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질투하지 않아슈는 진심으로 자신의 아들이 하늘에서 점지해 준 천사라고 믿었다. 그의 아들은 떼를 부려본 적도 없고, 항상 브로콜리를 잘 챙겨 먹었고, 그리고......

리스트는 줄줄이 길었다.

슈 야미노는 그야말로 "팔불출" 그 자체였다.

야미니 -- 갓난아기였을 때 지어진 애칭은 이름이 될 정도로 버릇이 되었다 -- "굿 보이"가 맞았다. 아들은 "사랑해"를 아침, 저녁, 주말, 그리고 언제든 그가 말하고 싶을 때 전달했다. 그리고, 슈에게는 아쉽게도, 야미니의 "굿 보이" 자격은 밝은 해바라기를 닮은 머리카락과 지난 3년간 굳게 닫힌 아빠의 침실을 밝게 비출 수 있을 것 같은 미소를 짓는 청년을 만나기 전까지 유효했다.





지난 몇 주간, 야미니는 유치원을 조금 너무 행복하게 등교 중이었다. 물론 슈는 그의 아들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 되었지만, 그 아들의 행복에 어느 한 인물의 영향이 클 수 있다는 걸 감히 헤아리질 못한 것이다.

예를 들어, 그의 착한 아들이 용서를 바란다는 듯이 미소 짓는 어느 청년의 바짓가랑이를 꽉 잡고 달라붙어서 마피아를 물리쳐야 한다며 울고불고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 이 상황처럼 말이다.

슈는 아들을 내려다보다가 키가 큰 청년을 올려다봤다. 그는 나지막하게 한숨을 내쉰 뒤, 검은 오피스 수트에 흙이 묻든 상관없이 무릎을 꿇고 야미니를 바라봤다.

"야미니. 지금 넌 매우 무례하게 굴고 있어. [미스터......]"

슈는 살짝 조심스럽게 시선을 위로 한 채 청년의 명찰을 확인했다: 교육 실습생 카 --

명찰은 점점 밑으로 내려가더니 서서히 슈의 시선과 일직선을 이루었다. 슈는 두 눈을 두 번 깜빡이며 앞에 있는 청년이 거의 반으로 줄어든 뒤, 콧물과 눈물로 범벅이 된 야마니의 두 손을 물티슈로 닦는 걸 바라봤다.

"루카. 루카라고 불러주세요, 야미노 씨."

밝게 빛나는 두 눈의 눈매가 미세하게 접히는 해맑은 미소를 짓는 청년, 아니, 루카를 바라봤다. 그의 목소리는 기분 좋게 깊은 소리를 내었다. 마치 편안한 스웨터를 연상케 하면서도 해바라기밭 위에 쏟아지는 햇살처럼 활기찬 기분을 들게 했다. 슈는 루카를 바라보다가 아들에게 시선을 옮겼다.

야미니는 반짝이는 별을 두 눈에 담은 채 선명한 보라빛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고 있었다. 그의 눈, 뺨, 귀 그리고 코까지 울음 때문에 붉게 물들었지만, 손가락만큼은 루카의 큰 손을 꽉 잡으며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강렬하게 표출했다.

아.

슈 야미노는 저 표정을 알았다.

그는 저 표정을 본 적이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식당의 매끈하게 반사되는 유리창에서, 방 하나가 더 있었던 첫 번째 '우리' 집의 거울에서, 그리고......





야미니는 그의 눈을 갖고 있었다.

모두 그렇게 말했다.

처음에는 /그녀/가 말했었다.





저 표정은 야미노들이 어떤 거에 무척 푹 빠지고 말았을 때 나오는 것이었다. 정말로 무척 푸욱 말이다.

슈는 숨을 한 번 들이켜 마시고 어리둥절해 보이는 루카를 바라봤다. 궁금하지만, 물어보지 않는 질문들이 허공에 떠도는 듯 보였다.

루카가 고개를 살짝 숙여 야미니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짓자 그의 머리가 조금 들썩이다 가라앉았다. 야미니는 화사하게 웃으며 여태 놀았던 마피아 게임 -- 그런데 교육상 아이들에게 좋은 걸까 -- 같은 대화를 조잘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슈 야미노는 게임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에게 조금 더 큰 문제가 바로 눈앞에 도달했기 때문이었다.

슈는 루카를 다시 한번 바라보고 깨닫고 말았다.





그에게 라이벌이 생겨버리고 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