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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ios_d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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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ディノフェイ] 그렇게 순진하지만은 않아

    디노 알바니는 귀엽다. 언제나 엄격하고 딱딱한 표정을 하고 있는 브래드나 늘 널브러져서는 아저씨 같은 소리나 내는 키스와 동갑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얼굴은 앳되고 행동도 솔직하게 구는 면이 귀엽고, 애정을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다. 물론 그가 멘토로서 부족하다고 하는 것은 아니었다. 페이스가 디노에게 처음 호감을 느끼게 된 것도 그의 다정한 말 때문이 아니었던가. 그 뒤로도 디노는 계속, 페이스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정한 눈으로 바라봐주었다. 그것이 멘토로서만 보는 시선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지는 그렇게 오래 지나지 않았던 참이다. 페이스가 디노를 멘토 이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날에도 디노는 페이스를 끌어안은 채 빙글빙글 돌았다. 하여간 디노는 귀엽지 않은 점이 없었다.


    사귀기 전에도 그랬지만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하고 난 후의 디노는 유독 페이스의 곁에 달라붙는 걸 좋아했다. 공용공간에 앉아있으면 이내 그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는 허리를 감싸거나, 대뜸 그의 무릎 위를 차지하고 누워버리는 것이었다. 어깨에 머리를 기대거나 소파에 앉은 그의 뒷자리를 차지하고는 정수리 위에 자신의 턱을 올려놓고 헤헤 웃었다.
    그러면서도 손을 잡아오거나 뽀뽀를 할 때는 꼭 페이스의 눈을 마주하며 물어 오곤 했다. 페이스, 손잡아도 돼 페이스, 지금 뽀뽀하고 싶은데, 괜찮아 그리고는 페이스가 승낙할 때까지 고집스럽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참고는 그저 애타는 눈을 하는 것도 귀여웠다. 페이스가 부러 망설이고 있으면 눈썹을 추욱 내리는 모습이, 분명 히어로 복장일 때만 존재하는 귀꼬리가 같이 처진 느낌이 들어 페이스는 장난을 그만두고 시무룩한 입에 제 입을 맞출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금방 눈이 초롱초롱해지는 것까지 사랑스러워 페이스의 입가엔 미소가 어리곤 했다.


    뽀뽀나 손잡는 건 그렇게 좋아하면서 디노는 그 이상의 진도는 나가지 않으려 들었다. 사귀고 나면 당연히 일주일 안에 자곤 했던 페이스는 잠시 고민했다가, 어쩌면 디노가 동정일 수도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애초에 디노는 아카데미 때가 아니면 연애할 시기도 그리 많지 않았고, 아카데미 때 연애를 했다면 키스가 이야기하지 않았을 리 없다. 그는 그런 것으로 놀리기 좋아하는 영 되먹지 못한 취향을 갖고 있었으니까. 만약 그가 모르는 디노의 과거가 있었다고 해도, 페이스는 제대로 된 연애는 한 적 없어도 성적 경험은 무수히 많았으니 진도를 빼려면 보다 숙련된 그가 빼는 게 맞았다.
    원래도 섹스하고 싶다기보다는 혼자 잠을 자면 깊이 잠들지 못했을 뿐이고, 같이 자기 위해서는 그전의 단계가 필수였던 탓에 했을 뿐 페이스는 수많은 경험에 어울리지 않게 담백한 편이었다. 애초에 남자끼리의 성관계는 해본 적이 없지만, 부담이 크다고도 하고… 잠자리는 느긋하게, 일단 디노가 자신과의 스킨십에 적응하고 나면 이끌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디노와의 키스는 하고 싶은데…….


    남몰래 입맛을 다신 페이스는 자기 멋대로 진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쪽쪽, 뽀뽀를 하고는 생글생글 만족한 얼굴로 웃으며 떨어지는 디노를 붙잡아서는 다시 그에게로 잡아당겼다. 놀라서 벌어지는 그의 입술 대신 안으로 파고들어서는, 굳어있는 혀를 건드렸다. 톡톡 건드려도 굳어있는 디노를 제멋대로 귀여워해 준 페이스가 만족한 얼굴로 디노의 입술을 핥고 떨어진 후에도 디노는 발개진 얼굴을 하고 굳어있었다.



    “페, 페, 페이스…….”
    “디노, 혹시 싫었어”
    “그게 아니라…….”



    잔뜩 상기된 얼굴을 하고는 자신의 입술을 만지작거리던 디노가 어느새 고개를 들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하고는 페이스의 손을 붙잡은 디노가 물었다.



    “페이스, 한 번 더 해도 돼”
    “아핫, 글쎄.”



    귀여운 반응을 보고 싶어 일부러 망설이는 시늉을 했다. 끙끙거리면서 어깨에 머리라도 부벼오는 건 아닐까, 기대하는 페이스에게 다다른 것은 애교가 아닌 허락 없이 닿아오는 입술이었다.


    이번에 놀라 입을 벌린 것은 페이스 쪽이었다. 방금 뻣뻣하게 얼어있었던 것은 환상이었던 것처럼 페이스의 입 안쪽을 헤집고 있는 디노가 페이스의 뒤통수를 제 손에 가득 담았다. 저절로 감았던 눈을 떴을 때 페이스는 보았다. 파란 동공 안에, 욕망으로 가득 찬 분홍색 빛을.




    그의 애인은 어리지도 순진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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