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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ios_d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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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ディノフェイキス Head over heels 4

    * 키스랑 디노가 아픈 페이스 간호함
    * 여장공 요소 있음

    서브스턴스는 히어로의 치유력을 올려주지만 만능은 아니다. 히어로 또한 상처를 입기도 하고 병에 걸릴 수도 있다. 아주 심각한 병부터 사소한 감기까지. 지금 페이스가 침대에 누워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감기 몸살로 일어나지 못하는 페이스의 이마를 짚어본 디노가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는 것을 주니어가 기웃댔다.



    “쿠소 DJ, 아직도 많이 안 좋아”
    “아직 약 효과가 안 돌았나 봐. 열이 안 내려가네.”
    “…히어로가 몸 관리도 제대로 못 하고.”
    “걱정하는 거지 역시 사이가 좋구나, 우리 루키들은.”



    퉁명스러운 말과는 달리 걱정이 한 가득인 얼굴에 디노가 몸을 돌리며 씨익 웃었다. 누가 걱정 같은 걸 한다고 그래 하고 소리친 주니어가 도망치듯 방을 벗어나는 것과 교체하듯 팔에 수건과 대야를 낀 키스가 방 안으로 들어온다. 디노, 넌 슬슬 나갈 시간 됐어. 아아, 그렇지. 잘 부탁해, 키스. 페이스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진 디노가 아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픈 페이스를 간호해야 한다는 이유로, 오늘의 패트롤은 디노와 주니어만 다녀오기로 했다. 이윽고 조용해진 방 안에서 키스는 페이스의 이마 위에 물수건을 올렸다. 차가운 기운 때문인지 감겨있던 페이스의 눈이 반쯤 열렸다.



    “…키스”
    “어, 정신 좀 드냐”
    “…….”



    열과 약에 취해 몽롱한 시선이 키스를 훑었다. 이내 자신의 이마 위에 올라간 물수건을 느낀 페이스가 키스에게 손을 뻗었다. 평소라면 놀렸을 테지만 아픈 어린애한테까지 못되게 굴 성격은 못 되었던 키스가 얌전히 손을 내밀자 제 뺨 위에 대고는 나지막하게 한숨을 쉰다. 열 오른 얼굴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시원하기 때문인지, 그저 마음이 약해져서 누군가랑 닿고 싶었던 건지 키스의 손에 얼굴을 부비적거리는 모습에 키스는 다른 손을 힘주어 말아쥐었다. 아픈 어린애한테 못되게 굴지는 못해도 아픈 어린애에게 발정할 만큼의 인간말종이긴 했던 모양이었다. 그러나 티 내지 않은 채로 손을 계속 주고 있자니 페이스가 희미하게 웃었다.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은데. 미안해.”
    “별소리를 다 하네. 낫기나 해. 다들 걱정하니까.”
    “아하… 키스도 걱정했어”
    “그럼 안 했을 것 같냐”



    아프지만 않았어도 꿀밤을 놔줬을 만큼 괘씸한 소리를 하는 통에 키스는 꿀밤 대신 페이스의 뺨을 살짝 잡아 늘였다. 나 환자야…. 힘은 없지만 불만은 가득한 말에 키스는 심술과 사심을 담아 그의 뺨을 주물럭거렸다. …디노한테 이른다. 그랬다간 너, 나랑 같이 입원하게 되는 거 아니냐. 몇 번 더 주물럭거리던 키스가 페이스의 뺨을 손가락으로 톡 쳤다.



    “간호해주는 사람한테 미안하다는 소리 하는 거 아니다. 감사의 키스라면 모를까.”
    “아저씨 같아.”
    “몇 번을 말하지만 나 네 형이랑 동갑이라고.”



