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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yeobm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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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MO그딴건 내가써야돼 6
    6토독, 토독, 새벽부터 비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장지문 너머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에 레이겐은 부스스 깨서 이부자리에서 몸을 누이며 뒤척였다. 제 머리맡에 놓인 아날로그 시계가 오전 6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비가 와서인지 해가 뜰 시간인데도 거뭇거뭇 날이 어두웠다. 그는 하품을 길게 하고서는 문득 깨달았다. 매일 새벽마다 귀찮게 깨우러 오던 시게오가 오늘은 없다. 갑자기 잠이 확 달아나는 기분에 그는 이부자리를 개고서는 다다미 문을 열었다.

    "모브"

    카게야마의 신사가 있는 고저택은 늘 조용했지만, 오늘은 특히나 더 조용했다. 절간에 온 것 처럼 비 내리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 그는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세안을 하고서는 시게오가 쓰는 방 문을 열었다. 그 애의 이부자리는 곱게 개켜진 채였다. 부엌으로 가자 명주천으로 만든 덮개를 씌운 소반이 있었다. 그걸 열자 정성스럽게 만든 오니기리와 함께 쪽지가 두 개 놓여있었다. 이틀동안 사이타마 현에 입원해 있는 리츠 도련님을 뵈러 시게오 도련님이랑 다녀올거예요. 냉장고에 된장국이랑 옥수수 삶아뒀으니까 나중에 드세요. 레이겐은 다른 쪽지를 넘겨서 보았다. 반쇼 부인이 쓴 것 보다 약간 더 두툼한 종이에는 삐뚤삐뚤한 히라가나로 적힌 짧은 문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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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MO그딴건 내가 써야하는 것의 다음글...
    모브레이 꼬마신랑 모브와 고등학생 레이겐 글입니다.

    조각글로 포이피쿠로 드문드문 이어가다가
    좀 많이 모이게 되면 투비에 묶어서 올리게 될 것 같네요
    2아이를 시원한 다다미가 깔린 방에 뉘인 뒤 오래된 목조저택에서 사용인으로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중년 여자는 레이겐을 방으로 안내 해 주었다. 마찬가지로 다다미가 깔려있는 방에서는 낡고 오래된 풀냄새가 났다. 손님방이었지만 이제는 레이겐의 방이 된 그 곳에는 몇달 전에 싸서 부친 이삿짐 박스가 한구석에 가지런히 쌓여있었다. 방 측면에는 어울리지 않는 방석과 나무로 만든 좌식 탁자가 놓여있었는데 그것들은 방에 있는 것 보다는 거실에 있는게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모양새였다. 레이겐은 매고 온 더플백을 나무 탁자에 옆에 내려놓았다. 뒤에서 그를 지켜보던 여자가 물었다. 학생이라고 해서, 공부할 곳이 필요할 것 같아서 가져다 놨는데 마음에 드니 레이겐은 잠시 나무 탁자를 빤히 쳐다보다 이내 예의바르게 웃으며 대답했다. 네, 감사합니다. 레이겐은 여자의 따뜻한 시선에 이내 속이 약간 불편해짐을 느끼며 더플백에서 교과서와 참고서 따위를 꺼내서 정리정돈 했다. 책 몇권을 올려놓자 좌식 탁자는 제법 그럴싸한 책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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