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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ios_d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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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ディノフェイキス Head over heels 1

    디노페이키스 셋이서 사랑하는... 최소 4편~ 6편 정도로 쓸 예정

    쪽쪽, 낯 간지럽고 익숙한 소리가 귀를 간지럽힌다. 뭐야…… 작게 중얼거린 페이스가 날파리 쫓듯이 손을 휘적거리자 작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점차 깨어나는 정신이 제 입가와 얼굴 곳곳을 누르는 입술을 감지한다. 눈도 뜨지 못한 채로 입꼬리를 올린 페이스가 늘어져 있던 팔을 들어 올려 제 위에 올라탄 이의 목을 끌어안았다. 쪽, 하고 입술을 누른 입술이 떨어지지 않은 채로 웃음을 흘리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밀어낼 생각도 없이 슬며시 눈을 뜬 페이스가 좋은 아침, 하고 인사하자 바로 위에 있던 디노의 눈이 접힌다. 마지막으로 쪽 소리 나도록 한 번 더 입 맞춘 디노가 몸을 일으켰다.



    “좋은 아침, 페이스 키스가 아침 준비했어”
    “오늘 아침 메뉴는 뭐야”
    “바나나 핫케이크”
    “아핫, 기대되네.”



    그렇게 말하면서도 페이스는 누운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페이스, 배 안 고파 좀 있다가 먹을래 아니, 하고 대답한 페이스가 팔을 벌리고는 샐쭉 웃어 보였다.



    “안아서 데려가 줘.”
    “응 아하, 좋아”



    디노의 만면에 미소가 번진다. 그대로 페이스를 가뿐하게 들어 올린 디노가 성큼성큼 밖으로 나오자 환한 공용공간이 시야에 들어온다. 허리께에 앞치마를 두르고 냉장고 살피던 키스가 인기척에 뒤돌아보다가 겍, 하는 표정을 짓고는 두 사람을 응시했다.



    “뭐하냐”
    “좋은 아침, 키스.”
    “…좋은 아침.”



    할 말이 많은 듯했지만 아무 말 없이 다가선 키스는 디노에게 안긴 채로 저에게 다가오는 페이스에게로 고개를 숙였다. 아까 디노와 했던 입맞춤보다는 좀 더 질척하지만 가벼운 키스가 이어지고, 페이스는 제 입가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의자로 자리를 옮겼다. 떡하니 식탁 위에 놓인 핫초코를 날름 끌고 온 페이스는 이내 액체가 딱 마시기 좋은 온도로 식어있음을 확인하고는 입꼬리를 올렸다.



    “야, 그런 걸로 배 채우지 말고 제대로 챙겨 먹어.”
    “키스는 잔소리만 자꾸 해. 그러지 말고 먹여주던가.”
    “하”
    “앗, 내가 먹여줄래”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을 가로막은 건 페이스의 입 바로 앞으로 튀어나온 디노의 포크다. 잠시 당황한 기색이었지만 이내 입을 벌려 받아먹은 페이스가 슬며시 웃음을 지었다.



    “페이스, 맛있어”
    “응.”
    “그치~”
    “왜 네가 뿌듯해 하는 거야. 만든 건 난데.”
    “만들어줘서 고마워, 키스.”
    “…….”



    웃음기 어린 페이스의 감사 인사에 입을 다문 키스가 조용히 제 포크로 핫케이크를 찍어 페이스에게로 내밀었다. 아핫, 키스도 먹여주는 거야 응석받이가 되고 싶은 것 같으니까 맞춰주려고. 누가 응석받이야 페이스, 아~. ……. 입안이 팬케이크로 가득 찬 페이스는 이내 접시 위에 놓여 있던 자신 몫의 포크를 들어 자르지 않은 팬케이크를 통째로 키스의 앞에 들이밀었다.



    “자, 키스도 수고했으니까 많이 먹어”
    “너…….”
    “앗, 키스 부럽다~. 페이스, 나도 먹여줘”
    “응, 키스 다음에.”
    “반으로라도 잘라주면 안 되냐”
    “내 사랑이야, 키스.”



    결국 어거지로 핫케이크가 쑤셔 넣어진 키스가 강제로 입을 닫는 동안 적당하게 핫케이크를 조각낸 페이스가 디노에게는 곱게 먹여준다. 키스가 항의하는 듯했지만 아직 입안에 핫케이크가 가득했기에 웅얼댐으로밖에는 들리지 않았다. 서로가 서로에게 먹여주기를 반복하며 접시를 깨끗하게 비운 페이스가 옆에 앉은 디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페이스는 오늘 뭐 할 거야”
    “글쎄…… 딱히 일정은 없는데. 둘은 뭐 해”
    “나는 이따 오후에 오스카랑 스파링 약속”
    “나는 곧 회의.”
    “그러니까 그동안은 나랑 둘이 놀자”