    콜록거리며 웃던 페이스의 눈 위를 제 손으로 덮은 키스가 혀를 찼다. 잠이나 자. 자꾸 못돼먹은 소리나 할 거면. 상처였으면 미안. 그렇지만 상처 입을 정도라면 본인도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생각을…. 씁. 이내 입을 다물었지만 손 아래의 눈썹이 깜빡거리며 키스의 손바닥을 간지럽혔다. 얼른 자야 낫지. 키스의 타박에 페이스가 얌전히 눈을 감았다.



    “…진짜 귀찮지 않아”
    “너…….”
    “브래드랑 아직 사이가 좋았을 때는… 아프면 계속 곁에 있어 줬거든. 분명 바쁘고, 할 일이 많았는데도.”
    “…….”
    “히어로가 되고 나서는 바쁘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프다는 얘기를 전한다던 오스카가, 어떤 말을 들었는지 전혀 얘기를 안 해주는 거야.”
    “그랬냐.”
    “나중에 물어보니까 걱정하셨습니다, 했지만… 오스카는 표정에 다 드러나니까.”
    “브래드 녀석이 나빴네.”
    “재능도 없는 놈이 몸 관리도 제대로 못 하는 거냐고 했을까… 하고 생각했었어.”
    “속상했겠네.”
    “지금은 그러지는 않았을 거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그땐 아팠고… 어렸으니까. 그런 생각도 했어. 아픈 나는 귀찮기만 한 짐인가.”
    “아무도 널 그렇게 생각 안 해. 나도, 디노도, 주니어도, …브래드도.”
    “알아.”



    고마워, 하고 속삭이듯 말한 페이스가 입을 다물었다. 키스도 침묵을 지키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이내 진짜 잠든 듯이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방안을 채웠지만 키스는 차마 페이스의 눈 위에 있던 손을 뗄 수 없었다.





    조금 늦게 패트롤을 끝나고 돌아온 디노가 빼끔 얼굴을 내민다. 페이스, 열은 좀 떨어졌어 밖에 있던 키스에게서 깨어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도 혹시나 하였는지 소곤소곤하는 목소리에 눈을 뜬 페이스가 희미하게 웃으며 눈을 떴다. 아까보다는 나아졌어. 다가간 디노가 서랍 위에 쇼핑백을 내려놓자 페이스가 키득거렸다.



    “…앙셸 다녀왔어”
    “약은 쓰니까, 쓴 약 먹고 나서 단 걸 먹으라고 사 왔어 그리고 좋아하는 걸 먹으면 금방 나을지도 모르고”
    “고마워, 디노.”



    열을 재보려는 듯 뺨에 댄 손에 얼굴을 부비적거리는 모습에 디노가 큭, 하고 침음성을 흘렸다. 페이스, 너무 귀여워……. 뽀뽀해도 돼 옮으니까 안돼……. 힘없지만 단호한 거절에 디노의 눈썹이 팔자를 그린다. 페이스……. 시무룩한 부름에 페이스가 비비적대던 손에 쪽, 하고 입을 맞췄다. 디노, 나 배고픈 것 같아.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페이스에게서 손을 떼고 싶지는 않았지만 금방 다시 다녀올 생각으로 주방으로 향하자 국자를 들고 있던 키스가 돌아본다.



    “기운 있으면 페이스한테 치킨 수프나 먹여줘. 거의 다 됐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어쩐지 시무룩해 보이는 모습에 시킨 일인데 무언가 스위치를 건드린 건지 우당탕 방 안으로 들어간다. 뭘 할 예정인지 예상도 안 간다. 어쩐지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사이 완성된 수프를 그릇에 담은 키스가 디노를 소리쳐 부른다. 야, 빨리 안 나오면 내가 먹인다 앗, 안돼 기다려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튀어나온 모습에 키스는 들고 있던 숟가락을 식탁 위에 떨어트리고 말았다.



    “…너, 너, 지금 무슨 꼴….”
    “이런 모습 오랜만이지~.”



