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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ios_d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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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ディノフェイキス Head over heels 2

    디노페이스키스 셋이서 하는 거 2….

    1편은 이쪽 → https://poipiku.com/IllustViewPcV.jsp?ID=2104455&TD=4737796

    집에 갈 일이 생겼다는 키스의 말에 무료하게 뒹굴뒹굴하던 페이스가 같이 가도 되냐며 따라나선 건 상당히 즉흥적인 일이었다. 이전에 주니어와 함께 키스를 찾으러 간 적이 있었기에 대략적인 주소는 기억하고 있었지만 집주인의 허락을 받고 정식으로 찾아간 것은 처음, 거기에다가 디노까지 포함이라지만 키스와 페이스는 연인 관계다. 조금 긴장되는 마음을 다잡은 페이스는 무슨 생각하는지 모를 표정으로 문을 연 키스를 쫓아 집 안으로 발을 들였다.


    집주인의 성향을 잘 보여주듯 정리가 제대로 안 된 거실 소파에 앉은 페이스는 저에게로 돌아온 키스 손에 들린 초콜릿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뭐야, 키스. 나 주는 거야”
    “난 이렇게 단 거 취향 아니야.”
    “미리 사뒀어 로맨틱하네.”



    빨간 리본에 휘감긴 초콜릿을 받아든 페이스가 키득키득 웃었다. 키스의 말대로 그는 초콜릿을 먹느니 그 돈으로 맥주나 사 마실 사람이라, 이 초콜릿은 온전히 페이스를 위한 것일 터였다. 이리저리 돌려보고 있는 페이스를 빤히 내려다보던 키스가 툭 던진다.



    “미리 사둔 거니까 유통기한 지나기 전에 빨리 먹어.”
    “언제까지인데”
    “음…… 10…….”
    “10일”
    “9, 8, 7…….”
    “키스, 미쳤어”



    차가운 시선에 입을 다문 키스가 피식 웃었다. 농담, 유통기한은 꽤 남았어. 그래도 빨리 먹는 게 더 맛있을걸. 그렇게 말하며 머리를 헝클어트리던 키스가 페이스 옆에 털썩 앉았다.



    “우리 집에 딱히 할 만한 건 없어. 심심할 텐데.”
    “그럼 키스가 재밌게 만들어 줘.”
    “내가”



    뭐가 있지, 고민하던 키스가 문득 소파에 걸치고 있던 팔로 페이스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키스나 할까 난봉꾼 같은 물음에 페이스의 대답은 입을 맞추는 것으로 대신 되었다. 입술만 가볍게 빨던 입맞춤은 점점 깊어진다. 서서히 소파에 눕혀진 페이스가 키스의 어깨를 끌어안고 키스의 손은 페이스의 셔츠 안으로 파고들었다. 이내 입이 떨어지자 페이스가 가볍게 키스의 귓가를 깨물었다.



    “디노 없이 더 하게”
    “이런 거 하다가 다른 남자 얘기하지 마.”
    “아핫, 디노도 안돼”



    놀리듯 웃던 페이스는 불만을 표시하듯 목을 콱콱 물어대는 키스 때문에 웃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정확히는 저를 쳐다보는 키스의 눈동자에 사로잡힌 탓이다. 입을 다문 페이스가 다시 키스의 목을 끌어안은 순간, 갑작스러운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불만스럽게 혀 찬 키스가 거칠게 제 휴대전화를 들어 올렸다가 멈칫했다. ……어, 브래드. 전화 건 상대가 제 형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페이스는 직전까지의 달뜬 얼굴에서 순식간에 식어버린 얼굴을 했다. 어, 아니… 음, 그건 디노한테. 응. 지금 잠깐 집에 왔어. 아냐, 상관없어. 알았다. 수고해. 침착하게 전화를 끊은 키스가 고개를 돌렸을 땐 이미 완전히 식은 얼굴을 한 페이스가 비스듬히 팔을 괴고 있었다.



