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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ios_d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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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オスフェイ] 첫 데이트

    어쩐지 오늘의 오스카 씨는 조금 이상했다. 나쁜 쪽으로 이상한 건 아니지만, 평소 같지는 않았다. 하필 오늘 뚝 떨어진 프로틴바를 보아도 사 와야겠다며 덤덤하게 말할 뿐이었고 아키라가 오스카 씨의 랍스터를 훔쳐 먹었다고 해도 배가 고팠냐며 웃었다. 물론 평소의 오스카 씨도 이런 일로 그렇게 화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알렉산더가 깨물었을 때는 훈계를 했다. 그러나 오늘의 오스카 씨는 알렉산더에게 물려 피가 나는 손가락을 치료하면서도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상당히 괴이쩍은 모습에 윌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오스카를 바라보았다.

    기분 좋아지는 서브스턴스의 영향이라도 받은 건가 그러나 어제오늘 바쁜 브래드를 제외한 사우스 멤버들은 똑같은 음식을 먹었기에 음식에서 섭취된 건 아닐 테고, 요즘 패트롤은 평화롭기 짝이 없었다. 애초에 무언가 서브스턴스에 관련된 문제라면 오스카의 루키인 윌이 언질을 받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즉, 오늘의 오스카 씨는 정말로 그냥 기분이 좋은 것이었다. 기분이 좋은 건 좋은 일이었지만 이상할 정도로 기뻐 보이는 모습에 윌은 패트롤 중인 오스카를 슬쩍 곁눈질했다. 평소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그와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생활하는 윌은 오스카의 입이 미묘하게 흐물흐물해져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오스카 씨, 혹시 기분 좋은 일 있으세요”
    “음 갑자기”
    “오늘 하루종일 웃고 계신 것 같아서….”
    “아아…….”



    윌의 물음에야 알아차린 듯 손을 들어 입가를 매만진 오스카가 머쓱한 얼굴을 했다. 갈색으로 그을린 피부가 빨갛게 물드는 모습이, 연하이자 멘티로서의 시각으로는 부적절해 보일 수도 있지만, 어딘가 풋풋했다.

    무언가 입을 달싹이던 오스카가 그게, 하고 입을 열던 순간 아키라의 활기찬 목소리가 들렸다. 어이- 이쪽은 패트롤 완료라고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아키라와 브래드, 두 사람의 모습에 윌과 오스카는 잡담을 멈추고 두 사람을 향해 달려갔다.



    “죄송해요, 많이 기다리셨어요”
    “아니, 우리도 방금 왔다. 별일은 없었겠지.”
    “네, 평화로웠습니다.”
    “윌, 타워 들어가기 전에 핫도그 먹고 가지 않을래”
    “미안, 나 본가에 들려야 할 것 같아서. 두 분은요”



    두 사람을 향해 고개를 돌리면서도 윌은 내심 브래드는 거절하고, 오스카는 승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야 평소의 두 사람은 늘 그랬으니까. 그러나 평소처럼 미안하군, 일이 있어서. 하고 거절한 브래드의 곁에서 오스카 역시 다소 머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오스카 씨”
    “나도 선약이 있어서, 미안하다.”
    “엥 오스카가 무슨 일이야 브래드랑 같이 가”
    “아니, 나는 노스에 잠깐 들려야 한다. 오스카는 어디로 가지”
    “사우스입니다만, 씻고 옷을 갈아입을 생각입니다.”
    “약속 시간은 언제예요”
    “1시간 정도 남았군.”



    어쩐지 꽤나 다급해 보이더라니, 세 사람에게 인사를 한 오스카가 급하게 뛰쳐나갔다. 능력까지 써서 단숨에 사라진 오스카의 빈자리를 바라보던 셋은 이내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자리를 옮겼다.




    ***




    먹고 싶은 디저트가 있다는 동생들의 조름에 따라 가족들과 함께 사우스의 거리를 걷던 윌은 신호를 기다리던 중 중심 거리가 아닌 골목 안에 있는 낯익은 형체를 발견하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웨스트 섹터 소속인데다가 사우스에는 올 일이 없는 페이스 군이 서 있었다. 그리고 그 곁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안 본다니까, 첫 데이트 기념으로 뽀뽀해줘.”
    “페이스 씨, 이렇게 사람이 많이 돌아다닙니다만.”
    “그럼 사람 없는 곳에서는 괜찮아 얼마나 응큼한 짓을 하려고”
    “페이스 씨”



    부끄러워 죽을 것 같다는 얼굴을 하고 있는 오스카를 놀리며 아핫, 웃던 페이스의 눈이 문득 윌과 마주쳤다. 당황스러운 얼굴로 굳어있는 윌을 보고 상황을 파악한 듯, 놀란 눈을 금방 평소와 같이 여유로운 얼굴로 덮어씌웠다. 오스카가 빨개진 얼굴을 진정시키느라 손에 들린 음료수를 마시는 사이 쉿, 하고 입 모양으로 제 뜻을 전달한 페이스의 모습에 의아한 듯 오스카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페이스 씨, 뭔가가 있습니까”
    “응, 있어.”
    “뭐가…”
    “아핫, 빈틈 발견♪”



    윌 쪽으로 고개를 돌리려는 오스카의 입에 쪽, 입을 맞춘 페이스가 즐겁게 웃었다. 이런 곳에서는… 그러니까 다른 곳에선 뭘 할 생각이야, 오스카 ……페이스 상이 싫어하는 건 하지 않을 테니까, 나는 오스카랑 함께라면 뭐든 좋은데 기다리고 있던 신호를 받은 윌은 멀어져가는 두 사람의 목소리에 슬며시 웃음을 흘렸다.
    아아, 그렇구나. 첫 데이트였구나.

    그날 밤, 분홍색 장미 다발을 든 채로 타워로 돌아온 윌은 오스카의 품에 꽃다발을 안겼다. 첫 데이트는 즐거우셨어요, 오스카 씨 ……윌, 어떻게. 선물이에요. 새로운 시작을 축하드려요.

    마침 두 사람뿐이었다. 아니었다면 장미 다발을 받아든 오스카의 얼굴이 마치 장미의 색처럼 달아오른 것을 들키고 말았을 테니까. 제 전 룸메이트와 현 멘토의 연애를 응원하기로 마음먹으며 윌은 상냥한 얼굴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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