    빙그르르, 거실을 한 바퀴 돌며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 디노의 모습에 키스는 제 이마를 짚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급하게 다가온 디노는 야무지게 숟가락까지 챙겨서 방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저 자식은 미쳤어……. 진심으로 중얼거린 키스의 입에서 긴 한숨이 흘러나온다. 눈을 감고 있던 페이스는 다가오는 디노의 인기척에 살며시 눈을 떴다가 다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다시 눈을 떴다. 나 이런 취미가 있었나, 하고 스스로의 취향에 대해 고민할 만한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생글거리고 있는 디노의 옷이 바뀌는 일은 없었다. 하얀색과 분홍색이 섞인 코스프레용 간호사복을 입은 디노가 페이스에게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디노.”
    “응, 키스가 치킨 수프 해왔어 자, 아”
    “…아아.”



    솜씨 좋게 침대에 기대어 앉혀진 페이스가 저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입안으로 쏙 들어오는 숟가락에 담긴 수프는 적당하게 식어 있었다. 키스의 솜씨답게 진하고도 부드러운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맛있어 자신의 요리도 아니건만 제 반응을 유심히 살피는 디노의 모습에 얼떨떨했던 페이스의 얼굴에 웃음이 담겼다. 응, 맛있어. 만족스러운 대답에 마주 웃은 디노가 다시 숟가락을 내밀었다.

    그릇을 싹 비운 페이스는 꼼꼼하게 약까지 먹은 후에는 착하다며 입안에 들어온 초콜릿을 굴렸다. 단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배도 부르고 노곤해진 페이스는 드디어 제 궁금증을 풀 기회를 얻었다. 그런데 디노, 도대체 그 옷은 뭐야



    “이거 간호사복”
    “그건 알지만.”
    “페이스를 간호하는 거니까 간호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어울리지 않아”
    “어울리기는 해…….”



    분홍 머리의 디노와 하얀색 간호사복은 환장하게 잘 어울렸다. 근육이 단단해서 보통의 간호사 코스프레와는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 디노니까. 하면서 넘긴 페이스가 그럼 간호사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하면서 웃자 디노가 키득거렸다. 페이스, 그렇게 도발해도 돼 아직 아프잖아. 아프지 않으면 어쩌려고 했어 시시덕대는 두 사람을 문가에서 지켜보던 키스가 잘 논다, 하며 혀를 찼다. 페이스에게 달라붙어 있던 디노가 고개를 기울였다.



    “키스도 입을래 여분 있어.”
    “대체 그런 건 왜 있어”
    “왜 키스 예전에 내 메이드복 주니어한테 입혔다면서. 잘 썼잖아”
    “아핫, 잘 어울렸지. 오치비쨩이랑.”
    “저 녀석도 입혔어야 했는데….”
    “그러게, 왜 안 입혔어”
    “……하아.”



    두 사람의 만담 같은 대화에 키득거리던 페이스가 다시 콜록콜록, 잔기침을 내뱉었다. 앗, 페이스, 아직 무리하면 안 돼 디노가 페이스의 등을 두드리고는 물을 먹이는 사이 베개를 눕기 좋게 만든 키스가 페이스의 이마를 짚었다.



    “열은 많이 떨어졌는데. 조금만 더 자라.”
    “나 계속 잤는데”
    “그래도 더 자. 어린 애한테는 잠이 보약이야.”
    “…디노 나중에 그 옷 또 입어줘. 키스랑 같이.”
    “야.”
    “그래”
    “이제 나와. 불 끈다, 페이스.”
    “…응. 고마워, 두 사람 모두.”



    마지막 말은 속삭이듯 말했지만 문가에 있던 두 사람은 그 말을 용케 들었는지 씨익 웃었다. 얼른 나으라며 스위치를 누른 키스에 의해 방 안이 순식간에 어두워진다. 후우, 하고 한숨을 내뱉은 페이스가 베개 안으로 얼굴을 파묻었다. …두 사람 다 전혀 귀찮아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저도 모르게 살짝 웃은 페이스가 눈을 감는 사이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소파에 앉았다.



