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필링 3굉장히 적폐라서 포이피쿠에 보고싶은 장면만 비정기적으로 써서 가끔 올리기로 햇습니다
(포타는 이제 안쓸거라서...)
실험체 모브 x 연구원 레이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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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서의 일상은 반복의 연속이다.
매일 아침 7시에 기상하면, 어젯밤에도 저문 적이 없는 태양이 뿌옇게 발광하며 레이겐을 반긴다. 이 곳에서의 낮이란 계속해서 지속되는 개념이다. 극점의 일년 중 절반은 해가 저물지 않는 백야이고, 나머지 절반은 해가 뜨지 않는 극야다. 지금은 여름 하순기에 접어들었음으로 앞으로 약 두 달 동안은 백야 현상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레이겐은 간단하게 기지개를 키고서는 제 몸을 스트레칭한 뒤 벙커 옆에 위치한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이라고 해봐야 소박한 수도관과 어딘가 깨진 거울, 그리고 커다란 욕조 비슷한 것이 있는 공간일 뿐이지만. 수도꼭지를 비틀어 열자 물탱크에 저장해 둔 물이 조르륵 흘렀다. 이 곳은 깨끗한 물이 몹시 귀한 곳이다. 레이겐은 물을 아껴쓰며 세수도 하고 입도 행군 뒤, 밤 새 자란 수염도 가볍게 면도를 했다. 간단히 씻고 나오니 레이겐이 자고 있던 간이 침대의 옆에는 새까만 머리카락을 가진 어린 아이가 여전히 곤히 잠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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