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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ios_d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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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オスフェイ] 인형과 당신

    브래드가 아카데미로 떠나게 되면서, 페이스의 품에는 귀가 긴 토끼 인형이 들렸다. 그 무엇으로도 형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이건 형이 그를 걱정하며 사준 인형이었고, 페이스는 형이 자신을 너무 걱정하지 않기를 바랐다. 형이 보고 싶을 때마다 끌어안고 있던 인형은 어느새 페이스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앗, 앤디…”
    “…”



    실수로 토끼 인형에 코코아를 쏟아버린 페이스는 그 인형을 빨아야 한다는 슬픈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납득하는 것과는 별개로 삽시간에 쓸쓸해진 페이스는 축 처진 어깨를 하고는 세탁기 앞에 앉아 열심히 돌아가는 토끼 인형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소중한 도련님이 그렇게 버티고 있으니 페이스와 늘 함께하는 오스카도 페이스 옆에 앉아서는, 남은 시간을 가늠하고 있었다. 지나가던 사용인들이 귀엽다며 뒤에서 키득거려도 페이스랑 오스카 두 사람은 진지하기 짝이 없었다.

    심심하지 않냐며 사용인들이 가져다준 코코아를 함께 나눠 마시던 페이스는 건조기에서 느껴지는 따끈따끈한 바람과 규칙적인 소음, 어쩐지 나른한 분위기에 오스카한테 기대서 꾸벅꾸벅 졸다가 아예 규칙적인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 버리고 말았다. 아직 어린 페이스가 이렇게 잠드는 일이 그리 드문 일은 아닌지라 조심조심 안아 든 오스카는 무사히 페이스의 침대 위에 내려놓고는 이불도 조심스럽게 덮어주었다. 잠든 와중에도 그걸 느꼈는지 곤히 잠든 와중에도 슬그머니 얼굴에 웃음을 띄운 페이스는 천사가 따로 없었다.

    문제는 그날 밤까지 곤하게 자던 페이스가 움찔거리며 깰 만큼 난리였던 하늘이었다. 우르릉, 쾅쾅, 하는 소리에 꼭 감겨있던 눈을 뜬 페이스가 불안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앤디….”



    언제나 제 옆에 있었던 토끼 인형이 없다. 형도 아카데미로 떠나버린 지 오래다. 예민한 귀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 말고는 잡아내지 못했다. 외로움에 울상을 지었던 페이스는 제 침대를 내려가서는 오스카의 방을 찾아 어두운 밤을 걸었다. 분명 오스카는 앤디가 어디 있는지 알 테니까.
    졸리고 불안한 와중에도 노크를 잊지 않고 똑똑, 문을 두드린 페이스가 방문을 열었을 때, 정작 오스카는 깨지도 않고 너무 곤히 자고 있었다. 눈을 꼭 감고 있는 모습에 깨우기가 미안해진 페이스는 슬쩍 오스카 옆에 자리를 잡고 누웠다. 내일 오스카가 일어나자마자 물어봐야지, 하고 작게 하품한 페이스는 가물가물해진 눈을 뜨지 않고 곧 오스카의 옆에 붙어 잠이 들었다.



    “……으응….”



    다음 날 아침, 페이스가 제 눈을 건드리는 햇살에 잠투정하자 작게 숨 들이키는 소리가 나더니 그의 눈 위로 그늘이 졌다. 앤디… 작게 찌푸렸던 미간이 펴지고, 옆에 다가온 기척에 페이스가 저도 모르게 얼굴을 비볐다가 다시 색색 소리를 내며 잠이 들었다. 영 깰 것 같지 않은 기색에 옆에 있던 오스카가 조심스럽게 페이스 상, 하고 불러도 페이스는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헤헤 웃으며 입맛 다시다가 잠들어 버리는 모습에, 그가 다시 깨어날 때까지 오스카는 뜬눈으로 깨어있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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