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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ios_d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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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ios_d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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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キスフェイ] 연인의 화해는 몸으로


    시작은 요리로 페이스 화 풀어주는 키스였는데

    아껴주고 싶다.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게 해주고 싶고, 화내거나 우는 일 없이 항상 웃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은 누구라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일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이고, 그건 연애도 마찬가지다. 뭘 해도 예쁜 키스의 애인은 화가 몹시 난 채로 쌩하니 키스를 무시했고(물론 그 얼굴조차 예뻤다) 키스는 제 잘못을 알았기에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야 역시 술 먹고 새벽이 다 되어서야 기어들어 간 데다가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해도,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해도 셔츠에 립스틱이 묻어있으면 화나겠지…….

    반대 상황이었다면 그 역시도 꽤나 열받았을 테니 할 말이 없었다. 슬쩍 말을 건네 보려고 해도,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도 열받아 있는 페이스의 태도는 디노와 주니어가 알아차릴 정도로 싸늘했다. 키스는 잠시 이대로 브래드가 알아차리게 될 경우를 상상했다.
    상상 속 브래드가 싸늘한 얼굴로 입꼬리를 올렸다. 잘 됐군. 헤어져라. 음. 절대로 그 녀석이 알아차리기 전에 해결한다.

    화해의 기회는 생각보다도 빨리 왔다. 키스와 페이스 둘이 패트롤을 돌면 땡땡이를 치는 일이 잦았기 때문에 보통 디노나 주니어와 함께 페어를 짰지만 오늘은 디노와 주니어가 신경 써 줬는지 키스와 페이스 둘이 함께 패트롤에 나섰다. 빨리 페이스랑 화해해~ 그만 좀 싸워 두 사람의 목소리가 귀에 쟁쟁했다.

    그러나 페이스는 여전히 냉한 얼굴로 키스의 얼굴을 보려고도 하지 않고 있었다. 무언가 말을 걸려고 해봤지만 돌아오는 건 차가운 무시뿐. 차라리 무슨 일이 있었다면 일적으로라도 말을 걸 수라도 있었을 것을, 오늘의 웨스트는 평화롭기 그지없다. 아- 진짜 운이 안 따라주네. 곁눈질로 페이스의 얼굴을 힐긋거리던 키스는 패트롤이 끝나자마자 휴대폰을 두드리며 클럽에 가보겠다는 페이스의 팔을 잡아챘다.



    “뭐야”
    “…일 끝나고 집으로 와.”
    “피곤해. 안 갈 거야.”
    “타워로 돌아가는 것보다 집으로 오는 게 더 가깝잖아. 어차피 내일 오프고.”



    기다린다. 페이스가 매정하게 거절을 내뱉기 전 키스는 급하게 자리를 떴다. 귀까지 틀어막고 도망치는 모습이 유치하기 짝이 없다. 웃겨, 진짜. 대답 못 했다고 진짜 갈 줄 알고. 인상을 찌푸린 페이스는 키스의 뒤를 쫓는 대신 원래 목적지인 클럽으로 향했다. 혼자 기대하고 혼자 짜증 내 보라지. 페이스는 아직도 앙금이 덜 풀린 상태였다.



    “페이스 군, 벌써 가는 거야”
    “조금 더 놀다 가지”
    “아핫, 미안. 오늘은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아쉬워-.”
    “혹시 내 플레이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건 아니지”
    “그럴 리는 없잖아”
    “페이스 군의 플레이는 언제든 최고인걸”



    응응, 고개를 끄덕이는 주변 사람들의 칭찬은 달콤하기만 하다. 한때는 이 허무한 달콤함 속으로 도피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었던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의 페이스는 이 반짝이는 달콤한 칭찬들보다 더 자신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고 있다. 비록 그 당사자는 괘씸한 짓을 해 그를 열받게 했지만 페이스도 사실은 인정했다. 페이스에게도 키스가 필요했다. 타워로 돌아가는 대신 키스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페이스의 발걸음이 아직도 불이 켜져 있는 한 가게 앞에 잠시 멈춰 섰다. 마지막으로 조금만 놀려야지. 페이스의 얼굴에 삐딱한 미소가 걸렸다.