    “……야.”
    “키스 집에 다른 거 할 거 있어”
    “술밖에 없어.”



    젠장, 브래드 자식. 그가 자신의 동생이랑 이런 짓을 하고 있을 거라는 것 따위는 전혀 모르겠지만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속으로 브래드에 대해 투덜거리고 있던 키스는 그 때문에 페이스의 제안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방금 뭐라고”
    “술 마시자고.”
    “미성년자가 까불지 말고.”
    “미성년자랑 사귀는 건 괜찮고 어차피 키스도 내가 마셔본 거 예상했을 거 아니야”



    발랑 까진 말에 키스가 한숨을 내쉬며 손가락을 휘휘 움직인다. 너, 디노나 브래드한테 말하면 안 된다. 아핫, 물론이지. 키스의 손에 따라 여러 개의 병과 잔이 휙휙 날아와 테이블에 안착했다.



    “너, 마시고 싶은 건”
    “키스가 알아서. 취하게 하고 싶으면 도수 높은 거로도 괜찮아.”
    “알아서, 아무거나… 그런 대답이 제일 까다로운 건 알지”
    “디노의 아무거나 같은 거라고 생각해.”
    “걘 진짜 아무 피자나 다 먹잖아…….”



    투덜거리는 것과는 달리 손은 망설임 없이 뻗어진다. 우유 키스의 손에 들린 것을 본 페이스가 눈썹을 치켜올렸지만 다른 병의 내용물을 약간 섞은 키스는 유리잔을 페이스에게 내밀어주고 자신은 대충 위스키 하나를 유리잔에 부었다.



    “쨘.”
    “Cheers.”



    가볍게 잔을 부딪친 두 사람은 각자의 잔을 홀짝인다. 으음, 하고 잔을 입에서 뗀 페이스가 의아한 얼굴을 하고는 키스 쪽을 쳐다본다. 달콤하고 크림이 잔뜩 들어간 초콜릿 맛.



    “이거 베일리스 밀크잖아, 키스 취향은 아닌 것 같은데”
    “할인하길래.”
    “술이 할인한다고”
    “묶음 할인.”
    “아하, 이거 나 주려고 사뒀구나 키스 귀엽네”



    확신했다는 어조에 키스는 잔만 더 홀짝거릴 뿐 답이 없다. 키득거리며 잔을 비워낸 페이스가 키스의 허벅지를 두드렸다. 한 잔 더 줘. 다른 건 없어 어린 애 용은 저것뿐이야. 키스 위스키 먹는다 …참나. 자신의 잔을 내려둔 키스가 이번엔 다른 병을 들어 올렸다.




    안주도 없이 너무 마셨던 모양이다. 원래는 가볍게 한 두 잔으로 끝낼 생각이었지만 술이 늘 그렇듯 두 사람은 어느 순간 확 취해버렸다. 취한 이들이 이제 취했으니 그만 마셔야겠다는 정상적인 생각을 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하물며 남의 눈치라도 봐야 하는 밖도 아니고 집안이니 그냥 늘어지면 끝이다. 그러니까, 키스는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상의를 벗고 있었고 페이스는 알딸딸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단추와 씨름하고 있는 키스 대신 혼자 술을 만들어보려던 페이스는 손을 삐끗해 그만 우유를 테이블에 쏟아버리고 말았다. 휴지로 대충 수습하고 끈적거리는 우유를 씻어내기 위해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딩동- 하는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키스, 페이스~ 둘이 같이 있어 피자 사 왔는데”



    아, 디노다. 문밖에서 들리는 귀에 익은 목소리에 페이스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문으로 다가갔다. 문을 열자마자 들고 있는 피자 냄새가 확 풍긴다. 디노의 냄새다. 배시시 웃은 페이스는 당장 디노를 끌어안았다.



