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오해리퀘 내용: 이자나의 백발을 마이키로 착각해버린 치후유가 백허그 해버리고 당황하는 모습. 아무튼 당황하는 모습.
모두가 살아있는 세계, 당연히 도만도 성인 될 때까지 이끌어나가 이젠 거대한 조직으로 자리 잡고 있을 즈음.
치후유는 마이키랑 꽤 오랫동안 사귀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무슨 변심인지 갑자기 백발로 물들이고 왔으면서 정작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게 지내길래 다들 작은 형 따라하는 거냐며 왁자지껄 웃음바다 됐을 때도 별말 없던 마이키 떠올린 치후유 정말 우연히 도심 걷다가 고개 들어 맞은편 보고 눈 크게 뜨는거. ...앗, 하얀 머리. 잠깐 일 있어서 나왔는데 절대 누군지 못 알아볼 수 없는 사람 뒷모습이 보이잖아. 익숙한 스타일, 멀리서 봐도 낯설지 않은 기운. 어차피 동거 중이니까 집에서 볼 테지만 길 가다 운 좋게 만나는 것만큼 즐거운 순간도 없는거 알고 있지. 오늘 이쪽 구역에 일 있다고 했던가 누가 봐도 제 애인이라 놀릴 생각 만만해진 치후유 씨익 웃더니 슬금슬금 다가가 팔 벌려 허리 와락, 끌어안으면서 들뜬 톤으로 마, 이키, 군― 외쳤으면 좋겠다. 그런데 예상이랑 다르게 어 뭐야 후윳치― 바로 들려와야 할 목소리는 안 들리고 잠시 놀란 듯 굳어있던 백발 남자가 고개 돌리며 정면으로 마주한 얼굴이 애인인 마이키가 아니라 순식간에 안색 파래지는거. 심지어 자기가 무척 잘 알고 있는 사람. 헉. ㅇ, 이자... 세상 무너질 것처럼 기겁하는 바람에 목소리가 안 나와 버벅댄 치후유 간신히 입만 열었다 닫는데 막상 백허그 당한 이자나는 샐쭉 웃으며 어라 마이키 애인 묻잖아. 오랜만―. 아니, 그, 그게... 저기―, 반가운 마음은 알겠는데 나 계속 끌어안고 있을 생각이야 장난기 서린 톤으로 되묻는 목소리랑 콕콕 가리키는 손짓에 스르르 고개 숙여 자기 팔 보는데 아직도 끌어안고 있길래 화드득 놀라 양팔 팍 떼어내는거지ㅋㅋㅋ ㅈ, 죄송 그, 잠깐 오해가... 죄송합니다... 창피한지 벌게진 얼굴로 삐질삐질 식은땀 흘리며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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