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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ios_d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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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アキレン] 술집 데이트


    성인 되어서 첫 술 먹는 아키렌

    첫 술은 두 사람끼리 마시기로. 윌은 이미 마셨으니 윌과는 나중에. 그 말을 듣자마자 윌이 눈썹을 팔자로 내리며 걱정했다. 두 사람 처음이니까, 오히려 옆에서 조절해줄 사람이 필요할 걸 걱정 마, 틀림없이 저 녀석이 취할 테니까 나야말로 아키라 녀석을 부축하는 건 무리 없어. …걱정이 안 되려야 안 될 수가 없었지만 두 사람을 말릴 수도 없었다. 그저 너무 무리하지는 마, 하는 잔소리밖에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에리오스 타워 내에 꽤 퍼졌을 즈음, 브래드는 아키라를 불러냈다. 혹시라도 취해서 히어로로서의 본분을 잊는 일은 하지 않도록. 아아, 키스 같은 일 말이지 …그래. 에리챤은 꺼두는 걸 추천한다. 걱정하지 말라고, 이 몸은 천재라서 취하지 않으니까 그 말에 브래드는 더 걱정되었는지 한숨을 내쉬었다.
    마리온은 렌에게 당부, 또 당부했다. 설령 정신이 멀쩡하더라도 술자리가 끝나면 혼자 돌아올 생각 말고 가스트를 불러. 아아, 역시 그렇지…… 지난 3년간의 경험에 따라 예상했던 듯, 가스트가 웃으며 렌의 어깨를 두드렸다. 전혀 폐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 꼭 연락해, 렌. 아아. 렌이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약속한 당일 저녁, 다소 두근대는 마음으로 두 사람이 향한 곳은 웨스트 아일랜드, 밤이 되면 더욱 사람이 많고 활기차지는 곳이었다. 당연히 유명한 술집도 웨스트에 가장 많았다. 아키라가 핫도그를 사 먹는 사이 다른 곳으로 가려던 렌을 황급히 붙잡기를 몇 번, 꽤나 유명해진 두 사람을 알아보는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적당한 팬서비스를 해주기도 몇 번, 골목에서 발견한 고양이에게 렌이 언제나 갖고 다니던 고양이용 간식을 내밀고 있을 때, 익숙한 목소리가 두 사람을 불렀다.



    “뭐야, 두 사람이 웨스트엔 무슨 일이야 렌이 길이라도 잃었어”
    “아니.”
    “아핫, 오늘이 그 날”
    “오, 두 사람. 패트롤 끝났어”



    사복인 아키라와 렌과는 다르게 아직 유니폼을 입고 있던 페이스와 주니어가 그들에게로 다가왔다. 소문을 들은 듯한 페이스와는 다르게 의문 어린 시선을 보내는 주니어에게, 아키라가 씨익 웃어 보였다.



    “나는 이제 합.법.적.인 성인이니까, 술을 마시러 나왔지 2년은 남은 너와는 다르단 말씀”
    “꼬맹이 취급하지 마 애초에 성인이 되어도, 술을 마시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거든”
    “역시 환경이 중요하다는 거지. 정작 키스는 같이 먹자고 덤벼들겠지만.”
    “으으, 최악이야.”
    “그래서, 두 사람은 어디서 마실 생각”
    “……딱히 정하지는 않았어.”
    “그럼 내가 추천해줘도 괜찮을까”



    그럼 고맙지 웃는 아키라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렌의 모습에 페이스가 피식 웃었다. 이 근처에 적당히 분위기가 쾌활한 펍이 있는데-




    ***




    페이스가 말한 대로 펍의 분위기는 괜찮았다. 바 좌석이 아닌 곳은 테이블 사이사이마다 꽤 높은 가벽이 있어 완벽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그들에게로 향하는 관심을 차단하기엔 적당했다. 서버의 추천에 따라 새우 샐러드와, 푸틴과, 통통한 소시지를 주문한 두 사람은 안주가 나오기 전부터 테이블 앞에 놓인 생맥주를 보고 눈을 빛냈다. 딱 마시기 좋게 차가워서 두 사람은 맥주잔을 가볍게 부딪치고는 제 입안으로 삼켜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데”
    “역시 그렇지 쓰긴 하지만, 단 것보다야 나으니까.”
    “…단 것보다는 쓴 게 낫지.”