    귀여운 조름에 페이스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사이 좋은 모습에 식탁 맞은편에서 쳇, 혀를 찬 키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서 제복을 입고 있었구나. 페이스의 말에 키스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적당히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는 평소와 달리 오늘의 키스는 앞치마 안으로 평일처럼 제복을 입고 있는 상태였다. 나한테 아침 차려주려고 일찍 일어났겠네 그렇지, 작별인사는 안 해줘 답례는 키스로 받는다. 아하, 어리광이야 능글맞게 웃으며 내려보는 모습에 페이스가 손가락을 까딱였다.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 디노에게 기대고 있던 몸을 일으킨 페이스가 키스의 넥타이를 잡아당겼다. 아까의 장난스럽고 짧은 키스와는 다르게 혀 안으로 끈적하게 침투하는 입맞춤에 페이스 역시 격렬하게 호응한다. 페이스의 뒤통수를 감싸 안은 키스의 얼굴이 기울어지며 몇 번이고 오랜 키스가 이어졌다.



    “키스, 회의 늦는다”
    “……가기 싫다.”



    가만 내버려 두면 안 되겠다 싶었는지 두 사람의 키스를 적당히 바라보던 디노가 제지했다. 입술을 뗀 키스가 페이스의 목에 얼굴을 묻고는 앓는 소리를 내자 브래드가 쫓아온다 하는 장난스러운 농담이 돌아왔다. 페이스와 키스가 동시에 으, 하고 투덜거리는 얼굴을 했다.



    “역시 그건 싫네, 다녀올게.”
    “앗, 키스.”



    머리를 부비던 키스가 페이스의 드러난 목을 잘근 씹었다. 따끔함에 잠깐 인상을 찌푸리는 사이 키스는 급하게 출입문으로 향했다. 다녀와, 하고 손 흔드는 페이스의 뒤로 껴안아 오는 디노에게 자연스럽게 기댄 페이스가 디노를 올려다본다.



    “디노는 뭐 하고 싶은 거 있어”
    “글쎄, 영화라도 볼까”
    “아하, 공포물도 괜찮아”
    “좋아”



    너무나도 선뜻 대답하는 모습에 놀리려 들었던 페이스가 오히려 진짜 하고 되묻는다. 그럼, 진짜지 전혀 꺼릴 것 없다는 듯한 얼굴에 페이스가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웃었다.



    “디노, 피자 먹고 싶으면 시켜도 괜찮아.”
    “진짜 페이스는 무슨 피자가 좋아”
    “난 괜찮아. 원래 영화 볼 때 뭐 잘 안 먹어.”
    “…그래”



    피자는 먹고 싶지만 아무것도 먹지 않겠다는 페이스가 마음에 걸렸는지 디노의 눈썹이 축 내려간다. 조금 전에 아침 먹었으면서. 정말, 이렇게 귀여워서 어쩌지. 작게 키득거린 페이스가 디노에게로 바짝 붙었다.



    “영화 보다가 가끔 입이 심심하면 디노한테 부탁할게.”
    “나한테”
    “응.”



    피자를 먹여주면 되는 걸까, 하고 고민하는 디노에게 몸을 기울인 페이스가 슬며시 입을 맞춘다. 순간 크게 뜨였던 눈이 이내 슬며시 감기는 것에 페이스가 디노의 아랫입술을 앙 물고는 안으로 파고들었다.
    장난치는 듯 가벼운 키스 끝에 디노에게서 떨어진 페이스의 눈이 휘었다.



    “이렇게. 해줄 거지”
    “…페이스, 나 영화 보는 거 말고 다른 게 하고 싶어져 버렸어.”
    “뭐”



    잔뜩 울상을 지어 버리는 모습에 페이스는 참지 못하고 소리 내 웃어버렸다. 놀리지 마, 페이스 너무해~. 미안미안, 디노가 귀여워서 그랬어. 귀여운 건 페이스인데 투덜거리던 디노가 페이스를 다시 꼭 껴안았다. 마주 안은 페이스가 디노의 등을 토닥인다.


    따끈한 피자도 막 받아왔고 영화도 골라뒀고, 다시 핫초코 한 잔을 타온 페이스가 소파에 앉은 디노의 옆에 앉자 디노가 재생 버튼을 눌렀다. 영화가 시작된 이후 슬며시 거리를 좁히는 디노 품에 기댄 페이스는 점차 껴안고 있는 힘이 강해지는 걸 느꼈다. 처음만 해도 피자를 흡입하듯 먹던 디노는 어느 순간부터 그걸 먹을 정신도 없는지 오로지 페이스만 끌어안고 있었다.