    ***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선 페이스가 제일 먼저 감지한 건 코를 스치는 음식 냄새였다. 키스 아, 왔냐. 기다리고 있었어. 요즘 페이스가 클럽에서 나오는 시간이 일정했던 탓에 예상했던 건지, 키스는 딱 적절한 시기에 요리를 완성해놓고 있었다. 얼굴에 퍼지는 미소를 제어하지도 않은 키스가 페이스에게 다가와 허리를 끌어안았다가 코를 스치는 달콤한 냄새에 멈칫했다. 페이스가 쓸 일이 없는 완벽한 여자 향수 냄새. 클럽에서 잠깐 스치는 것 정도로는 이렇게 배일 리가 없을 터였다.



    “왜, 키스”
    “……아무것도.”



    아무렇지도 않은 대답에 페이스를 빤히 내려다보던 키스는 일단 식사부터 하자며 페이스를 식탁으로 이끌었다. 식탁에 차려진 것만 해도 키스의 정성이 보였다.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페이스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했으니까. 식사하는 동안 두 사람은 싸운 적도 없는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했다. 익숙한 맛, 편안한 공기, 며칠 동안 부족했던 것이 충족된 기분에 페이스의 얼굴이 나른하게 풀렸다. 기민하게 페이스의 상태를 알아차린 키스가 그를 자신의 무릎 위에 앉히고는 초콜릿까지 쏙쏙 먹여댔다.



    “이거 뭐야”
    “술 들어간 파베.”



    괜찮지 고개를 끄덕인 페이스가 입 안에 들어온 파베를 녹여 먹는 사이 슬쩍 그의 얼굴을 살핀 키스가 페이스의 허리를 은근하게 쓸어내린다.



    “이제 화는 풀어줄 거야”
    “그것 때문에 이렇게 아양 떤 거야 귀엽네.”



    완전히 화가 풀린 페이스가 키스의 뺨에 쪽 소리가 나도록 입을 맞췄다. 정말 다 풀린 거지 풀렸다니까. 몇 번이고 확인하듯 물어오는 키스가 뭔가 이상해서 페이스가 눈을 가늘게 뜨는 사이 키스가 페이스 귓가를 핥아왔다.



    “힛, 키스….”
    “그럼 내가 좀 내 마음대로 해도 괜찮겠네”
    “뭐 잠깐.”
    “안돼, 나 오래 참았어.”



    허리를 쓸어내리던 손이 바지를 침투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


    “야아, 페이스.”
    “…….”



    기껏 마음 풀린 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삐져버린 페이스가 이불로 제 몸을 똘똘 말고는 키스의 반대 방향으로 돌아누웠다. 절대 제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모습에 이불째로 페이스를 끌어안은 키스가 히죽거렸다.



    “야, 얼굴 좀 보여줘. 너 며칠 동안 얼굴 안 보여줬잖아.”
    “아까 잔뜩 봐놓고 무슨 소리야 키스 진짜 최악이야.”
    “그런 것치고는 너도 오랜만이라 그런지 반응이 아주-”
    “시끄러워.”



    참지 못하고 돌아보는 페이스 뺨이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왜 어제는 내 밑에서 그렇게… 이죽대는 입을 때리려는 듯 휘둘러지는 손을 잡아챈 키스가 손가락 하나하나에 쪽쪽 뽀뽀하며 능글맞게 웃었다가, 문득 무언가가 생각난 듯 손가락 끝을 깨물었다.



    “그래서 이 냄새는 누구 냄새야”
    “아핫, 누구 냄새게”
    “너 나 도발하지 마라. 또 당하고 싶어”
    “…여자 향수 하나 샀어.”



    과연. 하고 키득거린 키스가 다시 페이스의 손가락에 혀를 감았다. 키스, 하지 마. 페이스의 경고를 들은 척도 않은 키스가 이불 속으로 손을 넣어 페이스의 맨몸을 만졌다. -페이스, 좀 더 할 수 있지 아니, 못 해. 못 한다고, 아, 키스 진짜 최악……. 응, 나도 사랑해. 능글맞게 파고드는 애인의 목을 끌어안은 페이스가 한숨을 내쉬었다. 도발의 대가는 참혹했고, 또 끈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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