    “디노, 어서 와……”
    “앗, 페이스”



    피자를 떨어트릴 뻔했던 디노가 겨우 균형을 잡고 피자를 내려놓자 방해물이 없어진 페이스가 디노의 얼굴을 잡고 마구 뽀뽀를 퍼부었다. 디노 왜 이렇게 늦게 왔어 피자 맛있어 나랑 키스할래 일관성 없는 말과 풍기는 냄새, 그리고 평소보다 따끈한 체온에 디노가 상황을 알아차리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아니 페이스, 귀엽고 너무 좋은데…… 술 마셨어”



    키스는 그렇다 쳐도 페이스도 하며 여전히 저에게 입을 맞추는 페이스를 번쩍 안아 올린 디노가 거실로 들어와서는 할 말을 잃었다. 페이스를 보고 예상은 했지만 진한 술 냄새……. 키스는 이미 널브러져 있었다. 이 상황에서 대체 어쩌면 좋을까, 디노가 골치 아픈 얼굴을 하는 사이 페이스가 방긋 웃었다.



    “응, 우유 맛있었어.”
    “……우유”



    무언가를 연상시킨 디노가 당장 키스를 돌아본다. 페이스가 나간 사이에 단추와의 싸움에서 이겼는지 상의를 다 벗어 던진 상태였지만 하의는 멀쩡하다. 거기에다가 테이블 위에는 우유 팩도 있고…. 페이스가 말한 우유가 말 그대로의 뜻이라는 것을 인지한 디노가 잠깐 안심하고는 페이스의 입에 쪽쪽 입을 맞췄다.



    “페이스, 졸리지 않아 잘까”
    “으음…….”
    “내가 계속 안아줄게. 얼른 자야 내일 사이 좋게 데이트도 하고 피자도 먹지.”
    “으응…….”



    웬수 같은 동기와는 달리 순순히 고개를 끄덕인 페이스의 고개가 디노의 품에 콕 박혔다. 흐물거리는 입꼬리를 진정시킨 디노가 페이스를 끌어안은 채 계단을 올라 침대 위에 곱게 눕힌다. 새근새근 잠든 얼굴이 곱기 짝이 없다. 이불을 잘 덮어준 디노가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다시 밑으로 내려왔다.



    “크으으… 커억, 푸우…….”
    “…….”



    시끄럽게 코를 골고 있는 키스를 내려다본 디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셋이서 먹을 줄 알고 많이 사 왔는데, 어쩔 수 없네. 신나게 코 고는 키스를 대충 소파 구석으로 민 디노는 혼자서 피자 여덟 판을 해치운 후 두 사람이 벌인 난장판을 대충 정리했다. 당연히 잠은 페이스의 옆에서 잤다. 키스에게는 담요를 덮어준 것으로 충분히 자비를 베푼 셈이다.





    “…으음.”



    다음 날 아침, 깨어나자마자 마중 나온 두통에 페이스는 제 머리를 꾹 눌렀다. 심하지는 않지만 지끈지끈한 숙취가 거슬린다. 머리 아파… 중얼거리며 상체를 일으킨 순간 불쑥 내밀어진 손이 물컵을 내밀고 있다. 잘 잤어, 페이스 평소와 다름없는 말투에 짧게 감사 인사를 전한 페이스가 물컵을 비워내고 고개를 돌렸다.



    “……디노 화났어”



    분명 웃고 있었지만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표정이었다. 제 죄를 알고 있으니 아직 남아있던 잠이 싹 날아간 페이스가 묻자 디노가 페이스를 끌어안고 침대에서 일으켜 세웠다.



    “일단 아침 먹을까 어제 셋이서 나눠 먹으려고 많이 샀는데 둘 다 피자 먹을 상황이 아니라서 남아버렸네.”



    아침은 패스하고 싶었지만 눈치가 안 보일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착하게 응, 하고 대답한 페이스의 머리를 쓰다듬은 디노가 먼저 걸어 나간다. 그를 따라 내려가자 키스가 들으라는 듯 투덜거리며 자신의 허리를 통통 치고 있었다.