    “디노, 그 초콜릿 정말로 네가 사 온 거냐”
    “…아니, 내가 사 온 걸로 해달라고 부탁받았어.”
    “정말 솔직하지 못하다니까.”



    투덜거리듯 말한 키스는 다소 걱정하는 얼굴로 닫힌 방문을 쳐다봤다. 어느 정도 풀리기는 했지만 쌓여온 것이 워낙 많고 조심스럽기에 무엇부터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일단 페이스가 다 나은 후를 기약하며 키스는 능력으로 끌어온 술을 홀짝였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두 사람의 고개가 문 쪽으로 향했다. 들어와~ 디노의 외침에 저벅저벅 발걸음을 옮긴 브래드가 키스에게 눈짓했다.




    “키스. 패트롤에 안 갔다고”
    “어어. 페이스 보고 가. 마침 자고 있을 테니까.”



    어차피 아까 디노도 만났으면서, 자신을 찾아온 건 핑계일 뿐 여기까지 온 이유는 뻔했다. 군말 없이 몸을 돌린 브래드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키스와 디노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약 기운 탓인지 고요한 방 안으로 들어선 브래드는 페이스를 내려다보았다. 누가 옆에 왔을지도 모르고 편하게 자고 있는 페이스는 아직 열이 다 내리지 않아 볼이 빨간 채로 색색 숨을 쉬고 있었다. 아직 치우지 않은 수프 그릇에 시선을 준 브래드가 조용히 입을 뗐다.



    “고맙군. 나중에 술이라도 사지.”
    “괜찮아. 내 루키고. 내가 책임져야 하니까.”



    내 애인이기도 하고, 하는 말은 삼켰다. 이 말랑한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았고 브래드가 어떻게 나올지 예상이 안 갔기 때문이다. 땀에 젖은 머리를 넘겨준 브래드가 훗하고 작게 웃었다. 역시나, 귀찮은 짐 같은 생각을 할 리가 없지. 디노 옆에 선 키스가 삐딱하게 문에 몸을 기댔을 때 머리를 천천히 쓸어넘긴 브래드가 아쉽게 돌아 나왔다. 역시 바쁜 시간을 쪼개 들린 것이 분명했던 터라 두 사람은 브래드를 붙잡는 대신 지나갈 자리를 내주었다. 그것이 무색하게도 브래드는 둘 사이에 멈춰 섰다.



    “그래, 안심되는구나. 페이스에게 두 사람이 있어서.”



    그래도 역시 고맙다. 속삭인 브래드가 키스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는 지나갔다. 잘 가라는 디노의 인사에 손을 흔들며 웨스트 숙소를 빠져나온 브래드는 복도에서 아키라를 만났다. 트레이닝이 끝난 후였는지 트레이닝복을 입고 수건을 목에 걸치고 있던 아키라가 브래드를 보고는 의아한 얼굴을 했다.



    “뭐야, 그 얼굴. 무슨 일 있냐”
    “아아.”



    스스로의 얼굴을 매만진 브래드가 온화한 얼굴을 했다. 분명 온화한 얼굴이건만, 아키라는 어쩐지 뒤로 물러나고 싶어졌다. 단순한 직감이었지만 이어지는 말을 듣고는 자신의 직감을 칭찬하고 싶어진 동시에 그에게 섣불리 말을 건 자신을 탓하고 싶어졌다.



    “무언가 의심되는 일이 있다만. 그게 사실이라면 내 친구를 묻게 될 것 같아서 조금 복잡한 기분이 드는군.”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상대의 명복을 빈다.”



    일단 오늘은 넘어가 주기로 했다. 꽤나 자비롭게 대답한 브래드는 아키라와 함께 복도를 걸었다. 그 순간 동시에 재채기를 한 키스와 디노가 어쩐지 섬뜩한 기분에 에어컨 온도를 낮추었다는 건 모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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