    겁먹었구나, 디노. 혹시라도 웃어버리면 투덜거리는 둘째치고 지금의 디노를 더 볼 수 없을 것이 분명하기에 페이스는 나오려는 웃음을 꾹 참고 영화에 집중했다. 아, 배경 음악 잘 어울리네. 너무 평범하지도 않고. 페이스가 배경 음악을 평가하고 있는 동안 영화는 점점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와 함께 페이스를 안고 있는 디노의 팔심도 점점 강해진다. 적당히 키스로 주의라도 환기 시켜줘야 할까. 페이스가 그렇게 생각하며 디노 쪽으로 한눈을 파는 순간, 캬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끔찍한 몰골의 귀신이 갑작스럽게 튀어나왔다. 동시에 페이스는 제 가슴을 바짝 조이는 팔에 호흡 곤란을 느껴야만 했다.



    “으아악”
    “…….”



    얼마나 무서웠는지 디노는 페이스를 목숨줄처럼 붙들고 있다. 말문이 막혀 아무 소리도 못 내던 페이스가 겨우겨우 디노… 하고 부르자 디노가 시선을 내렸다. 그러잖아도 하얀 얼굴이 더 창백해진 모습에 깜짝 놀란 디노가 페이스의 몸을 자신 쪽으로 돌렸다.



    “숨 막혀, 디노….”
    “헉, 미안, 페이스”



    다급히 팔을 풀어주자 일단 영화를 일시 정지해버린 페이스가 디노의 볼을 잡아 늘인다. 그렇게 무서워 훼이스……. 페이스가 늘리는 대로 볼이 쭉쭉 늘려지던 디노는 울상인 채로 페이스의 손 위로 자신의 손을 겹친다.



    “그냥 놀라서 그랬어….”
    “……귀여워, 디노.”
    “응”



    볼을 잡아 늘이던 손이 이번에는 반대로 양 볼을 꾹 누른다. 쪽쪽, 입술만 부딪히는 가벼운 뽀뽀를 이어가던 페이스는 어느새 소파 위에 누운 디노한테 올라탄 자세가 되었다. 커다란 손이 등과 목을 감싸는 것을 느끼다가 이내 목을 쓰다듬던 손이 귀 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감지한 순간 움츠려진 몸이 공중으로 들어 올려진다.



    “에, 키스 페이스 돌려줘”
    “내가 들어온 걸 알면서 쪽쪽대고 있는 게 잘못이지.”



    벌떡 일어나 항의하는 디노에게서 잽싸게 페이스를 빼낸 키스가 제 옆에 페이스를 두고는 아직 살짝 멍한 페이스의 얼굴을 잡아 올린다. 담배를 피우고 왔는지 쓴맛이 입안에 감돌았다. 치사해, 키스~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페이스와의 키스를 이어나갔다. 이내 입을 떼어낸 그가 손가락으로 뺨을 톡톡 두들겨주자 눈에 빛이 돌아온다. 키스……, 투덜거리려던 페이스의 품 안으로 쇼핑백이 밀어 넣어진다.



    “초콜릿”
    “아아, 오스카가 전해주래.”
    “아하, 고맙다고 해야겠네. 전해줘서 고마워.”



    불평을 밀어 넣은 페이스는 일단 초콜릿을 냉장고로 넣으려는지 총총 주방으로 향했다. 그 뒷모습을 보던 키스는 고개를 돌려 아직도 삐진 얼굴을 하고 있는 디노를 보고는 한숨을 내쉰다.



    “야, 계속 그러고 있을 거야”
    “복수할 거야, 키스.”
    “참고해서 니가 돌아올 일이 없을 때 하도록 할게. …어차피 너도 지금 끝까지 할 생각 없었잖아.”
    “그건 그렇지만 페이스랑 하는 키스 기분 좋단 말이야”



    더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투덜거리는 디노의 모습에 아, 그건 동의.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키스의 뒤로 페이스가 어이없는 얼굴을 하고는 걸어온다.



    “두 사람, 내가 듣고 있는 걸 잊고 있는 건 아니지”
    “그렇지만 너도 키스 좋아하잖아.”



    쪽, 쪽, 키스와 디노가 번갈아 가며 페이스에게 가벼운 입맞춤을 건넸다. 새침한 얼굴을 하던 페이스도 피식 웃으며 두 사람에게 번갈아 가며 입을 맞췄다. 이제 뭐 할까, 영화라도 마저 볼래 페이스 계속 껴안고 있게 해주면 너 여태까지 계속 독점했잖아. 이제 나한테 양보해. 투덕거리는 모습에 페이스는 결국 웃음을 터트리며 두 사람 사이에 쏙 들어가 앉았다. 싸우지 말고, 난 어디 도망 안 가니까. 그 소리에 두 사람이 동시에 페이스의 손을 한쪽씩 마주 잡았다. 다시 한번 웃음을 터트린 페이스가 디노와 키스를 올려다보았다. 아직 낮이잖아, 날은 많이 남았어. 그러네. 이전에 페이스를 홀랑 빼앗겼던 게 억울했는지 디노가 먼저 입을 맞췄다. 선수를 빼앗긴 키스는 페이스의 허리를 쓸며 목덜미를 지분거린다.



    아무래도 영화의 엔딩을 보는 건 힘들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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