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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hu6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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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hu6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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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애정이 식었어”

    홀쭉했던 몸에서 도로 살이 올라 점점 육중해지는 아담의 몸을 본 엔젤이 던진 농담이었다. 그래, 농담 이 빌어먹을 전천사 대장 나으리는 마시던 술잔을 내려놓고 심각하게 중얼거렸다.

    “애정이... 식어”

    이거 ㅈ된거지 음, 그래보이는군. 눈빛만으로 대화를 마친 엔젤과 허스크가 아담을 적당히 달래려 할 때였다.

    “어쩐지 루시퍼 그자식, xx할 때 계속 싫다고 하는데도 xxx하려 하고 xx하더니. 내가 xx하자고 할 땐 안했으면서. 이게 바로 애정이 식은거구만”

    그거 아냐, 멍청아... 그리고 너희 사정을 그렇게 자세히 알고 싶지 않았어. 일주일이나 나오지 않고 떡친 것 부터가 너희는 러브염병커플이라고. 단 하루도 그렇게 지내고 싶지 않은 엔젤이 -물론 일정이 잡히면 해야겠지만 그는 프로였다.- 쓸쓸하게 웃었다. 그런 엔젤을 허스크가 도닥여줬다. 고마워. 엔젤의 감사 인사 뒤로 여전히 자기네 성생활을 줄줄 말하며 불평을 늘어놓는 아담이 보인다.

    “아담. 둘이서 데이트를 해본 적은 있나”
    “데... 이트”

    데이트란 단어를 어색하게 입에서 굴리던 아담이 의자에 주저앉았다. 그러고보니, 루시퍼와는 항상 성에 틀어박혀 19금 딱지가 붙을 만한 행동만 했던 것 같다…

    역시 애정이 식었나봐... 아담은 극적으로 바닥으로 쓰러져 울먹였다. 그렇게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허스크는 아담의 술잔을 확인했다. 아뿔싸, 무심코 아담이 가장 약한 조합으로 술을 말아줬다는 걸 확인한 허스크가 혀를 찼다. 허스크가 후회할 정도로 울부짖는 아담은 미치광이처럼 보였다. 적당히 걸러들었지만, 역시 나는 놀이였던거지. 나 역시 내 몸이 목적이었구나. 따위의 말들이 대다수였다.

    아아, 이건 왕이 해결해야하잖아. 엔젤은 이 귀찮은 녀석을 치우고 싶었다. 어느새 폰에 저장된 루시퍼의 번호로 엔젤이 아담의 사진과 문자를 전송했다.

    루시퍼는 금방 왔다. 울부짖다 색색 우는 아담을 방치한 -물론 휴지는 줬다.- 엔젤이 허스크와 한가롭게 이야기를 하다 손을 흔들었다. 루시퍼가 제법 미안해하는 얼굴로 고생한다며 머쓱해했다.

    이제 아담이 루시퍼에게 들려 가기만 하면 끝이다. 엔젤은 당분간 못 볼 아담을 생각하며 인사를 하려고 몸을 돌렸다. 제 앞에 선 루시퍼를 보자마자 아담이 퉁퉁 부은 눈으로 엔젤에게 호소했다. 이 자식은 절륜해서 자식을 항상 죽인다느니, 그래서 네가 해준 조언은 이자식에게 다 쓸모가 없었으며-이 부분에서 루시퍼의 기분은 좋아지고, 엔젤의 기분은 나빠졌다.- 사실 루시퍼는 제 몸만을 목적으로 한다고 마무리지었다.

    허스크는 말없이 이마를 짚었다. 조언이 쓸모없다는 말에 흥분한 엔젤은 모르겠지만 이 흘러가는 상황, 아담의 상태, 마치 그때와 같았다.

    아담의 말이 끝나자 루시퍼가 고함쳤다.

    “그런 별 쓰잘데기 없는 생각이나 하고 있었니, 아담 나만큼 이 지옥에서 널 사랑하는 이가 어디있다고 그래 이렇게 뚱뚱하고 쓸모없는 너를 이만큼 사랑하고 있는 이가 있다면 나오라고 해”
    “루시퍼… 그럼 왜 나랑은 데이트 안하는데”

    방금 쓸모없는 자식 취급 받았는데도 감동받는 아담을 불쌍하게 쳐다본 허스크가 바 아래에서 이런 일에 대비해 준비한 팝콘을 꺼냈다. 결말을 아는 드라마지만, 뭐. 엔젤의 팔을 툭툭 친 그가 팝콘을 건넸다.

    호텔에 울려퍼지는 고함 소리에 찰리와 배기가 적인가 싶어 뛰어 나왔다. 둘다 전투태세를 갖췄다가 루시퍼와 아담의 싸움인 걸 확인하자 바 의자에 앉았다. 현명하게도 알래스터는 이번엔 나오지 않았다. 루시퍼가 오는 걸 느낀 그는 일이 이렇게 흘러갈 줄 알고 진작에 니프티와 다른 곳으로 갔다. 재미없고 귀찮은 일은 질색이다.

    “이번엔 뭐 때문에 그래”
    “엔젤 탓이지.”
    “뭐 내 잘못아냐 그냥 농담이었다고”

    그들은 조용히 팝콘을 씹으며 루시퍼와 아담 주연의 치정 드라마를 보았다. 허스크가 무심하게 중얼거렸다. 이제 서로 껴안겠네.

    “아담”
    “루시퍼”

    찰리가 눈을 감으며 진절머리 나는 목소리로 덧붙였다.

    “이제 키스할거고.”

    아주 진하게 입을 맞추며 서로의 몸을 더듬는 둘을 보며 배기가 죽은 눈으로 거들었다.

    “이제 방음마법을 칠거고.”

    귀를 울리던 질척한 소리가 루시퍼의 손가락 튕기기로 사라졌다. 엔젤이 신나게 웃으며 외쳤다.

    “이제 사라지겠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둘은 사라졌다. 다시 팝콘을 먹는 이들에게 허스크가 가벼운 칵테일을 권했다. 이번만큼은 배기도 사양하지 않았다. 찰리가 애써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자, 우리는 여기서 교훈을 얻을 수 있어.”
    “무슨 교훈 로비에서 떡치지 말자 키스하지 말자”
    “아니 그거 말고 아담에게 그런 농담을 하지 말자는거지.”

    찰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배기가 동의했다. 찰리와의 시간을 방해 받는 건 둘째치고, 애인의 아빠인 지옥왕과 자신이 끔찍하게 싫어하는 전상사의 로맨스는 배기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었다. 마찬가지로 허스크와 엔젤도 동의했다. 아담은 재밌지만, 매번 저런 드라마를 매일 본다면 짜증날 것 같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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