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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ios_d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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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キスフェイ] 그대 아직 잠이 들면 안돼요

    싸웠다.

    그렇게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지만 키스도 페이스도 기분이 팍 상한 상태였다. 그 와중에 키스는 술 약속 때문에 나가야 하는 참이었다. 나 늦을지도 몰라. 평생 들어오지 말던가. 키스 집인데도 불구하고 내뱉는 소리에 허, 하고 기가 찬 키스는 뭔가를 덧붙이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어쩜, 얼굴은 지극히도 자기 취향인데 그렇게 미운 소리만 해대는지 모를 노릇이었다.




    ***




    “다녀왔다-.”



    술에 취해 돌아온 키스는 잠시 저를 향해 돌아올 타박을 기다렸다. 왜 이렇게 늦었냐느니, 술 냄새가 난다느니, 얌전히 잠이나 자라느니. 그러나 돌아오는 건 고요뿐이다. 다소 인상을 찡그린 키스가 멈췄던 발걸음을 옮겨 현관에서 벗어났다.

    집에 들어왔으면 씻기부터 하는 것이 마땅하건만, 그의 걸음은 욕실이 아닌 침실로 향한다. 그러나 바로 잠들어버리려는 계획은 아니었다. 애초에 그렇게 많이 마셨을 거라면 그는 집으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또 아스팔트를 매트리스 삼아, 길가에 굴러다니는 황색지를 이불 삼아 잠이 들었을 것이다. 그저 키스는, 집주인이 돌아왔는데도 내다보지도 않고 잠을 쿨쿨 자고 있을 제 애인을 조금 괴롭혀 깨우고 싶었을 뿐이었다. 일부러 과장된 걸음으로 침실 문을 연 키스는, 제 예상과 동일하게 제 침대에 누워 단잠을 자고 있는 이를 발견했다.



    “페이-스.”
    “…….”



    곤히 자고 있는 페이스에게 다가간 키스는 그를 반드시 깨우겠다는 방금의 다짐 같은 건 내다 버리고는 조심스럽게 침대맡에 앉았다. 거리에서 비쳐오는 불빛은 꽤나 밝게 페이스의 얼굴을 비춰주고 있던 터라, 키스가 관찰하기엔 무리가 없었다.



    “잘 때는 참 예쁜 얼굴인데.”



    입만 열면 어쩜 그렇게 미운 소리뿐인지. 작게 투덜거린 키스가 손을 뻗어 페이스의 뺨을 콕 찌른다. 스무 살이 넘었는데도 관리를 해서인지, 타고난 건지 매끄럽기 짝이 없는 볼은 누르는 맛이 있었다. 이렇게 만지다가 들키면 좋은 소리 들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키스는 괜히 몇 번 더 건드려보다가 아쉽게 손을 떼내었다.



    “잘도 자네, 진짜. 너 안 일어나면 덮쳐버린다.”
    “…….”



    새근새근, 잘 자는 사람을 상대로 협박해봤자 반응할 리가 없었다. 알면서도 괜히 투덜거려본 키스는 이내 방금과는 다르게 페이스의 볼을 쓸어내리다가 조심스럽게 볼에 입을 맞춰왔다.

    미운 소리만 내뱉어도, 저를 짜증 나 죽겠다는 얼굴로 바라봐도 좋았다. 자는 얼굴이 천사 같다고 해도 키스가 반한 페이스는 얼굴이 다가 아니었다.

    어서 일어난 페이스를 보고 싶다고 생각하며 그를 끌어안은 키스는 술기운과 함께 몰려오는 잠기운에 저항하지 않고 제 의식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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