    조용히 눈을 마주치고 무언의 동의를 한 두 사람은 다시 술잔을 기울였다. 한 잔이 바닥이 보였을 즘 나온 안주들에 새로운 맥주를 주문한 두 사람은 안주와 함께 하는 맥주는 더 맛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한 잔 더, 나쵸도 추가, 여기 핫도그는 없어 없어서 소시지 시켰잖아. 소시지랑 핫도그는 다르다고……. 또 한 잔 더 추가. 시시껄렁한 잡담도, 조금 진지한 추억 회상도 술과 함께라면 술술 풀려나왔다. 그때는 정말 널 잃는 줄 알았다고, 잃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안도, 널 두고 가서 미안했다고, 그때 화내지 말걸 그랬다는 후회. 그래도 이렇게 함께 있을 수 있으니 다행이라는 기쁨.



    “올해로 루키 생활도 끝이네~. 내가 곧 메이져 히어로가 되어서 너에게 명령을 내려주겠어.”
    “바보 녀석이 잘도 시험을 통과하겠군.”
    “뭐어 너 지금 나보고 바보라고 했냐”
    “바보를 바보라고 부르는데 무슨 문제라도”
    “그 바보를 좋아하는 넌 대왕바보다”
    “하아 넌 대왕왕바보야.”
    “취소, 취소. 대대왕왕바보다, 넌”



    원래도 유치한 대화는 술의 효과로 인해 더더욱 유치뽕짝인 다툼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대대대왕왕왕바보, 볼티지맥스 바보, 멍청이, 누가 들을까 겁나는 대화였다. 테이블을 붙잡고 으르렁대던 두 사람의 이마가 톡, 닿았을 때 아키라는 깜짝 놀란 얼굴로 렌의 이마를 짚었다. 너 왜 이렇게 시원하냐 무슨 소리야, 대대대대왕왕왕 바보가. …시끄러워, 멍청이 렌. 덥석 렌의 손을 잡은 아키라가 손을 제 뺨 위에 올려두고는 눈을 감았다. 이야, 역시……. 너 손 엄청 시원하네. 기분 좋다. …그건 내 서브스턴스 능력 때문이고, 그리고 네가 취해서야. 바보.


    그렇게 말하면서도 렌은 붙들린 손을 다시 거둬들이지 않은 채 아키라의 잔까지 슬쩍 홀짝였다. 그러지 않고는 안 될 것 같은 기분이었고, 술도 맛있었으니까. 뺨에 대고 있던 손은 내려놨어도 그 뒤로도 두 사람은, 손을 계속 마주 잡았다.



    급하게 마신 술 때문일까, 혹은 아키라의 주량이 좀 더 강한 것일까. 렌은 아키라보다 먼저 취해서 졸다가 그만 감자튀김 그릇에 얼굴을 박을 뻔했다. 얼굴을 받아낸 아키라가 한숨을 내쉬고는 잔 안에 남아있던 술을 비우곤 서버를 불러 계산을 부탁했다. 사이 좋으신 커플이네요 하하, 그래 보여요 그럼요, 찡긋 윙크한 서버는 아키라에게 기대어 곤히 잠든 렌에게 잠깐 시선을 주고는 찡긋 윙크를 했다. 애인분 얼굴이 아주 편해 보이는걸요 의지할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거죠. 흐흥….


    아키라가 내려둔 팁을 확인한 서버는 영업 미소 이상의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아키라가 렌을 업는 것을 도왔다. 읏챠, 소리를 내며 가뿐하게 렌을 업어든 아키라를 위해 문까지 잡아 연 서버가 또 오라는 경쾌한 인사를 하고는 문을 닫았다. 어쩌면 낮보다도 환한 네온사인,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어대는 취객들, 아키라를 알아보고는 짓궂게 휘파람을 부는 행인들. 그들을 지나 익숙한 타워로 돌아오는 길 내내 아키라는 제게 온전히 쏠린 한 사람의 무게를 느끼며 웃었다. 기분 좋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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