이 팔랑팔랑 흘러나온다. 오스카는 조용히 그것을 뒤집고 페이스를 눕혔다. 이불까지 덮어주고 토닥였지만 페이스의 눈은 전혀 감길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제 주무셔야 합니다, 페이스 상.”
    “……나 자는 사이에 침대 밑에 괴물이 쫓아오면 어떻게 해”
    “제가 옆에서 지켜드리겠습니다.”
    “오스카만 희생하면 안 돼”
    “안 그럴게요.”
    “약속”



    새끼손가락을 내미는 페이스에게 세상 무엇보다 조심스럽게 새끼손가락을 마주 내민 오스카는 자신의 손가락에 꼬물꼬물 얽히는 작은 손가락의 감촉에 잠시 숨을 참았다. 약속을 하고 나서야 안심했는지 배시시 웃은 페이스가 베개를 오스카 쪽으로 밀었다.



    “오스카 베개니까 오스카가 베야지”
    “페이스 상은요”
    “으응~ 오스카, 여기에 팔 쭉 뻗어봐”
    “”



    어리둥절한 얼굴로 팔을 펴자 페이스는 냅다 그 팔 위에 자신의 머리를 올리고는 배시시 웃어버렸다. 오스카가 팔베개해 주면 되잖아 당당히 말하며 품 안으로 바짝 달라붙는 페이스를 엉겁결에 껴안은 오스카가 가만히 눈을 깜빡였다.

    후아암, 드디어 안심했는지 작게 하품한 페이스가 느리게 눈을 깜빡거렸다. 잘 자, 오스카……. 페이스 상도 좋은 꿈 꾸세요. 오스카의 속삭임에 작게 미소지은 페이스의 눈이 스르르 감겼다. 이내 새근새근, 숨소리만 들리는 모습에 오스카는 눈을 질끈 감았다. 도련님이 제 심장 소리를 듣지 못해 다행이다. 아무래도 그는 오늘 밤을 새우게 될 것 같았다.



    “옆에 계속 있겠습니다.”



    작게 속삭인 오스카는 조심조심 페이스의 머리카락을 넘겨준다. 하얗고 말랑말랑하기 짝이 없는 뺨을 아주 조심스럽게, 손끝으로 살살 쓸어본 오스카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부디 좋은 꿈만 꾸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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