    “아아… 온몸이 아파죽겠네. 히어로가 사람 막 팼다고.”
    “키스, 맞았어”
    “에이, 안 때렸어. 엎어 쳤지.”
    “…….”



    무서운 사람 보는 듯한 시선에도 디노는 여전히 웃으며 호인의 얼굴을 한다. 그리고는 정말 의아한 듯이 물었다.



    “당연히 히어로가 사람 패면 안 되지. 그런데 멘토가 루키 술 먹여도 돼”
    “…….”



    페이스에게 대충 내숭이라도 떨 생각이었던 키스가 아무 말 없이 물러선다. 아무리 페이스가 졸랐고 키스가 말렸었다고 해도 먹였던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거기에 흥청망청 취하기까지 했으니 할 말이 없는 건 당연했다. 말을 이으려던 디노를 멈춘 건 뒤에서 디노를 와락 끌어안은 페이스였다.



    “디노, 계속 화낼 거야 이제 피자 먹고는 타워에 돌아가야 하는데도”
    “페이스, 진짜 영악해….”
    “그래서 싫어”



    이번에 앓는 소리를 내는 건 디노 쪽이었다. 팔짱을 낀 채로 눈을 질끈 감고는 잠깐 고민하던 디노가 다시 눈을 뜨고는 뒤에 있던 페이스를 제 앞으로 데려왔다.



    “앞으로는 나 없이 술 마시면 안 돼”
    “너도 역시 그게 문제였냐고. 전혀 멘토로서의 모습이 아니잖아.”
    “그야 연인으로서 당연한 거지 성인 되고 나서도 마찬가지야”



    단호하게 말하고 있지만 초롱 거리는 눈은 이미 디노의 기분이 다 풀렸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눈치챈 페이스가 긴장으로 살짝 굳어있던 어깨를 풀고는 웃었다.



    “키스랑도 안돼”
    “키스도 다른 남자잖아.”
    “야.”
    “아핫, 둘이 똑같은 소리 하네. 키스도 어제 똑같은 소리 했는데.”
    “키스~”
    “뭐, 인마.”



    두 사람의 투덕거림에 페이스가 키득키득 웃었다. 귀엽기 짝이 없는 모습에 두 사람 다 슬금슬금 페이스에게 다가간다. 그러고 보니 아직 모닝 키스를 못 했는데…….



    “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나 씻고 올게.”



    두 사람 다 뽀뽀할 타이밍을 잡고 있는 사이 키스의 등 뒤로 시간을 확인한 페이스가 급하게 화장실로 향한다. 순식간에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두 사람이 동시에 허망한 얼굴을 하더니 이내 서로를 툭툭 친다.



    “페이스 술 약하더라. 조심해야겠어.”
    “으음, 키스보다 약할 줄은 몰랐네.”
    “야, 니가 술고래인 거지 난 평균이거든”
    “브래드가 몇 번을 데리러 갔다고 하던데”
    “아 브래드 그 자식은 그런 얘기는 뭐 하러…….”



    민망해진 키스가 고개를 돌리며 괜히 피자를 집어 든다. 같이 피자를 집어 든 디노가 즐거운 얼굴을 하고는 피자를 우물거렸다. 아까는 일어나자마자 키스, 뭘 잘못했는지는 알지 하고는 소파에서 엎어 쳐버리더니 지금은 아주 순하기 짝이 없다. 물론 키스도 자신의 죄를 알았기에 반항 없이 순순히 당해주기는 했지만….



    “뭐 어쨌든 미래의 페이스까지 약속받아냈으니까 괜찮잖아. 키스랑 둘이 마시는 것까지는 이해해줄게”
    “너 역시 화난 척한 거지”
    “헤헤♪ 그래도 살살 엎었잖아.”
    “살살”



    나 아직도 욱신거려, 이 자식아 두 사람의 말싸움은 피자 한 판하고도 반이 사라지고, 깔끔하게 씻고 나온 페이스가 돌아가는 길에 초콜릿 사 가자고 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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