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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ODLE그딴건 내가 써야돼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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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망상가득한데 앞 이야기 대충 요약하면

    정략결혼 사이인 몹레
    나중에 자란 17살 모브가 레이겐 집 멋대로 찾아와서
    도쿄 인근 대학가기 위해 레이겐집에서 학교다니고 개인과외 받는 이야기입니다;
    8저 멀리 동쪽에서 짭짤한 소금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길게 불었다.

    여름이 한참 농익어가기 시작하면서 뜨겁게 달군 모래사장에 발가락을 묻자, 바삭하게 마른 하얀 모래의 따끔따끔한 표면과는 다르게 검은 습기가 있는 아래는 시원했다. 카게야마 시게오는 파라솔 아래에 발을 묻은 채 사람들이 북적북적거리는 해수욕장을 바라보았다.

    도쿄 근교에 위치한 가마쿠라 해변에는 피서를 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저 멀리 푸른 지평선 너머로 짠 바닷물 절반 만큼이나 사람들이 잔뜩 제 몸을 맡기고서는 두둥실 떠다니고 있었다. 시게오에게는 일반복이 없었기 때문에, 파라솔 아래에 앉아있는 시게오가 입고 있는 티셔츠는 레이겐 아라타카의 것이다. 키는 반뼘 정도 밖에 차이나지 않는데, 레이겐의 옷은 의외로 시게오에게 헐렁했다. 시게오는 제가 입은 티셔츠와 품이 넉넉한 반바지 카고바지를 손끝으로 만지작거렸다. 저번에 외출 했을 때 옷을 사주겠다고 했으면서 그렇게 돌아온 뒤로 아직 레이겐은 시게오에게 옷을 사주지 못했다. 그래서 교복과 속옷 외의 옷은 모두 레이겐에게 신세를 지고 있었다. 시게오는 눈을 감고서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불어닥치는 습한 바람에서는 소금 냄새와 함께 사람들의 살내음, 그리고, 제 몸에 걸쳐진 옷에서 레이겐 아라타카의 근사한 향기가 났다. 새끼 손가락 끝에 매달린 붉은 실이 작게, 아주 작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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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MO그딴건 내가써야돼 6
    6토독, 토독, 새벽부터 비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장지문 너머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에 레이겐은 부스스 깨서 이부자리에서 몸을 누이며 뒤척였다. 제 머리맡에 놓인 아날로그 시계가 오전 6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비가 와서인지 해가 뜰 시간인데도 거뭇거뭇 날이 어두웠다. 그는 하품을 길게 하고서는 문득 깨달았다. 매일 새벽마다 귀찮게 깨우러 오던 시게오가 오늘은 없다. 갑자기 잠이 확 달아나는 기분에 그는 이부자리를 개고서는 다다미 문을 열었다.

    "모브"

    카게야마의 신사가 있는 고저택은 늘 조용했지만, 오늘은 특히나 더 조용했다. 절간에 온 것 처럼 비 내리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 그는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세안을 하고서는 시게오가 쓰는 방 문을 열었다. 그 애의 이부자리는 곱게 개켜진 채였다. 부엌으로 가자 명주천으로 만든 덮개를 씌운 소반이 있었다. 그걸 열자 정성스럽게 만든 오니기리와 함께 쪽지가 두 개 놓여있었다. 이틀동안 사이타마 현에 입원해 있는 리츠 도련님을 뵈러 시게오 도련님이랑 다녀올거예요. 냉장고에 된장국이랑 옥수수 삶아뒀으니까 나중에 드세요. 레이겐은 다른 쪽지를 넘겨서 보았다. 반쇼 부인이 쓴 것 보다 약간 더 두툼한 종이에는 삐뚤삐뚤한 히라가나로 적힌 짧은 문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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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MO그딴건 내가 써야하는 것의 다음글...
    모브레이 꼬마신랑 모브와 고등학생 레이겐 글입니다.

    조각글로 포이피쿠로 드문드문 이어가다가
    좀 많이 모이게 되면 투비에 묶어서 올리게 될 것 같네요
    2아이를 시원한 다다미가 깔린 방에 뉘인 뒤 오래된 목조저택에서 사용인으로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중년 여자는 레이겐을 방으로 안내 해 주었다. 마찬가지로 다다미가 깔려있는 방에서는 낡고 오래된 풀냄새가 났다. 손님방이었지만 이제는 레이겐의 방이 된 그 곳에는 몇달 전에 싸서 부친 이삿짐 박스가 한구석에 가지런히 쌓여있었다. 방 측면에는 어울리지 않는 방석과 나무로 만든 좌식 탁자가 놓여있었는데 그것들은 방에 있는 것 보다는 거실에 있는게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모양새였다. 레이겐은 매고 온 더플백을 나무 탁자에 옆에 내려놓았다. 뒤에서 그를 지켜보던 여자가 물었다. 학생이라고 해서, 공부할 곳이 필요할 것 같아서 가져다 놨는데 마음에 드니 레이겐은 잠시 나무 탁자를 빤히 쳐다보다 이내 예의바르게 웃으며 대답했다. 네, 감사합니다. 레이겐은 여자의 따뜻한 시선에 이내 속이 약간 불편해짐을 느끼며 더플백에서 교과서와 참고서 따위를 꺼내서 정리정돈 했다. 책 몇권을 올려놓자 좌식 탁자는 제법 그럴싸한 책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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