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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ios_d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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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ios_d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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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キスフェイ] 지독한 다정과 요리

    推しカプのどちらかが相手の為に料理を作る

    Q. 요리는요?
    A. ......

    “키스, 다음번 멘티에게는 이런 거 안 해주는 게 좋을걸.”
    “뜬금없이”
    “피해자를 늘리지 않기 위한 내 배려랄까.”



    너희는 날 너무 부려먹는다며 투덜거리는 것도 한참 전, 이제는 키스, 하고 부르기도 전에 주방에 먼저 서는 것이 일상이었다. 오늘도 클럽에서 돌아온 페이스에게 저녁은 뭘 먹었냐고 물었던 참이다. 키스가 뚝딱 차려낸 파스타 접시를 비워낸 페이스가 포크를 내려두며 하는 말에 미간을 좁힌 키스가 깨끗하게 비워진 접시를 내려다보았다.



    “맛이 별로였다고 하기에는 너무 잘 먹은 거 아니냐.”
    “아핫, 맛은 있었어.”
    “그럼 뭐가 문제인데”



    손가락을 까딱여 그릇을 개수대에 옮긴 키스가 페이스를 돌아본다. 미성년자일 때도 예쁜 얼굴이었지만 3년간 어른스러움을 더 해진 얼굴은 더욱더 키스의 취향이 되고 말았다. 저 얼굴은 어찌 된 게 후퇴를 안 하냐. 속으로 투덜거리는 사이에 페이스는 능청스러운 얼굴로 키스를 올려다볼 뿐이다.



    “물은 안 줘”
    “보자 보자 하니까 멘토를 부려먹으려고 들어, 이 자식이.”



    퉁명스러운 말과 달리 물잔이 페이스 앞으로 내밀어진다. 피식거리며 웃으면 웃지 마, 하고 짜증 낸 키스가 페이스의 맞은편에 앉았다. 기껏 물까지 바쳤건만 마시지 않고 컵만 만지작거리던 페이스가 입꼬리를 올려 미소지었다.



    “키스는 우리가 첫 멘티라고 했지”
    “그래.”
    “다음번에도 연수조 할 거야”
    “생각 없는데. 애초에 너희도 내가 원해서 맡은 건 아니었어. 혼자서 너희 같은 말썽꾸러기들을 맡는 건 역시 무리였지.”



    브래드 녀석이 멋대로, 하고 투덜거리는 키스에게 손으로 턱을 받친 페이스가 생긋 웃었다. 우리 정도면 착하지 않아 착한 녀석들이 로스트 가든을 쳐들어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은 듯한 얼굴로 꿀밤을 놓으려던 키스가 다시 손을 내렸다.


    빤히 바라보는 저 마젠타색 눈동자. 그의 형과 똑 닮은 색이지만 스스로 우뚝 선 브래드와는 다르게 외로움을 가득 담아 쳐다보고는 했다. 그래서인지 키스도 디노도, 어린 주니어와는 다른 의미로 페이스에게 약했다. 브래드와 화해하고, 히어로로서의 경험이 쌓일수록 마냥 어리게만 보이던 페이스는 더이상 처음의 불안스러운 아이는 아니었지만 키스에게는 아직도 어린애 같았다.



    “왜. 새삼 싱숭생숭하냐 내가 그리워질 것 같아”
    “키스의 요리는 그리울 것 같은데. 섹터가 바뀌어도 찾아가도 돼”
    “되겠냐.”



    분위기를 전환할 겸 농담 반 진담 반의 거절을 했지만 페이스는 무안하게시리 대답 안 하고 키스의 얼굴만 빤히 쳐다봤다. 키스는 다정하지, 하고 조용히 운을 떼는 모습에 가만히 기다려주자 페이스가 손끝을 세워 식탁을 톡톡 두들겼다.



    “그러니까 조심해. 멍청하게 외로운 누군가가 특별한 거로만 착각해서 키스한테 집착하게 되는 일이 없도록.”
    “야아……. 누가 할 말을.”



    지금은 다 정리했다지만 손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애인을 뒀던 페이스가 할 말은 아니었다. 농담이었지만 키스가 칼에 찔려도 모른다, 하고 말하기도 했을 정도로 페이스야말로 그녀들의 집착을 온몸에 받고 있었다. 헤어질 때도 장난 아니었지…. 잠시 먼 과거를 회상하는 사이 페이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식사 고마워, 키스. 설거지는 내가 내일 할 테니 그냥 내버려 둬.”
    “어어, 자라.”



    방으로 들어가려는 페이스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키스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적당히 브래드의 눈을 피해 옥상정원에서 한 대 피우고 그도 잠자리에 들 생각이었다. 페이스가 문고리에 손을 댔을 즈음, 키스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툭, 말이 흘러나온다.



    “너 말이야, 페이스.”
    “”
    “섹터 공용공간에 들어오는 건 무리더라도, 내 집은 알고 있잖아.”
    “…그런데”
    “가끔이라면, 요리해줄 테니까.”



    정 내 요리가 먹고 싶으면 거기로 와. 키스의 말에 페이스가 문고리에 올려두었던 손을 툭 떨어트린다. 그러나 얼굴은 문을 향한 채, 키스를 돌아보지 않았다.



    “…키스는 내 말 정말 안 듣는구나, 착각하지 않도록 조심하라니까.”
    “너야말로 날 무슨 성자로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착각하라고 하는 거야. 이거. 그 말에 페이스가 몸을 휙 돌렸다. 키스, 어어, 들어가서 자라. 주니어 깰라. 무언가 말하려는 페이스의 몸을 능력으로 방안에 밀어 넣은 키스가 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아아- 정말.



    “어린애의 특권이지, 솔직하지 못한 척 감정 다 보이는 거.”



    옥상으로 향하는 걸음이 느릿했다. 불공평하다니까,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도 그의 입은 웃고 있었을까. 아직은 당사자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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