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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ios_d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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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ios_d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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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ug in bed
    디노페이(ディノフェイ)

    연인이라는 설정입니다.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기는 하지만 취침 공간은 편의성과 프라이버시, 그리고 여러가지 사정 등으로 인해 멘토끼리, 루키끼리로 분리되어 있기에 디노와 페이스는 같이 잠을 잘 일이 없었다. 보통이라면 섹터가 유지되는 3년 내내 그럴 일이 없겠지만 연인이 된 지 몇 달 째, 알 건 다 알고 있는데다가 욕망에도 제법 충실한 두 사람은 이따금 타워를 빠져나와 같이 잠을 청하곤 했다. 매번 체력의 한계를 느낀 페이스가 기절하듯이 곯아떨어지는 게 보통이었고 디노는 욕망을 다 풀어내지 못해 아쉬운, 그러나 제 옆에서 깊게 잠든 페이스를 바라보다가 같이 잠드는 게 일상처럼 정해져있었다.
    또, 아침에 일어난 페이스가 자신을 꽉 끌어안고 있는 디노의 팔을 낑낑대며 밀어내는 것도 늘 벌어지는 일이었다.

    “으응, 페이스. 잘 잤어”
    “잘 잤지만… 디노, 잠깐만 팔에 힘 좀 풀어봐. 무거워.”
    “에엥~”

    팔을 풀어내기는 커녕 팔에 힘을 주고는 옆에 누워있던 페이스를 제 몸 위에 올린 디노가 그를 놔주지 않고 새가 쪼듯 입술에 제 입술을 몇번이고 부딪혔다. 이번만은 뭐라고 하려던 페이스는 또다시 그 애교 가득한 입맞춤에 넘어가 입술을 열었다. 쪽쪽, 가벼웠던 부딪힘에서 점차 질척거리는 소리가 나는 건 금방이었다.


    ***


    “디노는 왜 매일 나를 껴안고 자”
    “응”

    아침부터 잔뜩 운동을 해 풀린 얼굴을 하고 있는 페이스의 몸을 지분대던 디노의 손가락이 잠깐 멈췄다가 허리를 살살 쓸어내렸다. 페이스는 여기가 약하지. 그의 목적대로 디노의 답을 기다리던 페이스의 얼굴에 열기가 어린다. 디노, 능력이 늑대라고 진짜 늑대처럼…. 응응, 페이스한테만 그러니까. 허리를 집요하게 문질러대던 손은 다리 사이로 파고든다. 어쩔수 없다는 듯 디노의 목을 휘감는 팔을 느끼며 디노는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어젯밤도 늦게까지 괴롭힌데다가 오늘도 연속해서 해댄 탓에 피곤한 얼굴로 페이스를 씻겨두고 자신도 씻고 나온 디노가 침대 속에 곱게 눕혀둔 페이스의 옆에 자리 잡았다. 또 피부가 닿으면 다시 괴롭히게 될거 같아 약간의 거리를 두고 앉아 휴대폰에 쌓인 연락을 확인하던 디노의 허벅지를 야살스럽도록 하얀 팔이 휘감는다.

    “으응…….”
    “페이스”
    “…….”

    혹시 깬 것일까 싶어 나직하게 이름을 불러봤지만 색색거리는 숨소리 외에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디노의 얼굴이 흐물흐물 풀렸다.

    왜 아침마다 자기를 끌어안고 있냐고 투덜거리면서 잠든 사이에 옆에 파고드는 건 디노가 아닌 페이스 쪽이었다. 안 그런 척, 어른인 척 하면서도 무척 외로움을 타는 페이스는 많은 사람들과 밤을 보냈지만 같이 잔 적은 없었다고 했다. 주니어와는 서로의 공간을 침범하는 편이 아니고 본가에 간다고 해도 브래드나 오스카와 수면 공간을 공유하지는 않았다. 그러니 페이스의 잠버릇을 아는 이는 자신을 제외하고는 없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앞으로도 페이스는 디노 외에는 한 침대에서 잠들 사람이 없을 테니 이 귀여운 잠버릇은 알려줄 생각이 없었다. 혹시라도 의식하고 잠들어 더이상 안겨오지 않는다면 얼마나 아쉬운 일이겠는가. 설령 그런다고 해도 디노 자신이 끌어안으면 되는 문제지만 자신만이 독점하고 있는 연인의 어리광을 잃고 싶지는 않았다.

    디노는 답장을 요구하는 메세지에 성실하게 답하는 대신 휴대폰을 대충 내려두고 제 옆에 달라붙은 페이스에게 붙어 누웠다. 둘 사이에 공간이 남지 않도록 꼭 끌어안아주니 만족스러운지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이번에 일어나면 먼저 뽀뽀해줘야 풀어주겠다고 해볼까. 연하의 애인에게 자주 귀여움을 받는 청년은 파란 눈을 빛내며 음흉한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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