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간병원에서, 아케치는 많은 기사를 살폈다. 시도 마사요시의 재판, 아마미야 렌의 입소와 출소. 그밖에 아케치가 의식이 없는 동안 일어난 다양한 사건들. 어떤 기사는 대서특필되었고, 어떤 기사는 그저 사소한 찌라시에 불과했고, 어떤 기사는 뒷돈을 제법 먹인 티가 났으며, 어떤 기사는 기자의 사견이 가득 담겨 있었지만, 어쨌거나 수많은 줄글들을 읽어댄 끝에 아케치는 원하던 정보를 대략적으로 얻어낼 수 있었다.
시도 마사요시는 ‘개심’되었다. 단, 이세계와 관련한 죄과는 애초 존재조차 않은 듯 그 어떤 기사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더 정확히는, 언급이 사라진 쪽에 가까울까. 예상했던 대로였다. 이세계를 이용한 범죄는 시도가 독단적으로 벌인 행동이 아니다. 수많은 이들의 이해득실이 복잡하게 얽혀 있으니, 보고도 못 본 척 묵살해 버리기로 동의한 자들이 한둘이 아닐 터였다. 이 나라는 그런 것에 무척이나 능하지 않던가. 불리한 사실은 아예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무시해 버리는 행동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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